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게임 공동 MVP 이후 14년 만에 나란히 선 박정은 감독과 김정은

여자농구 / 이재범 기자 / 2026-02-08 20: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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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내가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박정은 선배님, 변연하 선배님 앞에서 이렇게 은퇴 투어를 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7일 부산 BNK와 부천 하나은행의 맞대결이 열린 부산사직체육관. 경기 전에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을 때 박정은 BNK 감독이 나가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투어 중인 김정은의 행사(기념선물 전달식)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박정은 감독은 “(김)정은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하는데 (박)정은이 가야 하지 않겠냐”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정은 감독이 현역 시절 김정은과 같은 코트에서 자주 대결을 펼쳐 이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려고 할 때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다.

김정은은 행사에 앞서 “내가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박정은 선배님, 변연하 선배님 앞에서 이렇게 은퇴 투어를 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상대팀 선수인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BNK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정은 감독은 김정은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우리은행에서 김정은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은퇴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BNK 장내 아나운서는 박정은 감독이 김정은에게 꽃다발을 전달할 때 “이 투샷은 오랜만에 본다. 내가 알기로는 2011~2012시즌 올스타게임 공동 MVP에 선정된 걸로 안다”고 했다.

2012년 1월 15일 열린 올스타게임에서 116-116, 동점으로 마쳤다. 당시 동부 선발 박정은 감독은 2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서부 선발 김정은은 3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두 선수는 나란히 MVP에 선정되었다.

김정은은 박정은 감독이 삼성생명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정규리그 통산 53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김정은과 박정은 감독이 53경기 중 교체로 투입된 건 각각 2경기와 3경기다. 20분 미만 출전 경기는 김정은은 1번 밖에 없었다. 그만큼 서로 한 코트에서 오래 서 있었다.

상대 전적은 김정은이 21승 32패로 열세였다. 다만, 김정은이 18점 이상 올린 경기에서는 11승 11패로 동률을 이뤘다.

김정은은 박정은 감독이 출전한 경기에서 평균 16.1점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28.5%(53/186)를 기록했다. 박정은 감독은 반대로 평균 12.7점 5.2리바운드 4.1어시스트 1.3스틸 3점슛 성공률 30.8%(119/386)로 활약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정은의 은퇴 투어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느냐고 하자 “(DB 감독 시절) 김주성도 은퇴 투어를 했었다. 이런 건 있을 거다. 선수들도 경기를 이기고 위신을 세워주고 싶을 거다. 은퇴 투어를 하는 팀에서는 이기고 싶어서 조금 더 그럴 수 있다”며 “없다고 할 수 없다. 이겨서 선배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을 거다”고 했다.

김정은은 소감을 밝힐 때 약간 감정이 올라오는 듯 했다.

이상범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코트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때 아쉬움이 스쳐지나 간다. 처음 입단할 때부터 힘들 게 준비했던 감정들이 교차할 거다. 그래서 그럴 듯 하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함지훈도 그런다고 한다. 김주성도 그랬다. 또 이기고 싶고, 다른 팀에서 뛰고, 대표팀에서도 같이 뛰고,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만나면 자기도 감정이 울컥할 거다. 원체 오래 운동을 했다”고 김정은의 심정을 헤아렸다.

김정은은 이날 연장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하고, 9리바운드를 잡아 하나은행이 BNK에게 62-54로 승리하는데 힘을 실었다.

이상범 감독은 “베테랑은 그런 거다. 연장에서 해줘서 그에 힘입어 이겼다. 다른 선수들고 끝까지 뛰었다”고 돌아봤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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