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귀화 도전’ 첼시 리 “대표팀에 도움 되고 싶어”
- 여자농구 / 곽현 / 2016-04-06 15:47:00

[점프볼=방이/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27, 189cm)가 특별귀화에 대한 심의를 받았다.
첼시 리는 6일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 1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특별귀화에 대한 추천 심의를 받았다.
이번 심의에서 스포츠인재로서 특별귀화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법무부를 통해 최종 평가를 받게 된다. 법무부 심의까지 통과가 되면 완전한 한국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한체육회 추천을 받은 선수 중 법무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심의 후 만난 첼시 리는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나의 뿌리를 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친할머니가 한국인인 첼시 리는 지난 시즌 하나은행에 데뷔해 인상 깊은 시즌을 보냈다. 하나은행을 창단 첫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신인상, 베스트5,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등 무려 6관왕을 차지했다.
WNBA 선수 못지않은 첼시 리의 활약에 하나은행은 확실한 전력상승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첼시 리가 특별귀화에 성공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대표팀 역시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6월 13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최종에선에 참가한다. 12팀 중 5팀만이 올림픽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운데,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신체조건이 월등한 외국팀들을 상대로 리가 가세한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
리는 대표팀에 합류에 대해 “내가 슈퍼스타는 아니다. 30점 20리바운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는 특별귀화에 성공한 후 계획에 대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미국이다. 한국인이 됐다고 해서 한국에서만 있을 수는 없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는 한국 국적을 얻을 경우 이중국적자가 된다.
리는 시즌 중 한국어책을 사 공부를 하는 등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리는 “한국말을 배우려고 책도 샀는데, 스케줄이 뻑뻑해서 깊게 공부하지 못 했다. 다음 시즌에는 통역이 늘 따라붙지는 않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는 자신에게 쌓인 오해를 풀고 싶다고도 했다. “내가 평소엔 잘 웃는 편인데, 경기 중 무표정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잘 웃지 않는다거나, 성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원래는 잘 웃고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리는 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싶은 동료가 있냐는 질문에 “우리 팀 김정은과 같이 뛰고 싶다. 다른 팀 선수 중에선 우리은행 양지희, 신한은행 김단비, KDB생명 이경은과 같이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양지희, 박지수 등과 함께 든든한 골밑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의 심의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통과 여부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리의 활약이 매우 좋았고,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게 될 경우 각오에 대해 “난 늘 잘 하는 선수들과 만나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는 이날 오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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