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 잊은 코트 위 철인들
- 프로농구 / 곽현 / 2015-10-16 02:00:00

[점프볼=곽현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이를 잊은 활약을 코트에서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농구선수로서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피나는 노력으로 코트를 지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들. 그야말로 농구하기 딱 좋은 나이다.
문태종(1975년생, 오리온, 포워드, 197cm)
시즌 기록 : 11경기 평균 31분 27초 15.8점 4.9리바운드 2.4어시스트 1.3스틸 3점슛 2.2개
프로농구 ‘노장 파워’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선수는 바로 문태종이 아닐까 싶다. 1975년생으로 한국나이 마흔 한 살의 노장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을 본다면 ‘노쇠화’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경기당 출전시간이 30분이 넘고 평균 득점은 15.8점으로 이재도에 이어 국내선수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오리온이 10승 1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에는 문태종의 영입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저히 40넘은 아저씨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덩크슛도 4개나 터뜨리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마치 “나 아직 죽지 않았어”라고 외치는 듯한 활약이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 활약에 대해 “지난 시즌은 국가대표로 뛰느라 거의 11개월 훈련을 했다. 그에 반해 이번 시즌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 몸이 괜찮다”고 말했다. 출전시간 조절만 된다면 앞으로 3년은 거뜬하지 않을까? KBL 역대 최고령 선수는 이창수(전 LG)로 2011년 만 42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문태종이 다음 시즌까지 뛴다면 이창수와 함께 역대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아이라 클라크(1975년생, 모비스, 센터, 200cm)
시즌 기록 : 4경기 평균 19분 55초 15.5점 4.8리바운드 1스틸
국내선수 중 문태종이 있다면 외국선수에는 아이라 클라크가 있다. 벌써 6시즌 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클라크는 국내 팬들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선수다. 일명 ‘시계형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시즌 언젠가 그가 돌아오리라 예상한 이들이 많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클라크는 모비스로 돌아오게 됐다. 1975년 6월 15일생으로 12월 1일생인 문태종보다 5개월 형이다. 실질적인 KBL 최고령 선수라 할 수 있다. 클라크 역시 철저한 몸 관리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교체를 당하는 냉혹한 KBL 무대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다는 의미다. 라이온스의 부상으로 교체된 클라크는 4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팀 연승에 일조하고 있다. 골밑 플레이는 물론 3점슛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우람한 팔뚝에서 알 수 있듯 여전히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고, 한국농구 스타일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외국선수로서 국내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주희정(1977년생, 삼성, 가드, 181cm)
시즌 기록 : 12경기 평균 23분 59초 5.9점 2.8리바운드 3.8어시스트 1.2스틸
주희정은 KBL 리빙레전드다. 통산 경기수와 득점, 어시스트, 스틸 등 여러 부문에서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혼혈선수인 문태종을 제외하면 국내선수 중 최고참이다. 이번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주희정은 SK에서보다 많은 시간과 역할을 부여받으며 팀을 이끌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 중이며 팀 전체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5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처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또 혹독한 훈련 양으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 주희정은 나이도 나이지만, 뛴 경기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97-1998시즌부터 뛰었으니, 이번 시즌이 무려 19번째 시즌이다. 정규리그 출전 경기수는 936경기를 뛰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추승균(738경기)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토록 많은 경기를 뛰어왔음에도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를 잘 해왔다는 의미다.
임재현(1977년생, 오리온, 가드, 182cm)
시즌 기록 : 9경기 평균 9분 53초 1.67점
임재현 역시 꾸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이번 시즌 오리온의 상승세에 없어선 안 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재현은 이번 시즌 스타팅멤버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맨 처음 나와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중책이 주어진 것. 정재홍 등 젊은 가드들과 이적해온 선수들이 많기에 임재현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임재현은 최고참으로서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많은 출전시간과 기록은 아니지만, 후배들 못지않게 열심히 뛰는 모습은 오리온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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