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코치의 뒤를 잇는 고양의 프랜차이즈 스타 허일영 “40살까지 뛰고 싶다”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1-03-10 17:41:05

고양 오리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는 현재 수석코치로 있는 김병철이다. 유일한 영구결번된 선수이기도 하며 현재까지 오리온을 지키고 있다. 그의 뒤를 이어 오리온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주인공은 바로 허일영이다. 200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한 곳에 머문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티시스트다.
200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허일영은 총 11시즌, 439경기를 오리온에서만 뛰었다. 1985년생으로 어느새 은퇴를 앞둔 그의 목표는 바로 40살까지 코트 위에 서 있는 것. 현재 기량을 보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허일영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장발을 한 채 기자와 만났다. 그는 “국가대표 휴식기 전에는 잘 풀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허일영의 말대로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그의 기량은 전성기 시절이 부럽지 않다. 최근 5경기 동안 평균 30분 25초를 뛰며 14.5득점 5.8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2개씩 성공 중이다. 오리온 역시 허일영의 활약에 힘입어 4승 1패,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허일영 역시 이에 대해 “그동안은 스스로에게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있었다. 손목과 발목이 좋지 않았으니 못할 수밖에 없다고만 생각했다. 또 동료들이 내 찬스를 잘 봐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모든 게 다 핑계였다.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야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오리온에 있어 허일영은 굉장히 큰 존재다. 2018-2019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으며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일영은 “나는 예전 시대, 그리고 요즘 시대를 함께 살았던 사람이다. 예전에는 카리스마 있고 강한 성격의 선수가 주장을 했다면 지금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자주 대화도 나누고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나는 평생 예전과 요즘의 사이에 살고 있다. 그리고 좋지 않은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바꿔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주장의 자리가 그리 가볍지는 않다.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적임자가 나타난다면 물려주고 싶다. 물론 (강을준)감독님의 마음이 더 중요하겠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허일영에게 있어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건 매우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있는 수식어다. 그는 “어쩌다 한 번쯤은 내가 다른 팀에서 뛰는 걸 상상해 보기도 한다. 유독 슈팅이 잘 들어가는 체육관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홈으로 사용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오리온이 나에 대한 가치를 높여줬고 또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이곳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말이다(웃음)”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는 뛰었던 날보다 뛸 날이 더 적어진 허일영. 그는 앞으로 많이 남지 않은 현역 생활에 대해 “슈팅하면 허일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 남들은 갖지 못한 높은 포물선의 3점슛을 던졌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현재의 목표인 40살까지 뛰는 건 반드시 지키고 싶은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 있다”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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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