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할 뻔” ‘베테랑’ 백인선도 혀 내두른 모비스 훈련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6-08 19:09:00

[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서킷(트레이닝) 한 번하고 기절할 뻔했다.”
10년차 시즌을 앞둔 베테랑 빅맨 백인선(35, 196cm)에게도 울산 모비스의 지옥훈련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훈련을 통해 데뷔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됐단다.
지난 시즌까지 창원 LG에서 뛰었던 백인선이 모비스로 이적했다. 지난 5일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모비스에 합류한 백인선은 주말을 보낸 후인 지난 7일, 강도 높기로 유명한 모비스의 훈련을 처음으로 소화했다. 이어 8일 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U-19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약 15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백인선은 모비스의 훈련강도에 대해 묻자 “훈련시간은 짧지만, 쉬는 시간이 없다. 다른 팀보다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농구를 해서 훈련이 정말 힘들다. 공 갖고 있는 선수 외의 4명 모두 커트 인, 스크린 등을 통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백인선은 이어 “어제 서킷(트레이닝)을 처음 해봤는데 기절할 뻔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킷 트레이닝이란, 맨손 또는 간단한 기구를 이용하여 신체 각 부위를 바꿔가며 단련하는 반복 훈련이다. 모비스가 자랑하는 든든한 체력의 뼈대를 이루는 훈련이기도 하다.
200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한 백인선은 LG, 서울 SK 등을 거치며 9시즌 동안 347경기에 나섰다. 빅맨임에도 준수한 슈팅능력까지 지녀 평균 12분 39초를 소화하는 등 그간 식스맨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LG에 김종규가 가세한 후 입지가 줄어들었고, 최근 2시즌 동안 9경기에서 평균 4분이 채 안 되는 출전시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백인선은 “내가 욕심내서 20~30분을 뛸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3~5분을 뛰더라도 (함)지훈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거나 체력안배가 필요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게 감독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백인선은 이어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인데 좋은 팀에 오게 돼 기분 좋다.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백인선의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출전기회가 적었던 데다 부상까지 겹쳐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백인선은 “최근 훈련량이 적어 근력이 많이 빠졌다. 체지방을 빼고 근력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BL 출범 후 최초의 챔프전 3연패를 달성했지만, 2015-2016시즌은 모비스의 타이틀 방어가 만만치 않은 시즌이다. 주득점원 문태영이 이적한데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선발 순위도 10~11순위에 불과해 전력을 꾸리는데 분명 어려움도 따를 터.
하지만 백인선은 “2013-2014시즌 LG에서 우승을 했으면 우승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이 없을 텐데…(웃음). 그래도 목표는 우승이고,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비스에서 열정적으로 농구에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백인선이 모비스에서 우승의 한을 풀며 선수생활을 마칠지 궁금하다.
# 사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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