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KBL 데뷔전서 팀 승리 이끈 KGC 설린저

프로농구 / 조영두 기자 / 2021-03-11 22: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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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감독이었던 빌 샹클리가 남긴 격언으로 물건 또는 사람의 진정한 가치나 실력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2년간의 공백을 깨고 KBL 데뷔전에서 팀 승리를 이끈 제러드 설린저(29, 206cm)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2-8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KGC인삼공사의 새 외국선수 설린저의 KBL 첫 경기로 주목을 받았다. 2012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설린저는 보스턴 시절 주전으로 활약했을 정도로 이름값이 높은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8-2019시즌 중국 CBA에서 뛴 이후로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경기 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쿼터 교체 투입 된 설린저는 아이제아 힉스와의 매치업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2쿼터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준일을 상대로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을 올렸고, 3점슛까지 터뜨렸다. 몸이 풀린 설린저는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삼성은 설린저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더블팀 수비에 들어갔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공을 빼줬다.

후반 들어 다시 힉스와 매치업 된 설린저는 좋은 수비로 스틸을 기록했다. 4쿼터에도 골밑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완벽한 패스로 함준후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그는 4쿼터 중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가며 KBL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설린저의 최종 기록은 20분 42초 출전 1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약 2년 만의 공식 경기이자, 2주간의 시설격리 뒤 4일 만에 치르는 경기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처음에 방심해서 상대가 더블팀 수비에 들어왔을 때 공을 뺏겼는데 그 이후로 절대 안 뺏기더라. 설린저가 공을 빼주면 아웃 넘버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우리 팀의 강점이 될 것이다. 2주 시설격리하고, 이틀 쉬고 경기를 뛰었는데도 든든하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우리 팀 앞날이 밝을 것 같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첫 경기부터 NBA 리거의 면모를 뽐낸 설린저. 앞으로 그는 또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설린저의 활약 여부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순위 또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 조영두 기자 zerodo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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