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설교수의 팔 걸기 강의에 무너진 KT, 결국 1차전과 같았다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1-04-13 20:57:47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KGC인삼공사는 100%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거머쥐었다.
1차전과 같았다. KT는 전반을 잘 뛰어놓고 또 후반에 밀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지난 1차전에선 전성현이 분위기를 바꿨다면 이번에는 제러드 설린저였다.
설린저는 사실 이번 2차전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KGC인삼공사의 국내선수들이 흔들린 상황에서도 꿋꿋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접전 승부를 이어갔다.
이날 설린저의 하이라이트는 2쿼터 중반에 만들어졌다. 바로 김현민, 그리고 KT를 완벽히 무너뜨린 팔 걸기였다.
설린저는 김현민이 밀착 수비하는 과정에서 그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었다. 김현민이 뿌리치자 한 번 더 걸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김현민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팔을 다시 한 번 뿌리치는 장면에서 개인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동시에 받았다.
이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KT. 그러나 설린저의 멋진 강의 한 번에 그대로 쓰러졌다. 김현민은 그대로 코트를 나가 다시 투입되지 않았다. 문제는 김현민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KT 선수들 모두 평정심을 잃으며 실수를 쏟아냈고 결국 두 자릿수 격차를 냈던 승부가 순식간에 접전이 됐다.
애매하게 마무리된 2쿼터 이후 경기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KGC인삼공사는 변준형을 앞세워 허훈을 철저히 봉쇄한 채 KT의 아킬레스건인 외국선수를 철저히 괴롭혔다. 브라운은 멘탈이 나갔다. 알렉산더는 쉬운 득점 기회조차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반면 설린저와 전성현이 이끈 KGC인삼공사는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한 번 살아난 KGC인삼공사는 KT의 매서운 추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설린저는 문성곤의 멋진 패스를 이어받아 원 핸드 덩크를 터뜨리며 체육관을 들썩이게 했다. 이재도까지 가세한 KGC인삼공사의 공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졌다.
끝내 KGC인삼공사가 2연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잡았다. 설린저는 3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성현 역시 20득점을 퍼부으며 1차전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KT는 이번에도 전반 리드, 후반 열세라는 같은 패턴에 무너지고 말았다. 좋은 흐름이 끊기게 된 설린저의 팔 걸기 강의 한 번이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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