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만 만나면 작아지는 이대성,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해결책 없었다

프로농구 / 민준구 / 2021-03-21 1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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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시즌 MVP급 기록을 내면서도 유독 한 팀만 만나면 작아지는 선수가 있다.

고양 오리온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0-87로 패했다. 시즌 전패. 단독 3위는 지켰지만 뒷맛이 씁쓸한 패배였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KCC와 6번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패했다. 이로써 시즌 전 구단 승리 기록은 날아갔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에이스 이대성의 KCC 전 부진이다.

이대성은 이번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오리온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KCC만 만나면 작아진다.

이대성은 KCC 전까지 49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32분 55초 동안 14.9득점 4.4리바운드 5.5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득점 3위, 어시스트 4위를 기록 중이다. 스틸은 문성곤에 이은 2위다.

KCC를 제외한 8개 팀과의 평균 득점은 모두 두 자릿수를 넘어간다. 오리온 공격의 시작이자 끝인 그는 커리어 첫 풀 타임 출전까지 바라볼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KCC 전에서의 기록은 바닥을 치고 있다. 평균 27분 42초 동안 9.2득점 2.5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을 제외한 9개 팀과의 경기 기록을 살폈을 때 유일한 20분대 출전 시간, 그리고 한 자릿수 득점이다.

이날 맞대결에선 전반까지 5분 32초 출전에 그쳤다. 강을준 감독은 LG 전 패배의 이유를 앞선 수비에서 찾았고 결국 이대성 대신 김진유를 중용했다. 강을준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전반을 38-38, 동점으로 끝냈다. 그러나 승리하기 위해선 이대성이 필요했다.

이대성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도 점프슛을 성공했고 이후 3점슛까지 추가했다. 동료를 살리는 코트 리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바운드 경합 도중 데빈 윌리엄스와 충돌, 왼쪽 눈두덩이가 찢어지기도 했다. 볼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대성은 붕대 투혼을 보였고 4쿼터 10분을 모두 코트에서 보냈다.

다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건 현실이었다. 이대성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불과 2득점으로 부진했다. 이 점수 역시 3점슛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얻은 파울 자유투였다.

KCC는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이대성의 활동 반경을 좁혔다. 메인 볼 핸들러인 그를 봉쇄하자 오리온의 공격도 디드릭 로슨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오리온은 이대성이 살아나야 강해지는 팀. KCC는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었고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대성은 KCC 전에서 7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끝내 그의 부진이 오리온의 패배로 이어졌다.

단순히 정규리그에서의 열세로 볼 수 없는 문제다. 오리온은 단독 3위 수성조차 어려워졌다. 자레드 설린저를 앞세운 KGC인삼공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만약 4위로 추락하게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큰 확률로 KCC와 같은 라인에 서게 된다. 이대성의 KCC 전 연속 부진을 깨지 못한 채 말이다.

천적 관계란 단기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법. 이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놓치고 말았다. 이대성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큰 부담이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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