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만 가드 변신? 모비스의 ‘포지션 파괴’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6-09 06:46:00

[점프볼=최창환 기자] 울산 모비스 빅맨 함지훈(31, 198cm)이 건강한 몸으로 비시즌을 보내는 모습. 실로 오랜만이다.
2013-2014시즌 챔프전에서 입은 발목부상 여파로 2014-2015시즌 내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함지훈.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 발목부상을 털어낸 함지훈은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2015-2016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아픈 곳 없이 훈련 잘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한 함지훈. 하지만 그는 이내 “아프진 않은데 온 몸이 쑤신다”라고 하소연한다. 그는 이어 “매년 휴가 다녀온 직후 두 달이 제일 힘든 기간이다. 몸이 안 만들어진 상태에서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8일) U-19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땐 뛰다가 울 뻔했다. 이건 거짓말 아니다”라며 웃었다.
함지훈이 U-19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몸이 녹초가 된 이유는 또 있다. 모비스는 지난 1일부터 여드레 동안 쉼 없이 훈련을 이어왔다. 주말도 예외 없이 훈련이었고, 선수단은 U-19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후에야 이틀이라는 휴식을 받았다.
모비스는 함지훈을 비롯해 박구영, 천대현, 송창용, 김종근이 9일부터 예비군훈련을 받는다. 5명이나 제외되면 팀 훈련에 지장을 끼치는 게 당연지사. 이들의 예비군훈련 일정에 맞춰 선수단 외박을 조정하다 보니 8일 연속 훈련이라는 강행군이 편성됐던 것이다. 함지훈은 연습경기 후 팀 훈련까지 소화한 후에야 생후 10개월된 아들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함지훈이 유재학 감독과 함께 비시즌을 보내는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유재학 감독이 지난 2년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돼 비시즌 내내 자리를 비운 탓이다.
“작년에는 재활만 해서 이 느낌을 잠시 잊고 있었다”라고 운을 뗀 함지훈은 “감독님과 함께 비시즌을 보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모처럼 예전 생각난다”라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모비스는 2015-2016시즌 팀 컬러를 ‘공격적인 농구’로 정했다. 선수들의 입에서 “공격적인 농구”라는 표현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에 대해 함지훈은 “물론 모비스니까 수비는 기본적으로 잘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공격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씀을 어느 때보다 많이 하신다. 스텝 놓는 것이나 meet out, 커트 인 등 공격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 중”이라고 귀띔했다.
‘포지션 파괴’도 빼놓을 수 없다. 유재학 감독은 2014-2015시즌 막판 함지훈에게 보조운영까지 맡겼고, 본래 패스 센스도 지니고 있던 함지훈은 이를 곧잘 소화했다. 함지훈에게 ‘가드 겸 센터’라는 새로운 포지션이 만들어진 이유였다.
이에 대해 함지훈은 “요새 훈련할 땐 감독님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말씀하신다. ‘우리 팀은 포지션이 없다’라고. 우리 팀은 이번 비시즌 훈련에서 가드만 속공을 전개하거나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게 아니다. 또한 모든 선수가 많은 움직임을 갖고, meet out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농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현재 모비스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농구를 연마 중이다. 함지훈의 말대로 포워드나 센터도 경기운영에 힘을 보태야 하고, 양동근처럼 가드가 상황에 따라선 돌파가 아닌 포스트 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건강한 함지훈과 ‘포지션 파괴’를 선언한 모비스. KBL 사상 최초의 챔프전 3연패를 달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들이 2015-2016시즌에는 또 어떤 색깔로 명가의 품격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 사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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