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까지 OK' 제러드 설린저, 안양에 나타난 농구 도사
- 프로농구 / 서호민 기자 / 2021-03-27 18:25:29

안양 KGC인삼공사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4-74로 이겼다. KGC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더불어 4위 고양 오리온과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3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러드 설린저 효과가 엄청나다. KGC는 이날 승리로 설린저 합류 이후 5승 2패를 기록했다. 설린저는 24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득점만큼 빛났던 것은 설린저의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그의 이날 활약상을 돌아보자. 사실 경기 초반 설린저의 야투 감각은 썩 좋지 못했다. 1쿼터 설린저는 3개의 야투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야투가 말을 듣지 않자, 설린저는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자처하며 팀원들이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운 것. 1쿼터 종료 7분 29초를 남기고 설린저는 외곽에 위치한 전성현에게 킥 아웃 패스를 건네며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경기 설린저의 첫 어시스트.
2쿼터에도 설린저는 야투 시도보다는 패스를 택하면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 하이포스트에서 백도어 컷이나 컷인으로 득점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설린저가 중심을 잡아주자 KGC의 공격 전개도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설린저 역시 외곽과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득점이 필요하다면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진가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더욱 빛났다. 전성현, 변준형, 오세근에게 연속 3번의 어시스트를 찔러 넣었다. 완벽한 찬스를 만드는 패스. 오세근과의 하이로우 플레이는 4년 전 데이비드 사이먼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이 뿐만 아니라 설린저는 삼성이 내세운 지역방어를 플로터, 점프슛 등을 통해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줄곧 지역 방어를 내세우던 삼성에게 설린저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실제 4쿼터 KGC인삼공사가 득점한 ‘20점’ 중 무려 15점이 설린저 손에서 생산됐다.
이날 경기 후 오세근은 “설린저가 합류하면서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패스 능력이 상당히 좋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주는 것이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더 무서운 선수다”라며 설린저를 효과를 언급했다.
이처럼 설린저는 득점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매우 이타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뛰어난 드리블과 유려한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헤짚어 놓는다. 그리고 밖에서 발을 맞추고 기다리고 있는 외곽 슈터들에게 패스를 내준다. 득점 욕심을 버리고 나보다는 동료를 위하는 경기를 보여준 설린저,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져 KGC는 이제 완전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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