변연하·이미선·신정자 은퇴…여자농구 한 시대가 저문다
- 여자농구 / 곽현 / 2016-04-21 10:47:00

[점프볼=곽현 기자] 이미선, 신정자에 이어 변연하(36, 180cm)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는 21일 변연하의 은퇴소식을 알렸다. KB는 “팀의 플레이오프 패배로 우승 도전이 무산되며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한 거듭과 고민 끝에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시점에 코트에서 내려오는 것과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변연하의 은퇴 이유를 전했다.
변연하의 은퇴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직 은퇴를 하기에는 그녀의 기량이 너무 출중하기 때문이다. 변연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9.1점 5.3어시스트 4.3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했다.
여전히 팀의 중심은 변연하였다. 승부처에서 가장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고, 외국선수에게 패스를 전달해줄 수 있는 선수였다. 특히 생애 최초로 어시스트 1위에 오를 만큼 전문 분야가 아닌 쪽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기량 하락에 따른 은퇴는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여자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유독 스타플레이어들의 은퇴가 많다. 이미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가 은퇴를 선언한바 있다.
이어 변연하의 행보 역시 관심사였다.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지난 시즌 은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결국 변연하는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여자농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역들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미선은 농구대잔치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고, 변연하와 신정자는 프로 초창기 데뷔해 활약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 등 90년대부터 2000년대 프로농구를 주름잡던 주역들이 하나둘씩 은퇴를 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막내 세대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획득,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바 있다. 이후 함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세 선수의 동반 은퇴는 여자농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자농구 세대교체의 확실한 기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바로 밑에 나이 대에서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다. 이후 여자농구의 선수층이 많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현재 대표팀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양지희, 김단비, 박혜진 등과 경력 차이가 꽤나 된다. 변연하, 신정자와 동갑인 임영희가 홀로 남아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여자농구는 올 해가 세대교체의 기준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6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국가대표팀이 참가해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또 다가오는 2016-2017시즌에 대한 흥행도 달려 있다. 지금까지 여자농구를 이끌어왔던 스타들이 은퇴한 가운데 이들의 자리를 메울 새로운 스타들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과거에 비해 농구를 하는 여자선수들의 숫자가 줄고 있고, 아울러 기량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여자농구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자농구는 스타들의 은퇴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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