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서 선수-코치-감독 우승’ 이상민 감독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좋네요”
- 프로농구 / 고양/조영두 기자 / 2026-05-13 22:06:31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6-68로 승리했다. 1, 2, 3차전을 연달아 잡은 뒤 4차전을 패했지만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이룬 팀 통산 7번째 우승이다.
KCC 이상민 감독은 “정몽열 회장님이 나를 데려오시지 않았다면 우승 못했을 거다. 이 자리에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회장님의 애정과 깊은 관심이 부담도 됐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6강부터 계속 주전들이 30분 이상 뛰었는데 (허)훈이가 MVP를 받았지만 나에게는 5명 모두가 MVP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각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이 자리에 없지만 하늘에서 보고 계신 명예 회장님과 아버지도 떠오른다”며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번 우승으로 이상민 감독은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4번째 사례가 됐다.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한 건 이상민 감독이 최초다. 선수 시절 KCC의 전신 대전 현대에서 2번의 정상에 올랐고, 2023-2024시즌 코치, 올 시즌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시절 2번의 우승보다 지금이 더 의미 있고 기분 좋다. 선수 때 챔피언결정전과 감독으로서 준비하는 무게감이 다르다. 선수 때는 나만 잘하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 되는데 감독이 되어서는 어떻게 작전을 짜고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잠을 못 잤다. 긴장도 많이 했다.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허훈을 영입하며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어지는 슈퍼팀을 완성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주축 멤버들이 번갈아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슈퍼팀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6강 원주 DB, 4강에서 안양 정관장을 차례로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소노를 만나 4승 1패로 압도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상민 감독은 “시즌 초반에 제일 힘들었다. 벤치에 있는 (장)재석이, (최)진광이, (윤)기찬이, (김)동현이, (윌리엄)나바로까지. 이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로 이끌어줬다. 선수들이 계속 부상으로 빠졌는데 이 선수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 벤치 자원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6강 첫 경기가 주축 멤버들이 제대로 모여서 뛴 경기였다. 그때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좀 더 해보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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