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도 기술농구 가능하다…SK의 숨은 노력

프로농구 / 곽현 / 2015-06-28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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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곽현 기자] 최근 농구계는 스킬트레이닝 열풍이 거세다. 프로 및 중고교 선수들이 기술전문 코치로부터 트레이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농구는 개인기술에 약하다. 국제대회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몇 없다. 조직농구를 중시하고, 팀 훈련에서 수비와 체력훈련의 비중이 높은 탓이다. 선수들이 개인기술을 연마할 시간이 적고, 이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지도자도 부족하다.


혹자는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개인기를 연마해야 한다고 한다. 팀 훈련과 체력훈련이 먼저가 아니라, 자유롭게 공을 가지고, 다룰 줄 알아야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농구에 대한 흥미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프로농구 서울 SK가 매년 주최하는 빅맨 캠프는 한국농구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SK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제 13회 서울 SK나이츠-나이키 빅맨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해 13회째를 맞는 빅맨 캠프는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캠프다.


이번 캠프의 코치를 맡은 이는 제이슨 라이트(42) 코치로 그는 매년 SK선수단의 기술연수를 도맡고 있다. 28일 열띤 훈련이 진행 중인 현장을 찾았다.


라이트 코치의 트레이닝은 기존 국내에서 배우는 훈련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 손으로는 테니스공을 던지며 드리블을 하는가 하면, 비하인드 백드리블에 이은 스텝백 점퍼 등 낯선 훈련방식이 많았다.


다소 정형화된 국내 훈련방식과 달랐다. 선수들이 공을 다루는 기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캠프를 참관한 이환우 전 전자랜드 코치는 “훈련 내용이 매우 좋다. 선수들이 근육이 단단해지기 전에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을 해야 몸에 잘 벤다”며 효과를 전했다. 선수들이 나이가 든 후 몸이 굳은 후에 훈련을 하면 받아들이기 힘든 경향이 있다. 되도록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을 받아야 자연스럽게 몸에 벨 수 있는 것.


한국인 코치들도 보조코치로 참여했다. SK 허남영 코치를 비롯해 남중부 코치 6명이 도우미였다. SK 관계자는 “코치들이 있으니, 아이들 통제가 잘 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처음 접해본 훈련이 익숙지 않았을 것이다. 테니스공을 갖고 하는 훈련에선 자주 공을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손으로 테니스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은 미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훈련 방식이다. 라이트 코치는 이 훈련의 효과에 대해 “스피드와 민첩성에 도움이 된다. 좌우 시야도 좋아진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그재그 스텝에 이은 점프슛, 숄더페이크에 이은 무빙 점프슛 등 개인기술을 돕는 훈련이 주로 진행됐다. 결국 기술이 있어야 수비수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다. 공격수는 상대에게 위협을 줘야 한다. 라이트 코치가 시범을 보이면 국내코치들이 선수들의 자세를 잡아주고 이해를 도왔다.


라이트 코치는 “선수들이 습득력이 빠르다. 매일매일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기술 향상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선수들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트 코치는 열정적이면서도 엄격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열정적이었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푸시업 벌칙을 주기도 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날 이벤트로 치러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주남중 박진오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많은데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우고 있다. 평소에도 이런 훈련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중 정우진은 “몰랐던 기술을 배워서 재밌다. 배운 후에도 학교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번 캠프에는 총 62명의 남중부 유망주들이 참여했고, 이곳 인재개발원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유니폼과 나이키 농구화가 주어졌다. 먹고 자고 농구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국내 팬들에게조차 개인기가 부족하다는 쓴소리를 듣는 한국농구.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어린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한국농구도 충분히 기술농구가 가능하다.


선수들만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잘 알고 있어야 효과적인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캠프에 참여한 코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3회째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SK 구단의 노고도 인정받아야 한다. 이들이 구단의 이익만을 위해 캠프를 여는 것은 아니기 때문. SK 캠프 출신이라고 해서 대학 졸업 후 SK에서 뛰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SK는 개인적인 이득이 아닌 농구계 전체의 발전을 보고 수년째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구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말이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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