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여전한 임재현, 오리온스의 믿는 구석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6-16 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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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체력훈련을 하면 여전히 3~4등을 한다.”


고양 오리온스와 상명대의 연습경기가 열린 16일 고양보조체육관. 최대 15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함께 몸을 푸는 가드 임재현(38, 182cm)을 보며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2000-2001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데뷔한 임재현은 어느덧 1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베테랑이다. 그는 2013-2014시즌 종료 후 전주 KCC로부터 은퇴를 권유 받았지만, 오리온스로 이적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46경기 평균 13분 47초를 소화, 가드진에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으며 오리온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만,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2분 39초만 뛰는데 그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추일승 감독은 LG의 두꺼운 포워드진에 맞서기 위해 허일영, 김동욱 등 포워드들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했고, 임재현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그만큼 적었다.


임재현은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상대팀에 장신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내가 못 뛰더라도 팀이 4강, 더 나아가 챔프전에 올랐으면 좋았을 텐데 6강에서 떨어져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무리였다”라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체력훈련을 하면 여전히 3~4등을 한다”라는 추일승 감독의 말을 전하자 임재현은 “나도 아프다”라며 웃었다. 임재현은 이어 “오리온스는 KCC에 비해 운동량이 훨씬 많다. 하지만 팀에서 관리를 잘해줘서 부담을 덜었다. 덕분에 팀 이적 후 계속해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임재현은 2000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22명 가운데 유일한 현역선수다. 그만큼 성실하게 몸을 관리했다. 다만, 이규섭(삼성 코치), 김기만(SK 코치), 은희석(연세대 감독) 등 동기들이 일찍부터 지도자 경력을 쌓는 모습을 보면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임재현은 이에 대해 “동기뿐만 아니라 후배들까지 지도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게 올바른 건가?’란 생각이 들긴 한다. 은퇴 후 지도자로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어 고민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임재현은 선수로서 가치가 여전한 가드다. 이날 상명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틈날 때마다 정재홍, 박석환 등 팀 내 젊은 가드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힘을 보탰다.


추일승 감독은 “내가 임재현을 경기에 기용하는 건 고참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기회를 얻고 있다”라며 임재현을 칭찬했다.


또한 임재현에겐 이대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KCC 시절 2차례 경험했던 챔프전 우승을 오리온스에서도 맛보는 것. 임재현 뿐만 아니라 오리온스가 간절히 바라는 바다.


“지난 시즌 개막 8연승을 하며 ‘난 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뗀 임재현은 “6강만 넘어섰으면 해볼 만한 전력이었다. 말년에 좋은 동료들을 만난 만큼, 은퇴하기 전 한 번 더 우승을 하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통산 625경기 출전(4위), 3점슛 705개(15위), 2,207어시스트(7위), 829스틸(5위) 등 주요부문에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임재현. 오리온스는 그의 노련함이 올 시즌 역시 팀의 행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사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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