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원이냐, 핵심 전력이냐…KCC·SK의 ‘눈치게임’
-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3-05-25 06:00:37

FA 협상을 통해 전주 KCC로 이적한 최준용의 지난 시즌 보수는 5억 5000만 원이었다. 이관희, 이대성과 함께 보수 랭킹 공동 8위로 이적 시 보상이 적용되는 선수였다.
이에 따라 서울 SK는 KCC로부터 지난 시즌 보수 200%(11억 원) 또는 보수 50%(2억 7500만 원)+보상선수 가운데 한 가지를 보상받아야 한다. KCC는 26일 오후 6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며, SK는 28일 오후 6시까지 택일해야 한다.
보상선수는 KCC가 보호선수로 묶은 4명, 신인들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에서만 지목할 수 있다. 다만, FA로 영입한 최준용과 이호현 역시 뺏기지 않기 위해선 보호선수에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서 KCC의 고민이 시작된다. 누구를 묶어야 할 것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나이, 리그에 끼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4명을 고를 수 있다. 이승현, 허웅, 송교창, 최준용. 기량만 놓고 본다면 이견의 여지가 없는 보호선수 명단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KCC의 주장이자 주전, 식스맨을 오가는 살림꾼이었던 정창영이 풀리게 된다. 정창영은 지난 시즌 54경기 모두 출전, 평균 8.5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으로 모든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자원이지만, 어쨌든 득점은 커리어하이였다. 코트 안팎에서 끼치는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정창영은 KCC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자원이다.
정창영의 지난 시즌 보수는 2억 5000만 원이었다. KCC가 정규리그 6위에 머물렀지만, 개인 기록만 봤을 땐 인상 요인도 뚜렷하다. 가정대로라면 이근휘, 김상규, 전준범도 지목이 가능한 보상선수가 된다.

서장훈의 원소속팀 서울 삼성으로선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이상민은 지나칠 수 없는 카드였다. 이상민은 점진적으로 출전시간이 줄고 있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기량을 지닌 포인트가드였다. 압도적인 티켓파워를 지닌 스타이기도 했다. 삼성은 큰 고민 없이 이상민을 택했고, KCC는 한동안 “간판스타를 지키지 못했다”라는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SK 입장에서도 고민이다. 쏠쏠한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해도 선뜻 택할 수 없다. 샐러리캡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SK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 110%를 기록했다. 샐러리캡이 26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인상된 데다 최준용이 이적했지만, FA로 영입한 오세근의 보수가 7억 5000만 원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달성, 김선형을 비롯한 주축선수들의 보수 인상까지 감안해야 한다.
KCC 관계자는 보호선수 명단을 꾸리는 전략에 대해 “정공법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주축 4명을 묶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셈이다.
이에 맞서는 SK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SK 관계자는 “현금(200%)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생각지 못한 선수가 풀리면 선택할 수도 있다. 일단 샐러리캡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 준우승해서 대부분의 주전은 인상 요인이 분명하다. 물론 A급 선수가 풀리면 지명 후 다른 방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역대 FA 보상 사례
2002년
FA 서장훈(SK→삼성) : 보상선수 우지원
2003년
FA 김훈(SBS→SK빅스) : 보상선수 석명준
2005년
FA 현주엽(KTF→LG) : 보상선수 송영진
FA 신기성(TG→KTF) : 보상선수 손규완
2006년
FA 조상현(KTF→LG) :보상선수 임영훈
FA 김성철(KT&G→전자랜드) : 보상선수 김일두
2007년
FA 서장훈(삼성→KCC) :보상선수 이상민
2010년
FA 김효범(모비스→SK) : 보상선수 노경석
2017년
FA 이정현(KGC→KCC) : 보상금 전년도 보수 200%
2019년
FA 김종규(LG→DB) : 보상선수 서민수
2022년
FA 이승현(오리온→KCC) : 보상금 전년도 보수 200%
FA 허웅(DB→KCC) : 보상선수 유현준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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