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부상에 아픈 마음 드러낸 강을준 감독 “꾀병도 안 부리는 아이인데…”
- 프로농구 / 민준구 / 2021-04-05 15:08:17

고양 오리온은 지난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6-91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큰 아픔이 있었다. 바로 ‘고양의 수호신’이라 불린 이승현이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승현은 KGC인삼공사 전 4쿼터, 디드릭 로슨에게 패스하는 과정에서 제러드 설린저의 발을 밟았다. 큰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코트를 떠났다.
5일, 정밀 검진 결과 이승현은 왼쪽 발목 골멍, 전거비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소 2주에서 4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의사 소견, 부상 회복 정도와 본인 컨디션에 따라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소식을 전해 들은 이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 꾀병도 안 부리는 아이인데…. 회복 상태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이)승현이와 대화하지 않았다. 승현이를 억지로 출전시키는 일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트레이너 파트에도 회복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무리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에서 이승현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이번 시즌 52경기에 출전, 평균 31분 51초 동안 11.8득점 5.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도 높다. 외국선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오리온에서 이승현의 공백은 더욱 커 보인다.
강을준 감독은 “사실 승현이가 국가대표에 차출될 시 (이)종현이와 (박)진철이를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국가대표 일정이 사라지면서 없는 일이 됐지만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승현이가 뛰지 못한다는 가정, 그리고 출전하더라도 부상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모두 고려해 종현이와 진철이를 마지막 원주 DB 전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대위기를 맞이한 오리온. 그들은 다가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랜드를 만난다. 물론 차바위, 이대헌의 부상 이슈가 있어 그들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승현의 공백보다는 크지 않다. 만약 이승현이 부상 투혼을 보인다 하더라도 완전하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해 쉽지는 않아 보인다.
2019-2020시즌 10위라는 아픔을 떨쳐낸 후 4위로 올라선 오리온, 과연 그들은 대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승현의 몸 상태가 좋아지는 기적이 생길 수도 있을까. 시간이 그 답을 말해줄 차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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