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대행 "나는 유승희를 믿고 있었다"

여자농구 / 인천/현승섭 기자 / 2021-11-10 21:47:16

구나단 감독 대행이 우리은행 전 승리를 견인한 유승희를 크게 칭찬했다.

 

인천 신한은행이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7-63으로 승리했다. 공동 2위였던 양 팀 중 승리한 신한은행은 4승 1패(3연승)로 단독 2위, 패배한 우리은행은 단독 3위(3승 2패)가 됐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전 홈 11연패를 끊었다.

 

유승희의 맹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유승희는 커리어 하이 득점인 23점(3점 5/5, 2점 4/7)을 퍼부었다. 유승희의 활약으로 4쿼터부터 근소 우위를 잡은 신한은행은 4쿼터 1분 17초, 김단비의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우세(40-27)를 활용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최이샘(16점), 김소니아(12점), 김정은(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에이스 박혜진이 4점에 머물렀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하나처럼 움직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다. 구 감독 대행은 “우리은행에게서 리바운드를 따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우리 팀이 리바운드 면에서 절대 약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은행이 리바운드에 강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오늘 우리의 리바운드 목표는 27개를 넘어서는 것이었는데, 달성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수비 이해도가 높았다”라며 수비 성공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1쿼터 초반, 구 감독 대행은 선발 출전한 곽주영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구 감독 대행은 이후에도 다양한 로테이션으로 우리은행에 맞섰다.

 

“로테이션 15개 정도를 준비했는데, 선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활용했다.


경기 전에 곽주영(22분 13초 출전)은 25분 정도 뛰기로 해서 잠시 벤치로 불러들였다.

 

김연희가 3분 46초 동안 출전했는데, 이때가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다. 연희가 중요한 순간에 잘 버텨줬다.

 

김아름은 17분 정도 소화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키가 커서 자기 스타일 농구를 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막판 접전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구 감독 대행은 스몰 라인업을 내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구 감독 대행은 “내가 이 선수들을 세 시즌째 보고 있다. 경기 막판에 필요한 탄탄한 수비 라인업을 고민했고. 마지막에 들어간 라인업의 수비가 가장 좋다. 키가 작은 라인업이라서 리바운드는 놓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고 외곽싸움까지 할 수 있다”라며 전술 선택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유승희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구 감독 대행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유승희를 칭찬했다.

 

“나는 선수라면 성취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승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다 봤다. 그래도 유승희는 기어이 부상을 이겨낸 선수다. 유승희는 목표 의식을 갖고 여러 부문에서 다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예전부터 믿고 있었다.”

 

더불어 “오늘 유승희에게 주어진 숙제는 수비였다. 박혜진을 4점으로 묶은 건 정말 잘했다. 슛도 잘 던졌고, 승희에게 고맙다”라며 수비 성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계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구 감독 대행은 “우리 팀의 활력소, 에너자이저다. 계리는 협력 수비, 로테이션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계리가 상대팀의 흐름을 뺏었다. 우리은행에 템포를 한 번 내주면 걷잡을 수 없다. 워낙 외곽이 좋기 때문이다. 오늘 계리가 그 맥을 끊어줬다. 3점슛 2개도 넣어서 기특하다”라며 강계리의 활약을 높게 샀다.

 

1라운드를 4승 1패, 2위로 마친 구 감독 대행. 호성적이지만 구 감독 대행은 겸손했다. 구 감독 대행은 “나는 이룬 게 하나도 없는 감독일라고 선수들에게 매번 이야기한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선수들이 1라운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난 사실 아직도 매 경기마다 긴장한다”라며 웃고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오늘은 상대팀을 쫓아다니기만 하다가 진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위 감독은 “리바운드는 잘했는데, 백코트할 때 상대팀 선수를 찾지 못하고 3점슛을 내준 게 컸다.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총평했다. 그리고 “김단비에게 집중하다보니 유승희를 놓쳤다”라며 유승희를 간과한 걸 패인으로 짚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지현에 대해서 위 감독은 “박지현은 아직 정신이 없다. 몸이 갖춰지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 샷클락 바이얼레이션도 범했다. 지현이가 제 컨디션을 찾아야 구멍난 수비를 메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지현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비시즌 여파가 있었던 것뿐이다. 지현이는 아직 구력이 모자란 게 티가 났다. 첫 경기에는 좋았는데, 발을 다치고 나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래도 시즌은 기니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낙관했다.

 

위성우 감독은 4쿼터 초반 3분 동안 박혜진을 벤치에 앉혔다. 위 감독은 “너무 힘들어 보여서 내보내지 못했다. 슛 시도를 해야 감이 잡히는데, 4쿼터까지 슛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4쿼터에도 3점슛을 놓쳤다. 컨디션이 다운된 것 같다. 하지만 매번 잘할 수 없다.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시 배경을 밝혔다.

 

끝으로 위감독은 “1라운드 3승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2승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1라운드를 되돌아보았다. 정규리그 300전에서의 패배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손사래를 치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13일 홈에서 청주 KB스타즈를 맞이한다. 우리은행은 14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를 갖는다.

 

#글=현승섭 인터넷기자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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