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시상식] 역사 그 자체가 된 송교창, MVP 수상으로 새겨진 기록들

프로농구 / 김용호 / 2021-04-07 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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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이제 KBL 곳곳에 송교창의 흔적이 남았다.

전주 KCC 송교창이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송교창은 기자단 유효 투표수 총 107표 중 99표를 얻어 8표의 부산 KT 허훈을 제치고 당당히 리그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올 시즌 송교창은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31분 26초를 뛰며 15.1득점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 0.9스틸로 맹활약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중 2위였고, 시즌 공헌도 역시 팀 내 1위였다. 당당하게 MVP의 자격을 입증한 송교창. 부지런한 성장으로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수많은 역사를 남기게 됐다.

▲ 고졸 최초의 국내선수 MVP
이제 송교창에게 고졸, 얼리 엔트리라는 수식어는 결코 뗄 수 없다. KBL 최초의 얼리 엔트리는 아니었으나, 최고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기 때문. 송교창이 삼일상고 졸업 후 일찍이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좋은 선례가 되면서 현재 KBL에는 프로 조기 진출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흐름에서 송교창은 고졸 선수로서 처음으로 국내선수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 KCC가 직접 지명한 최초의 MVP
송교창은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CC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순위로 KGC인삼공사가 문성곤을, 2순위로 전자랜드가 한희원을 지명했던 가운데 KCC는 미래에 투자하며 송교창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성장한 송교창은 순수하게 KCC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 중 처음으로 MVP에 선정된 사례로 남게 됐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등극이 전신 대전 현대를 포함해 역대 5번째였다. 이 중 정규리그 MVP를 배출한 건 4차례.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MVP를 차지했던 이상민 삼성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로 선발한 선수가 아니었고, 2018-2019시즌 MVP 이정현은 FA로 이적해 온 선수였다. 그렇게 송교창은 순수 KCC맨으로서 구단과 개인의 영광을 모두 챙긴 복덩이가 된 것이다.

▲ 성장의 모범사례, 최초 MVP&MIP 모두 수상
송교창은 정말 꾸준하게 성장했다. 2015-2016시즌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1위의 맛을 살짝 본 이후 곧장 팀이 차기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오히려 그에겐 성장의 기회가 주어졌다. 데뷔 2년차부터 올 시즌까지 송교창은 정규리그 52-50-42-42-53경기에 출전하며 한 계단씩 밟아나갔다. 그 덕분일까. 송교창은 2년차였던 2016-2017시즌에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데뷔 시즌 평균 1.5득점에 그쳤던 그가 한 시즌만에 평균 30여분 대의 출전 기회를 얻자 11.9득점으로 날아오르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기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상이었다.

그리고 그 성장세가 이어져 이제는 MVP에 선정되는 리그 탑클래스 포워드가 됐다. 국내선수가 MVP와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건 KBL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꾸준한 기량발전으로 올라선 최고의 자리. 송교창은 자신이 성장했다는 걸 이렇게 증명했다.

▲ 역대 최다득표 경신, 그리고 11년 만의 90% 득표율
앞서 말했듯 송교창의 MVP 득표는 압도적이었다. 107표 중 99표. 무려 92.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국내선수 MVP 투표에서 수상자가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건 2009-2010시즌 함지훈(90.0%)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이다. 범위를 더 넓혀서 1997시즌 리그 창설 이래 MVP 득표율이 90%를 넘긴 건 25시즌 중 단 6번 뿐이다.

비율을 떠나 순수하게 받은 표 수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4-2015시즌 양동근의 86표였다. 당시 양동근은 총 99표 중 86.9%의 지지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과 비교하면 총 유효 투표수는 8표가 늘었는데, 송교창은 양동근보다 13표를 더 얻었으니 그만큼 올 시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 앞으로 송교창이 쓸 수 있는 역사는
프로 6번째 시즌을 마친 송교창은 이날 MVP를 포함해 BEST5(2019-2020, 2020-2021), 기량발전상(2016-2017), 수비 5걸(2017-2018), 라운드 MVP(2019-2020 3R)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뭘 해도 역사가 될 그가 앞으로 어떤 기록에 다가설 수 있을까.

일단 가장 가까운 미래에 기대되는 건 KCC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통합 MVP다. 한 선수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석권한 건 7번 뿐이다. 그리고 이 7번의 역사 중 KCC나 전신인 현대의 선수는 없다. 현대-KCC의 프랜차이즈 중 한 명으로 남아있는 이상민 감독도 해보지 못했던 통합 MVP를 송교창은 이뤄낼 수 있을까. 그 도전이 시작될 송교창과 KCC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DB(신승규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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