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보스턴, 플레이오프에서도 사고 한 번 칠까?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04-05 22:05: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그야말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행보다. 6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전통의 명가 보스턴 셀틱스는 정규리그 45승 32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4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동부 컨퍼런스 3위인 애틀랜타 호크스와 동률이지만 시즌 전적 1승 2패의 열세로 인해 승차 없는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40승 42패를 기록하며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력이 아닌 비교적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오프시즌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 팀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력보강에 성공한 반면 특별한 전력보강 역시 없었던 보스턴이었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보스턴의 성적이 리그 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보스턴은 시즌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한 돌풍이 아닌 태풍을 일으키며 NBA 동부 컨퍼런스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일에는 올 시즌 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홈 최다연승의 새로운 역사를 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09-106, 신승을 거두기며 황금전사의 진격을 저지하기도 했다.(※이날의 패배로 NBA 홈경기 최다연승의 숫자는 55에서 마감되었다.)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주연 반전드라마의 메인작가
그렇다면 올 시즌 보스턴이 일으키고 있는 돌풍의 주역은 누구일까. 보스턴의 팬들이라면 이 질문에 주저 없이 누구나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을 꼽을 것이다. 2013년 보스턴의 단장, 대니 에인지는 팀의 미래를 이끌 선장으로 스티븐스 감독을 낙점, 보스턴의 미래를 그에게 맡겼다.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보스턴의 선택에 의구심을 표했다. 비록 스티븐스 감독이 버틀러 대학 재임시절, 팀을 두 번이나 NCAA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아직 NBA에선 그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스티븐스 감독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약 6년간 버틀러 대학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스 감독의 취임 당시, 보스턴의 선수구성은 매우 열악하였다. 그러나 스티븐스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데뷔 첫해 25승 57패로 시즌을 마친 스티븐스 감독은 자신만의 농구철학을 보스턴 선수단에 이식시키려 부단히 노력했고 마침내 보스턴은 스티븐스 감독 부임 3년 만에 보스턴 특유의 시스템 농구를 완성, 올 시즌 공·수 밸런스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등 3년 전 보스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 지난 3년간 보스턴 셀틱스 정규리그 성적변화(5일 기준)
2013-2014시즌 정규리그 25승 57패 승률 0.305 동부 컨퍼런스 12위 애틀랜틱 디비전 4위
2014-2015시즌 정규리그 40승 42패 승률 0.488 동부 컨퍼런스 7위 애틀랜틱 디비전 2위
2015-2016시즌 정규리그 45승 32패 승률 0.584 동부 컨퍼런스 3위 애틀랜틱 디비전 2위
# 2013-2014시즌 보스턴 셀틱스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경기당 평균 96.2득점 100.7실점 득·실점 마진 -4.5점 FG 43.5% 3P 33.3%(경기당 평균 7개) TO 15.4개 DRtg 99.7 ORtg 105.2
# 2014-2015시즌 보스턴 셀틱스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경기당 평균 101.4득점 101.2실점 득·실점 마진 +0.2점 FG 44.3% 3P 32.7%(경기당 평균 8개) TO 13.8개 DRtg 101.7 ORtg 102.1
# 2015-2016시즌 보스턴 셀틱스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경기당 평균 105.7득점 102.4실점 득·실점 마진 +3.3점 FG 43.9% 3P 33.4%(경기당 평균 8.8개) TO 13.9개 DRtg 103.8 ORtg 100.7
스티븐스 감독은 버틀러 대학 감독시절부터 매 경기마다 꼼꼼한 전술준비와 주전, 비주전의 구분 없는 로테이션 활용으로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그는 선수를 자신의 전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줄이는 방향의 전술을 선호한다. 실제로 올 시즌 역시 상대팀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경기 중에서의 임기응변 역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조련에도 역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예로 2012년 보스턴 합류 이후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며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자레드 셜린저의 성장을 촉진, 올 시즌 보스턴의 인사이드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제이 크라우더, 에이버리 브래들리 등 보스턴의 어린 새싹들을 성장시키는데 성공한 것 역시 올 시즌 보스턴의 선전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로인해 NBA 리그 내에서 역시 스티븐스 감독을 칭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NBA 최고의 명장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나는 그가 보스턴을 지옥에서 끌고 나왔다는 점을 매우 존경한다. 그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며, 좋은 성품도 지녔다. 그의 팀은 정말 훌륭하며 앞으로도 더 잘할 것이다. 나는 지금 그를 보는 것이 즐겁다”라는 말로써 스티븐스 감독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보스턴의 작은 거인 토마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 시즌 보스턴의 선전이 온전히 스티븐스 감독의 힘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아무리 좋은 전술이 있다하더라도 그 것을 실현할 선수가 없다면 그 전술은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티븐스 감독의 전술을 빛내주는 보스턴의 선수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보스턴의 작은 거인’, 아이제이아 토마스(27,174cm)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피닉스 선즈에서 보스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피닉스 선즈 시절, 에릭 블레드소, 고란 드라기치와의 경쟁에 밀려 비교적 팀 내에서의 비중이 적었던 토마스는 보스턴 이적 후 벤치에이스로 거듭나며 팀 내 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막판 보스턴의 상승세를 주도했다.(※실제로 보스턴은 토마스의 합류 이후 후반기 20승 11패를 기록, 4월 한 달 8경기에선 단 1패만을 기록했다.)
# 2014-2015시즌 아이제이아 토마스, 보스턴 셀틱스 합류 후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26경기 경기당 평균 26분 출장 19득점 2.1리바운드 5.4어시스트 FG 41.2% 3P 34.5%(경기당 평균 2.3개) ORtg 109.2 DRtg 101.9 USG 31.4%
이번시즌 역시 시즌 초반, 토마스는 벤치에이스로써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마커스 스마트와 브래들리, 보스턴의 백코트 듀오가 부상으로 인해 번갈아 자리를 비우며 토마스는 불가피하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브래들리와 백코트 파트너를 이룬 토마스는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22.3득점을 기록, 자신의 경기당 평균득점 커리어하이를 이어가고 있다.(※종전 기록은 2013-2014시즌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의 20.3득점이다.)
# 2015-2016시즌 아이제이아 토마스,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77경기 경기당 평균 32.5분 출장 22.3득점 3리바운드 6.3어시스트 FG 42.7% 3P 35.7%(경기당 평균 2.1개) ORtg 106.5 DRtg 102.5 USG 29.2%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토마스는 후반기 역시 경기당 평균 24.2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후반기 역시 계속해 보스턴의 약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토마스는 3월 한 달만 경기당 평균 25.9득점을 기록, 3월 19일 보스턴이 4연패를 끊은 이후 지금까지 열린 8경기에서 6승을 챙기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실제로 토마스는 지난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4.9득점을 기록했다.)
# 2015-2016시즌 아이제이아 토마스 후반기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22경기 경기당 평균 32.4분 출장 24.2득점 2.9리바운드 5.3어시스트 FG 43.5% 3P 37.7%(경기당 평균 2.4개) ORtg 108.4 DRtg 105.4 USG 30.6%

보스턴, 플레이오프에서도 반전을 보여줄까?
NBA 정규리그 종료까지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 6일 현재,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다. 각 팀당 최대 6경기 정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보스턴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3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가 0.5게임차에 불과하기에 아직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대진 상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2위인 토론토와 보스턴의 승차는 6.5게임차라 사실상 순위를 뒤집는 건 불가능해졌고 뿐만 아니라 7위인 인디애나와의 승차 역시 4게임차로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 역시 낮기에 사실상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애틀랜타, 마이애미 히트, 샬럿 호네츠, 이 세 팀으로 압축되어졌다.
무엇보다 보스턴으로선 정규리그 종료를 앞둔 마지막 3경기에서 애틀랜타, 샬럿, 마이애미 순으로 상대하기에 이들과의 3연전은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상대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들이자 향후 플레이오프 1라운드 양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들이 될 전망이다.(※5일 기준, 보스턴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아있다.)
# 보스턴의 플레이오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시각은 한국시각)
4월 10일 오전 8시 30분 애틀랜타 호크스전(원정,at.필립스 아레나)
4월 12일 오전 8시 30분 샬럿 호네츠전(홈,at.TD 가든)
4월 14일 오전 9시 00분 마이애미트 히트전(홈,at.TD 가든)
# 2015-2016시즌 보스턴 셀틱스, 애틀랜타 호크스 상대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3경기 1승 2패, 경기당 평균 101.3득점 107.6실점 득·실점 마진 -6.3점 FG 42% 3P 39%(경기당 평균 10개) 턴오버 16.3개 DRtg 98.6 ORtg 105.5
정규리그 기록으로 봤을 때 올 시즌 보스턴은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토마스와 브래들리로 이어지는 백코트진에 비해 보스턴의 인사이드는 비교적 그 전력이 탄탄하지 않은 편이다. 그에 비해 애틀랜타는 알 호포드와 폴 밀셉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인사이드를 보유, 맞대결 당시 인사이드에서 보스턴을 압도하며 2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보스턴으로선 만약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를 만난다면 인사이드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번시즌 밀셉은 보스턴을 상대로 3경기 경기당 평균 19.7득점을 기록 중이다.)
# 2015-2016시즌 보스턴 셀틱스, 샬럿 호네츠 상대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2경기 2승 0패, 경기당 평균 100득점 91실점 득·실점 마진 +9점 FG 42% 3P 29.6%(경기당 평균 8개) 턴오버 9.5개 DRtg 98.6 ORtg 92.6
그에 비해 보스턴은 올 시즌 샬럿을 상대로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토마스와 브래들리 백코트 듀오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바탕으로 샬럿의 백코트진을 압도,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더해지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토마스의 경우 샬럿과의 경기에서 2경기 경기당 평균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있다.
실제로 토마스와 브래들리 듀오는 샬럿과의 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0득점 합작,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토마스와 브래들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외곽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 인 것과 후반기 켐바 워커의 상승세가 무섭다는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워커는 5일 기준, 후반기 경기당 평균 22.6득점, 보스턴을 상대로 2경기 평균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 2015-2016시즌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히트 상대 정규리그 기록(5일 기준)
2경기 2승 0패, 경기당 평균 103득점 92실점 득·실점 마진 +11점 FG 43.8% 3P 36.1%(경기당 평균 6.5개) 턴오버 13.5개 DRtg 103.2 ORtg 93.6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이애미 역시 정규리그에선 보스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보스턴은 올 시즌 마이애미를 상대로 2경기 전승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마이애미를 상대로 무려 7명의 선수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팀 보스턴이 팀 마이애미를 압도, 올 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겨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 역시 존재한다. 팀의 중심인 토마스가 고란 드라기치, 드웨인 웨이드로 이어지는 마이애미 백코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리그 블록슛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존재 역시 돌파를 즐기는 토마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향후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토마스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2경기 평균 14득점, FG 26.5%를 기록 중이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항상 많은 변수들이 존재, 정규리그의 우세와 열세 모두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 시즌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정규리그 맞대결 전승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거짓말처럼 워싱턴에게 4대0으로 패배,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토론토는 지난 시즌 워싱턴을 상대로 정규리그 3승 0패의 우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보스턴은 위의 세 팀들에 비해 ‘플레이오프 경험’이 적다. 스티븐스 감독 역시 NCAA 무대에서 토너먼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엄연히 NBA와 NCAA가 주는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보스턴으로선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좋은 성적을 기록,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기 위해선 남은 시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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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