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인연’ KDB생명-KB, 서머리그 최강 가리자!
- 여자농구 / 최창환 / 2015-07-10 01:21:00

[점프볼=속초/최창환 기자] 서머리그 초대 대회. 이제 우승팀을 가리는 단 1경기만 남았다.
10일 오후 3시 속초실내체육관에서 구리 KDB생명과 청주 KB 스타즈의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WKBL이 야심차게 개최한 대회인 만큼, 양 팀 모두 초대 대회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준결승전에서 맹활약한 구슬은 “그동안 지는 것에 익숙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거두면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 같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심성영 역시 일찌감치 “우리 팀이 가장 적은 7명만 출전했지만, 선수들끼리 ‘으쌰! 으쌰!’하면서 대회를 준비해왔다. 훈련을 지나치게 했을 정도”라며 각오를 밝힌 터.
KDB생명과 KB 모두 퓨처스리그를 대표하는 강팀들인 만큼, 사실상 서머리그 초대 대회 결승전은 대회뿐만 아니라 퓨처스리그의 진정한 최강까지 가리는 진검승부라 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 우승팀들의 대결
KDB생명은 WKBL이 2013-2014시즌에 야심차게 부활시킨 퓨처스리그 우승팀이다. KDB생명은 춘천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소담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KB 역시 중위권에서 경쟁력을 뽐냈지만, 시즌 도중 기권을 택했다. 김가은과 김민정 등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입으며 최소한의 출전명단도 꾸리지 못하게 됐고, 이 탓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린 선택이었다. 당시 서동철 KB 감독은 “(김)한비를 비롯한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컸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정말 아쉬워했다”라 말하기도 했다.
KB는 2014-201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민정을 앞세워 10경기에서 8승, KDB생명을 1경기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한비는 “우리 팀이 선수들의 전체적인 나이가 가장 어리고, 주전급도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지난 퓨처스리그만큼 쉽진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왕 결승전에 올랐으니 우승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조별예선 재현이냐, 설욕이냐?
KDB생명과 KB는 1조 예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지난 7일 4쿼터 막판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KDB생명이 73-68로 승리했다.
당시 KDB생명은 4쿼터 한때 격차를 13점까지 벌렸지만, 4쿼터 중반 이후 김가은에게 연달아 3점슛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종료 2분여전에는 격차가 1점까지 좁혀졌다.
이때 박영진 코치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KDB생명은 최원선이 5반칙 퇴장당한 후 기용한 김소담-허기쁨 트윈 타워를 기용했지만, 스위치 디펜스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외곽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박영진 코치는 4쿼터 막판 전보물을 투입했고, 이후 KB의 강점인 3점슛을 틀어막았다. 전보물은 수비뿐만 아니라 달아나는 돌파와 속공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관건은 리바운드…KDB생명, 의외의 고민
객관적 전력상 골밑 전력이 앞서는 쪽은 KDB생명이다. 이미 1군 리그에서도 주전으로 자리잡은 김소담을 비롯해 부상을 털어낸 최원선은 KDB생명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벤치에는 허기쁨도 대기 중이다.
박재헌 KB 코치는 “KDB생명에는 1군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골밑자원은 우리 팀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KDB생명의 전력을 평했다.
박재헌 코치가 KDB생명과의 조별예선 맞대결에서 아쉬워한 부분 역시 리바운드였다. KB는 당시 제공권 싸움에서 20-34로 밀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5-14였다. 계속해서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 체력부담이 가중됐던 것.
박재헌 코치는 “KDB생명에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찬스도 그만큼 많이 내줬다. 5명이 다 함께 상대 센터를 수비하는 것을 연습했는데, 이 부분이 잘 이뤄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DB생명은 KB뿐만 아니라 부천 하나외환 등 대부분의 팀들로부터 “골밑 전력이 가장 좋다”라는 평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있단다.
박영진 코치는 “상대가 빠른 선수를 기용하면 오히려 우리 팀이 매치업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KB와의 조별예선에서 3점슛을 10개 허용한 것도 박영진 코치의 고민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결국 KDB생명으로선 조별예선처럼 트윈 타워에 의존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구슬 또는 전보물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며 기동력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영진 코치와 구슬은 KB와의 재대결에 대해 “한 차례 붙어본 상대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조금 더 상대를 분석하고, 각자 맡아야 할 수비에 대해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초대 MVP 후보는?
우승팀에게 상금 500만원이 주어지는 가운데, MVP로 선정된 선수도 100만원이라는 상금과 명예를 얻게 된다.
조별예선과 4강전까지 내용을 살펴봤을 때, KDB생명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는 최원선이다. 3경기 평균 15득점 6.7리바운드 2.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구슬은 “만약 우리 팀이 우승을 한다면, (최)원선이 언니나 (노)현지 언니가 유력한 MVP 후보인 것 같다”라 말하기도 했다.
노현지 역시 연일 부상투혼을 펼치고 있다. KB와의 조별예선에서 팔꿈치를 다친 데다 용인 삼성과의 준결승전에서 고아라와 충돌했지만, 꾸준히 코트에 나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박영진 코치는 “(노)현지가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경기를 뛰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라며 노현지를 칭찬했다.
KB에서는 심성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조별예선에서 신정자를 앞에 두고도 돌파를 구사하는 등 대회 내내 배짱 두둑한 공격력으로 KB를 이끌어왔다. 현재까지 기록은 3경기 평균 16.7득점 3점슛 3개(성공률 47.4%) 2리바운드 3.7어시스트 1.3스틸.
물론 MVP를 위해선 결승전에서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 심성영 외에 김가은도 KDB생명과의 조별예선에서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는 등 폭발력을 지닌 득점원이다. 또한 골밑이 약한 가운데 분투 중인 김민정이 KDB생명의 높이에도 맞선다면, MVP를 기대할만하다. 물론,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소속팀의 우승이다.
# 사진 신승규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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