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염윤아, 멀티 플레이어로 도약할까?

여자농구 / 최창환 / 2015-06-17 2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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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운/최창환 기자] 포워드 염윤아(28, 177cm)의 기량 발전은 2014-2015시즌의 부천 하나외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확이었다.


2007-2008시즌 춘천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던 염윤아는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13분 26초를 소화하는 핵심 벤치멤버로 도약, 눈길을 끌었다.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어색한 프로 경력 8년차의 선수였지만, 염윤아는 상대팀 공격수에 대한 전담 수비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박종천 감독의 지시를 받고 코트로 나섰다.


염윤아에게 뒤늦지만, 지난 시즌을 돌아봐달라고 묻자 인상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벤치에만 있어서 힘들었지만, 비로소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됐다는 게 행복했다. 잘했든 못했든, 나에겐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다.” 염윤아의 말이다.


염윤아는 이어 “예전에는 목표가 없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농구가 재밌었다. ‘기회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얘기해주신 분들에게도 새삼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박종천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히든카드’ 염윤아. 그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변신을 준비 중이다. 상황에 따라 가드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것. 실제 염윤아는 17일 U-19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장기인 수비 외에 공 운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염윤아는 “감독님이 미국에 가시기 전 코치님들과 상의하신 부분인 것 같다. 신기성 코치님이 조금 더 빨라지길 원하시는데, 오늘 처음 역할을 소화해봐서 그런지 힘들었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공격력을 보완하는 것도 염윤아에게 내려진 과제다. 수비에 관한 스페셜리스트는 상황에 따라 중용될 수 있지만, 매 경기 수비로만 팀에 공헌하는 것에는 한계도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염윤아는 지난 시즌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3점슛은 15개 가운데 3개(20%)를 넣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오픈 찬스에서도 슛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염윤아는 “수비에 공격까지 하다 보니 슛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도 있었다. 1살 더 먹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한데(웃음), 비시즌에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염윤아는 계약기간 3년 연봉 7,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 나갈 생각은 없었는지?”라 묻자 염윤아는 “나를 받아줄 팀이 있겠는가”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하나외환에 보답하겠다는 의리가 깔려있었다. “수비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색깔을 만들어준 팀이다. 무조건 남을 생각이었다”라 말한 염윤아가 하나외환에서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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