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돌아보기③] 1쿼터 우위가 승리를 불렀다…역대 최고 73.3%
- 여자농구 / 이재범 / 2020-03-25 08:05:00

[점프볼=이재범 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8경기를 남겨놓고 시즌을 종료했다. WKBL은 최종순위를 시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반영하며,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쉽게 끝난 이번 시즌을 기록으로 되돌아보자. 세 번째로 쿼터 종료 기준 득점 우위로 승률을 살펴본다. 여기서 언급하는 기록들은 모두 2007~2008시즌 이후 단일리그 기준이며, WKBL에서 공식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 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의 기록까지 포함한다.

◆ 1쿼터 우위 시 승률 73.3%, 단일리그 최고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305경기가 열렸다. 이 중 1쿼터를 앞선 팀의 승률은 67.6%(836승 401패, 동률 68경기)였다. 다만, 2015~2016시즌 70.0%(70승 30패)를 시작으로 69.3%(70승 31패), 71.6%(73승 29패), 71.7%(71승 28패)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 시즌 1쿼터 우위 시 승률 71.7%는 단일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1.6%나 더 높은 73.3%(55승 20패)까지 끌어올렸다. 가장 낮았던 2007~2008시즌 60.2%(59승 39패)와 비교하면 편차 13.2%이다. KBL에서 이번 시즌 1쿼터 우위 팀의 승률은 60.2%(121승 80패)이며, 24시즌 중 최고 승률은 2005~2006시즌 70.4%(178승 75패)이다. 이를 감안하면 WKBL의 이번 시즌 73.3%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덧붙여 이번 시즌 2쿼터까지 우위 시 승률은 76.9%(60승 18패), 3쿼터까지 우위 시 승률은 85.0%(68승 12패)였다. 2007~2008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우위 시 승률은 각각 67.9%(891승 421패), 74.9%(993승 332패), 81.8%(1090승 243패)이다.

KBL에서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 100%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아쉽게 놓친 사례는 1997시즌 안양 SBS(8승 1패), 1999~2000시즌 대전 현대(19승 1패), 2013~2014시즌 창원 LG(26승 1패), 2017~2018시즌 원주 DB(12승 1패) 등이다.
WKBL에서도 이런 경우가 두 번 있었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의 신한은행이 각각 23승 1패와 18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하나은행도 6승 1패로 1쿼터를 앞섰을 때 굉장히 높은 승률을 남겼다.
KB는 남녀 프로농구 단일리그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1쿼터 우위 1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승률 100%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쿼터 역시 앞선 13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참고로 WKBL에서 2쿼터까지 우위 시 승률 100%는 2008~2009시즌 신한은행과 2016~2017시즌 우리은행이 각각 29전승과 30전승으로 기록한 바 있다. KB의 2쿼터 종료 기준 우위일 때 승률 100%는 WKBL 세 번째 기록.
KB는 3쿼터 종료 기준 승률 100%까지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되었다. 3쿼터까지 앞섰던 19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 우리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이라 더욱 아쉽다.
KB는 우리은행에게 3쿼터까지 47-38, 9점 차이로 앞섰음에도 4쿼터에 4점에 그치고 16실점을 하며 51-54로 역전패했다. 우리은행에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결정적인 패배였다. KB가 3쿼터까지 9점 이상 우위를 지키지 못한 건 2008년 11월 16일 삼성생명과 경기(3쿼터 58-47→최종 72-73) 이후 처음이다.
물론 KB는 지난 시즌 우리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54-64, 10점이나 뒤졌음에도 81-8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참고로 3쿼터 우위 시 승률 100%는 2016~2017시즌 삼성생명이 13전승으로 유일하게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3쿼터까지 뒤졌을 때 역전승을 거둔 건 딱 두 번 밖에 없다. 2승 57패로 승률은 3.3%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3승 15패를 기록, 승률 16.7%로 5배나 끌어올렸다.
하나은행은 또한 1쿼터를 앞섰을 때 6승 1패, 승률 85.7%를 기록했는데 이는 승수가 적지만, 승률만 따지면 팀 최고 기록이다. 첼시 리가 뛰었던 2015~2016시즌에도 1쿼터 우위 시 승률은 80.0%(16승 4패)였다. 2쿼터까지 앞선 경기가 11경기로 적은 대신 역전 당한 경기가 처음으로 2번 밖에 없었다. 승률은 81.8%(9승 2패). 하나은행은 앞설 때 우위를 지키고, 4쿼터에 역전승을 평소보다 많이 거둔 덕분에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6승 2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쿼터 종료 기준 승률도 좋지 않았다. 1쿼터를 뒤졌을 땐 21경기를 모두 졌고, 2쿼터와 3쿼터까지 열세였을 때 3.7%(1승 26패), 3.6%(1승 27패)를 기록했다. 1쿼터 열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한 WKBL 첫 사례였다. 2쿼터와 3쿼터 열세에도 역전승을 1번씩 거두긴 했지만, 신한은행이 쿼터 종료 기준 열세일 때 승률이 한 자리에 그친 건 처음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그만큼 경기 흐름을 뒤집는 힘이 약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1,2,3쿼터 종료 기준 열세였을 때 각각 20.0%(3승 12패), 14.3%(2승 12패), 12.5%(2승 12패)를 기록했다. 3위 경쟁이 치열했던 걸 감안하면 역전승을 거둔 2~3승이 3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 66.7%(6승 3패)였다. 이는 2014~2015시즌 71.4%(10승 4패) 이후 가장 높은 승률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3위에서 이번 시즌 6위로 내려앉았다. 1쿼터와 2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은 각각 44.4%(4승 5패)와 58.3%(7승 5패)였다. 이는 삼성생명 팀 기준 최저 승률이다. 특히, 1쿼터 승률이 50% 미만에 그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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