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vs 40년만’ NBA 파이널, 관전 포인트 셋
- 해외농구 / 김성화 / 2015-06-03 22:45:00

[점프볼=김성화 인터넷기자] 이제 필요한 승수는 ‘4’밖에 되지 않는다. NBA 최고를 가리기 위한 경기수도 많아야 7경기이다. 클리블랜드는 창단 첫 우승을, 골든 스테이트는 40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4-2015 NBA 파이널에 오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 스테이트가 오는 5일(한국시간)부터 7차전 4선승제의 파이널에 돌입한다.
프랜차이즈 기록도 기록이지만, 서부와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만남도 흥미롭다. 시즌 내내 놀라운 성적을 거둔 골든 스테이트, 후반기 성적만큼은 리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클리블랜드이기에 쉽지 않은 챔피언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르브론 제임스 vs 스테픈 커리
양 팀의 1옵션은 명확하다. 골든 스테이트는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인 ‘MVP’ 스테픈 커리, 클리블랜드는 ‘KING’ 르브론 제임스이다. 정규리그에서 이 둘의 활약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달라졌고,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양 팀 에이스의 플레이오프 성적
스테픈 커리 – 29.2득점 4.9리바운드 6.4어시스트 경기당 4.9개 3점 슛(43.7%)
르브론 제임스 – 27.6득점 10.4리바운드 8.3어시스트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르브론의 USG%는 36.4로 정규시즌에 비해 4% 상승했다. 어빙이 부상으로 결장했던 애틀랜타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4경기에선 무려 39.1%에 이른다. 르브론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가면서 르브론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의 개인 기록도 상승했다.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르브론이 탑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장면은 수도 없이 보였다. 르브론의 돌파에 이은 패스는 클리블랜드에게 하나의 공식이다. 파이널에서 어빙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규시즌 르브론과 어빙의 USG%는 10%이상 차이 나고 있으며, 1분 이내 클러치 타임에서 르브론의 USG%는 50%를 넘어간다. 어디까지나 클리블랜드의 중심은 르브론이다.
플레이오프 들어 커리의 USG%는 3%가량 상승한데 비해, 100포제션 당 어시스트 비율이 정규시즌 26.3개보다 7개가 준 19개다. 플레이오프 특유의 빡빡한 수비 속에서 커리는 자신의 득점 비중을 높였다. 정규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5.4점 상승했으며, 3점 슛 시도는 3개 더 늘었고 성공 개수도 1.3개가 늘었다. 전체 슛 시도 횟수는 4.3개가 늘었다. 덩달아 팀 전체 득점에서 커리가 차지하는 비율도 35.2%로 정규시즌 대비 5.3% 늘었다. 르브론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이 나서는 비중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르브론이 자신의 피지컬을 살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든다면, 커리는 자신의 기술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 둘이 리그 최고의 위치에서 상반된 스타일로 팀을 이끄는 모습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원정에서 강한 골든 스테이트 vs 홈에서 강한 클리블랜드
플레이오프 승리한 경기만을 따졌을 때, 르브론의 경우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만, 팀 구성원 중 얼마나 효율적이었느냐를 가늠해 주는 PIE 스탯은 홈 22.2, 원정 19.0으로 홈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 반면 커리의 USG%는 홈에서 29.2%, 원정에서 33.3%를 보여주고 있다. PIE도 커리는 원정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골든 스테이트가 시즌 통틀어 홈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만큼, 커리가 우승을 위해 원정에서 더 힘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커리의 1차 스탯도 홈보다 원정에서 더 나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서부 강호들과의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홈 어드밴티지를 뺏긴 클리블랜드에게 원정에 강한 커리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골든 스테이트 득점력도 플레이오프 들어 원정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홈 8경기 동안 100.6득점에 +8 마진을, 원정 7경기에선 108.6득점에 +8.1마진을 기록했다. 페이스도 100포제션 당 홈에서 96.2, 원정에서 97.11이다. 골든 스테이트는 경기 페이스가 빠른 팀이란 점에서 오히려 원정에서의 기록이 팀에 더 어울린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고전했던 멤피스 전에서도 원정 득점이 더 높았다.
클리블랜드가 이점을 만회하기 위한 단서는 골든 스테이트의 어시스트 숫자에 있다. 골든 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득점은 원정에서, 어시스트는 홈에서 더 높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골든 스테이트가 이겼던 12경기의 100포제션 당 평균 페이스가 95.7인데 비해, 패했던 3경기는 100포제션 당 100을 기록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대신, 그만큼 무리한 공격을 시도함을 알 수 있다. 클리블랜드가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다면, 그만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골밑 대결, 드레먼드 그린 vs 트리스탄 탐슨
스플래시 듀오 vs 어빙&르브론 조합으로 인해 외곽에서의 대결에 치중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골밑 대결이다.
골든 스테이트가 시도한 3점 슛 452개를 시도해 172개를 성공하여 38.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406개시도, 146개 성공, 36.0%다. 이 중 어시스트를 받아 성공한 비율은 오히려 클리블랜드가 조금 더 높다. 점프 슛 횟수도 골든 스테이트가 437회 인데 비해 클리블랜드는 618회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흐름을 봤을 때 오히려 외곽에서의 대결은 비등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보인다.
반면, 5피트 이내 슛 시도 횟수를 보면 골든스테이트가 421회, 클리블랜드가 367회다. 8피트 이내 슛 시도 횟수는 골든 스테이트가 499회, 클리블랜드가 448회다. 골든 스테이트가 경기당 4~5번의 골밑 슛 기회를 더 가져간다. 슛 성공률에선 골든 스테이트가 3% 정도 앞서지만, 8피트 이내에서 성공한 슛의 어시스트 비율을 보면, 골든 스테이트가 60%, 클리블랜드는 40%에 그친다. 골밑에서 더 많은 슛을 더 많은 어시스트를 통해 올린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클리블랜드의 어시스트 순위는 당연 르브론이 1위고, 그 뒤론 가드들이 차지하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가 1위다. 2위는 드레먼드 그린이 올라와 있다. 3위는 안드레 이궈달라, 5위는 앤드류 보거트다. 그만큼 골든 스테이트의 볼 흐름이 내외곽을 잘 돌고 있으며, 상대팀들은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견제하느라 골밑에서 내주는 공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린의 존재가 중요하다. 골든 스테이트가 커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그린은 해리스 반즈, 보거트, 이궈달라에게 꾸준한 어시스트 패스를 보내고 있다. 또한 그린은 커리, 탐슨과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 흐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린의 USG%는 19.0이며, 팀 내 어시스트 비율은 커리 다음으로 26.5%이다.
그린을 매치업은 아마 트리스탄 탐슨이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경우 T.탐슨이 센터를 보기도 하지만, 보거트와 신장 차이가 커 높이에서의 열세가 우려된다. T.탐슨의 수비력은 이미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증명됐다. 그러나 이번엔 블록슛과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골든 스테이트의 볼 흐름을 힘들게 해야 한다. T.탐슨은 그린에 비해 많은 활동량이 많지 않다(그린과 T.탐슨 모두 플레이오프 경기당 2.4마일의 활동량을 기록 중이다). 스틸에도 그다지 재능이 있어 보이지 않다. T.탐슨이 그린을 막지 못한다면, 오히려 티모페 모즈고프를 중용함으로써 높이를 보강한 수비가 더 좋을 수 있다.
마지막 짚고 갈 점은 바로 경험이다. 골든 스테이트의 40년 만의 우승 도전이 말해 주듯, 그들에게 NBA 파이널은 첫 경험이다. 파이널이 주는 압박감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긴장감으로 다가 올 것이다. 눈앞에 우승컵이 잡힐 듯 한 상황에서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클리블랜드는 우승 경험이 있는 르브론이 코트 위에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 하겠다. 스티브 커 골든 스테이트 감독도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이번엔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될 것이다.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