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가 그리웠던 김민욱 “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3-05-19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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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라도 원 없이 뛰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김민욱(33, 205cm)이 뿌연 안개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데이원과 계약한 배경이었다.

김민욱은 18일 고양 데이원과 계약 기간 연봉 2억 원(1억 6000만 원, 인센티브 4000만 원)에 계약했다. 표면만 보면 의아한 선택이다. FA 자격을 취득한 김민욱은 데이원 외에도 영입 제의를 받은 팀이 있었다.

데이원은 최근 코칭스태프, 선수단, 사무국에 대한 월급 지급도 이뤄지지 않는 등 향후에도 정상적인 운영 여부가 불분명한 팀이다. 당장 다음 달 월급 지급도 장담할 수 없다.

김민욱이 데이원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코트가 그리워서’였다. 김민욱은 2021-2022시즌 1경기에서 2분 56초만 뛰었고, 2022-2023시즌 역시 11경기 평균 7분 56초만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돈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연봉은 구단에 일임했고, ‘계약하자는 대로 하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포커스를 둔 건 ‘조금이라도 더 뛸 기회가 있는 팀’이었다. 그래서 데이원을 택했다.” 김민욱의 말이다.

데이원의 사령탑인 김승기 감독은 김민욱과 인연이 깊다. 김승기 감독은 안양 KGC 시절 장신에 슈팅능력을 겸비한 김민욱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부산 KT(현 수원 KT)로 트레이드했지만, 이후 KT에서 기회를 못 잡는 김민욱을 재영입하기 위해 여러 차례 트레이드를 시도한 이도 김승기 감독이었다.

“KGC 시절부터 나의 활용도에 대해 잘 아는 분이셨다”라고 운을 뗀 김민욱은 “지난해 컵대회 끝난 직후 영입을 추진하셨고, 올 시즌에도 4라운드 막판 트레이드를 시도하셨는데 안 됐다. 힘들 때마다 전화를 주셨고, 엔트리에서 빠져 혼자 숙소에 남아있을 때 따로 불러서 밥을 사주시기도 했다. ‘데려오면 잘 쓸 수 있는데 방법이 없다. 몸 잘 만들고 있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돌고 돌아서 다시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이다. 김민욱은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도 안정적인 환경이 낫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웬만하면 안전을 택하는 성격이지만, 내 인생에서 더 이상의 터닝포인트는 없을 것 같았다. 걱정되기도 하지만, 경기라도 원 없이 뛰어보고 싶다. 다른 팀 가서도 벤치만 앉아있으면 나는 진짜 (선수 인생이)끝이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남겼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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