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는 법 알려줘야” 박정은 코치, ‘어미 사자’ 기운 풍기다

여자농구 / 최창환 / 2015-07-08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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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속초/최창환 기자] 박정은 코치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박정은 코치가 이끄는 용인 삼성은 8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의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4-7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조 2위를 차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경기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정은 코치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대회 첫 날 춘천 우리은행에게 19점차 완패를 당했을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박정은 코치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힘들게 훈련을 해왔는데 그 1경기만으로 실력을 평가받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 너무 속상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박정은 코치의 걱정과 달리, 선수들은 스스로 완패의 충격을 털어냈다. 박정은 코치는 “선수들이 반성을 하더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본인들이 바로 잡았고, 오늘 즐기는 농구를 했다. ‘결과를 신경 쓰지 말고, 연습했던 대로만 하자’라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며 웃었다.


임근배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삼성이 강조하고 있는 건 기본기다. 임근배 감독은 수시로 선수들에게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팀에 승리를 안겨준다”, “공격보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되어라”라는 조언을 전한다고 한다.


박정은 코치는 “선수들이 감독님이 지시하신 부분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한다. 아직 팀 컬러가 완벽하게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대회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정은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은 흡사 어미 사자와 같다.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그래야 굶어죽지 않는다”라는 게 박정은 코치의 설명. 박정은 코치는 또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창의적으로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답만 알려주면, 다른 문제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라며 자신의 지도 철학도 전했다.


박정은 코치는 이어 “사실 선수들에게 100가지를 알려주면, 이 가운데 2~3가지만 이해해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 지도방식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1~2년 지나니까 선수들이 가랑비에 옷 젖듯 발전하고 있다. ‘내가 팀에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극적으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삼성의 4강 상대는 구리 KDB생명. 전 포지션에 걸쳐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박정은 코치는 “포지션별 짜임새, 경험, 센스를 두루 갖춘 팀”이라며 KDB생명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하지만 상대에 맞춰서 패턴을 준비하기 보단, 선수들이 매 상황에 창의적으로 맞설 수 있게 이끌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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