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부상으로 나오는 뱅그라의 진가
- 프로농구 / 곽현 / 2015-10-18 00:48:00

[점프볼=곽현 기자] 한 선수가 빠진다고 해서 꼭 그 선수의 능력치만큼 전력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자랜드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1라운드 외국선수 안드레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그렇지 않아도 골밑이 약점으로 평가받는 전자랜드로선 스미스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더군다나 외국선수가 2명이 뛰는 3쿼터에는 불리함도 갖고 있다.
15일 삼성전을 패하며 4연패에 빠졌던 전자랜드는 17일 SK와의 경기에서 기사회생하며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스미스는 없었지만, 알파 뱅그라(35, 191cm)가 스미스의 빈자리를 충실히 메워줬다. 뱅그라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했다. 과감한 돌파와 리바운드 참여가 돋보였다.
스미스가 없었기에 골밑 수비에도 나서야 했다.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리바운드를 따냈고, 상대 슛을 방해했다.
이날 SK는 초반부터 집중력에서 SK를 압도했다. 공수에 임하는 선수들의 적극성, 리바운드, 루즈볼 다툼에서 SK보다 더 많이 움직였다.
뱅그라의 활약도 빛났다. 중요한 순간마다 고감도 점프슛을 터뜨렸다. 뱅그라는 이날 28분 9초를 뛰며 팀 최다인 17점 9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점수를 벌린 덕에 뱅그라의 출전시간을 30분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갖지 않은 뱅그라다.
뱅그라는 경기 후 스미스의 부재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시즌을 겪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 한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스포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 전원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오랜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 연패를 끊으면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뱅그라는 이전 삼성 전에서 37점을 넣으며 맹활약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비록 졌지만, 뱅그라의 활약은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뱅그라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뱅그라의 기량은 폭발적이면서 안정적이었다.
“삼성 전은 내가 나서줘야 하는 경기였다. 항상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KBL 규정상 출전시간 등 밸런스를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지난 경기에서 37점을 넣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도 더 찬스가 났다고 생각한다.”
뱅그라는 드래프트에서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 한 선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소속돼 있던 리그 수준이나 기록이 그리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 80년생으로 비교적 나이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스미스 부상 후에도 안정적인 활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보이지 않던 뱅그라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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