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오리온의 챔프전 6차전 기록들

프로농구 / 김진흥 기자 / 2016-03-30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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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화려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는 오리온이 기록적인 경기를 남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120-86으로 승리했다. 이로서 오리온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오르며 14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오리온은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경기를 펼쳤다. 수비 농구로만 일관했던 챔피언 결정전에 오랜만에 ‘공격’이라는 단비를 뿌리며 그 절정을 과시했다. 득점을 비롯해 어시스트, 3점슛 등 공격의 많은 부문들에 많은 기록들을 양산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4, 65, 120
최근 KBL 챔피언 결정전의 트렌드는 수비였다. 단기전 싸움에서 공격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감독들이 승리를 위해 수비에 승부수를 뒀다. 너무 조심스럽고 안정적인 플레이들이 지속되면서 저득점이 이어졌다. 지난 5년간 챔프전에서 한 경기 60점 이하 득점이 역대 7번 중 5번이 나왔다. 챔프전 최소득점(54점) 경기가 두 번씩이나 등장했다.

그만큼 다득점 경기는 보기 힘들었다. 2009년 4월 25일,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 102점을 넣은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90점 이상 나온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2012년 4월 4일, 안양 KGC가 원주 동부로부터 뽑은 80점이 2010년 이후 최다점수였다.

그러나 오리온은 달랐다. 올 시즌 챔프전 매 경기마다 빠른 트랜지션 공격으로 지난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80점 이상 경기를 5번이나 치렀고 그 중, 3번을 90점 이상 득점했다. 특히, 마지막이 6차전에서는 120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공격 농구의 정점을 찍었다. 120점은 2001년 4월 2일 삼성이 세운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역사를 만들어갔다. 1쿼터에 34점을 넣으면서 역대 2번째로 높은 점수를 올렸다. 2000-2001년 챔프전 이후 15시즌 만에 나왔다.

2쿼터에도 31점을 넣으면서 역대 4번째로 높은 2쿼터 득점을 올린 오리온은 전반에만 65점을 획득했다. 전반 65점은 1997년 4월 26일 부산 기아(現울산 모비스)가 원년에 세운 이후 19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오리온은 3쿼터에도 공격의 칼날을 세웠다.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33점을 넣으며 역대 챔프전 3쿼터 득점 2위에 올랐다. 유난히 오리온은 이번 챔프전에서 3쿼터에 빛났다. 6번의 경기 중 절반이나 3쿼터에 30점 이상 경기를 치렀다.

▲13, 68
이날 오리온은 3점슛을 13개를 성공시켰다. 챔프전 6경기 중 가장 많은 개수였다. 역대 챔프전 한 경기서 4번째로 많은 외곽 득점이었다. 오리온은 이번 시리즈에서 총 59개의 3점슛과 함께 평균 9.8개를 넣는 저력을 보였다. 정규시즌(7.4개)보다 더 많은 3점슛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경이로웠다.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38.43%)이 가장 좋았던 오리온은 KCC를 상대로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1쿼터부터 이승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허일영의 외곽포 3개까지 더하면서 5개로 출발했다.

매 쿼터 3점슛 2개 이상씩 넣은 오리온은 이날 기록한 3점슛 성공률 68.4%(13/19)로 역대 챔프전 2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종전 1위는 2014년 4월 5일에 기록한 70%(7/10)이지만 3점슛 시도 횟수를 보면 오리온이 순도 면에서 더 높았다.

▲29
우승 이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은 원맨팀이 아니다. 다같이 활용할 수 있는 농구를 펼치고 싶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의 소신대로 오리온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도 평균 어시스트 19개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KCC보다 5.5개가 더 많았다.

이번 챔프전에서도 오리온의 어시스트 능력이 빛났다. 매 경기 평균 20개가 넘는 도움을 기록한 오리온은 KCC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6차전에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올렸다.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가 18번을 도운 가운데, 오리온은 29번이나 패스에 의한 득점을 올렸다. 어시스트 29개는 역대 챔프전 4위에 해당한 기록으로, 지난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어시스트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9번의 챔프전 중, 한 팀이 시리즈에서 어시스트 20개 이상 2경기를 발휘한 팀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평소 “한두 명으로 농구하는 팀을 만들고 싶지 않다. 주요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패스에 의한 공격으로 풀어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패스 플레이를 강조했다.

오리온은 6차전에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면서 공격농구의 진수를 확인시켜줬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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