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스스로도 놀란 이승현의 발목

프로농구 / 김진흥 / 2015-10-09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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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오리온의 복덩이, 이승현(23, 197cm)이 코트에 복귀했다.


고양 오리온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87-77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반가운 얼굴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신인왕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그동안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져 있었다. 더구나 아시아농구선수권 8강 이란전에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당시만 해도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이승현 부상에 대해 매우 걱정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며칠 후 한숨 돌렸다. 귀국한 이승현은 정밀 진단 결과 우려와 달리 큰 부상이 아니었던 것. 본인도 “서프라이즈!”라며 깜짝 놀랄 정도. 휴식을 취한 이승현은 금세 발목의 회복 속도가 빨랐고 결국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부터 코트에 등장했다.


1쿼터 후반, 고양 팬들의 함성과 함께 등장한 이승현. 그가 만난 올 시즌 첫 상대는 인삼공사 외국선수 찰스 로드였다. 로드를 방어한 이승현은 특유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로드가 이승현에 밀렸다. 이승현은 “오늘 로드를 막는 게 내 일이었다”면서 “생각보다 로드 수비가 매우 좋았고 팀 승리까지 연결돼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골밑의 단단함은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는 골밑을 책임지면서 더블팀 수비와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인삼공사의 공격을 막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과 헤인즈의 인사이드 수비가 올 시즌 우리 팀의 최대 과제”라고 말할 정도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날 경기서는 추일승 감독의 바람대로 잘 먹혀들었다. 이승현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헤인즈와 맞춘 시간이 적었다”라면서 “그러나 헤인즈는 국내서 오래 뛴 선수다. 지혜로운 선수라서 오늘 서로 수비하면서도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헤인즈를 치켜세우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이승현은 빛났다. 16득점으로 헤인즈, 문태종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매 쿼터 득점을 신고한 그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팀을 유린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저는 공격에 대한 욕심이 없습니다. 제 역할은 우리 팀 에이스들 체력을 비축해주고 묵묵히 리바운드를 하는 것입니다. 제 역할을 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팀을 위해 궂은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발목 컨디션은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이승현은 “발목은 65~70%정도”라면서 “오늘 다행히 통증이 없어서 경기를 뛰었다. 경기 뛸 때는 아픈 것도 모른 채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완전치 않은 발목으로 30분 가까이 뛰다보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리그 경기 뛰니까 좀 힘드네요. 푹 쉬어야겠어요”라고 전했지만 경기를 뛴다는 점에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사진 –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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