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화내는 선배이자 가자미 역할 도맡은 LG 최진수... “1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 변했다”
- 프로농구 / 이천/정병민 / 2025-02-14 15:32:53

[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정규리그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진수(35, 201cm)가 D리그에서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 LG는 14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맞대결에서 74-64로 승리했다.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을 앞두고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대거 합류한 가운데, LG는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조화로 이상적인 경기력을 만들어내며 12점 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중에서도 고참 최진수의 활약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최진수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서도 높이를 활용해 한국가스공사의 골밑 득점을 연속해 차단해냈다.
시작부터 10-22로 밀렸던 LG지만, 최진수의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신속히 경기를 뒤집었고 베테랑의 분전에 동력을 얻은 젊은 선수들이 후반 쾌조의 경기력을 펼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진수는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짧고 굵은 승리 소감을 전해왔다.
최진수는 최근 들어서 정규리그에서도 연일 알토란 같은 퍼포먼스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브레이크를 앞두고 이뤄졌던 SK와의 빅매치에서도 타마요를 대신해 들어가 적재적소에 득점은 물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블록슛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전엔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더 뒀더라면 근래 들어선 철저하게 LG라는 팀 색깔에 녹아들며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최진수는 “조상현 감독님이 각자마자 역할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고, 수비 농구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최대한 맞추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진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 “화려한 도미보다 가자미처럼 진흙투성이가 돼라”가 떠오른다. 승리를 위해선 모두 화려할 수 없고 누군가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코트를 질주해야 한다는 것.
최진수는 “비슷할 수 있지만 그 대사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선수라면 모두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1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득점에 욕심을 내던 선수였다.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변한 거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3일, 부산 KCC 전창진 감독도 “우리도 LG전을 허일영과 최진수 때문에 졌다. 고참들이 나와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데, 기본적인 수비부터 되게 열심히 한다. 수비가 강한 선수들은 아니지만 연습을 잘한 게 보인다. 그러면서 팀 사기가 올라가고 신구 조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진수의 생각은 어땠을까.
이에 최진수는 “난 어린 선수들에게 화를 낸다.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데, 요즘 선수들이 그러면 들을까 싶다. MZ세대라고 해서 내 말이 통할지 안 통할지 모르겠으나 혼날 땐 혼나야 된다는 주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잠깐잠깐 뛰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이 남달라야 한다. D리그에서도 나밖에 화를 안낸다”고 말했다.
최진수의 말처럼 이날도 최진수는 경기가 멈추는 상황이면 여러 번 선수들을 모아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 주축 선수로써 중심을 잡고 선수들의 흐트러진 정신력을 바로 잡으려했던 것.
최진수는 “잘하다가도 똑같은 실수를 하면서 지고 있다. 앞선 선수들이 실수를 한두 번 하면 안 해야 하는데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 그게 안된다. 그 내용을 짚어줬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 8연패를 경험하며 하위권으로 쳐졌던 LG는 현재 공동 2위까지 올라온 상태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1위 SK와는 6.5경기가 차이 나는 상황. 최진수도 현실적인 목표를 2위로 밝히며 개인적인 소망도 덧붙였다.
끝으로 최진수는 “지금보다 더 많이 뛰어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1등은 힘들 수 있겠지만 2위로 성적을 마무리해 부상 선수 없이 플레이오프까지 순항하고 싶다”며 체육관을 떠났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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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정병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