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KBL의 왕’ 애런 헤인즈, 친정팀을 마주하다

프로농구 / 신준수 / 2021-03-20 14:35:26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6라운드가 시작되고 뒤죽박죽이던 6강 진출팀도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순위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 KCC에게 큰 변수가 찾아왔다. 팀을 선두로 이끌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고 ‘KBL의 왕’ 애런 헤인즈가 합류한 것이다. 이번 주말 경기는 헤인즈가 합류한 이후 첫 경기가 될 예정이다. 과연 돌아온 헤인즈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 것인지, 굳어지고 있는 순위표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주말 경기를 통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전주 KCC(31승 15패) vs 울산 현대모비스(28승 18패)


3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전주실내체육관/SPOTV G&H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전주 KCC(3승 2패) vs 울산 현대모비스(2승 3패)


CHECK POINTS
-정규리그 왕좌를 위한 마지막 맞대결
-다시 돌아온 애런 헤인즈, KCC의 마지막 열쇠 될까?
-수비에서는 검증된 맥클린, 이제는 공격에서도 보여줄 차례


양 팀 간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1, 2위 간의 치열한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왔다.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KCC는 최근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팀을 이탈했고 디제이 존슨의 대체 선수로 애런 헤인즈가 합류한 것이다. KBL을 오래 봐온 사람이라면 헤인즈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2008년 서울 삼성을 시작으로 무려 13년 동안 KBL에서 활약하며 리그 최장수 외국 선수로 유명한 선수였다.

오랜 기간 활약한 만큼 기량에 대한 의심은 할 필요가 없었다. 통산 538경기 출전 20.0득점 8.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이 왜 KBL에서 장수했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해왔기 때문이다. 신장대비(199cm) 빠른 스피드와 알고도 못 막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을 겸비한 헤인즈는 수비에서도 얇은 프레임을 뛰어난 수비 전술 이해도로 커버할 수 있는 그야말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허나 헤인즈도 벌써 한국 나이로 41세에 이를 정도로 베테랑에 속하는 선수다. 정규리그 1위는 물론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KCC에게 그의 노쇠화는 충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헤인즈 본인이 몸 관리를 잘 해왔다는 점과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현대모비스에서 테스트를 받을 정도로 KBL 복귀에 대한 의사가 뚜렷하다.

KCC의 헤인즈의 영입은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다. 하필 가장 중요한 2위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헤인즈의 복귀 무대가 치러진다. 과연 남은 정규리그 최대 승부처에서 헤인즈가 어떤 활약을 펼친 것인지는 이번 주말 경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1위 KCC를 추격하는 입장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연승 이후 연패를 타며 잠시 주춤한 상태다. 선두와의 격차도 3경기로 벌어지며 조금씩 정규리그 1위에 대한 가능성도 멀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에 강점을 가진 팀이다. 정확히 말하면 ‘외국 선수들’이 아닌 ‘외국 선수’에 강점을 지닌 팀인 것이다.

리그 최고 외국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숀 롱은 46경기 평균 21.1득점(FG 53.1%) 1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전체 1위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공격 스킬과 3점 라인까지 커버가 가능한 그의 슈팅 레인지는 그를 KBL 최고의 득점 폭격기로 만들어줬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롱이 현대모비스에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가 리그 최고의 외국 선수 라인업을 보유한 것이 아닌 이유는 버논 맥클린의 처참한 공격력 때문이다.

맥클린은 자키넌 칸트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다시 밟았고 현대모비스에서 수비적인 역할 위주로 팀에 기여했었다. 상대 외국 선수를 1대1로 막는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아 10분 내외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지만 그 10분 동안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의 득점력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맥클린은 21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3.1득점(FG 46.1%) 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17-2018 고양 오리온 시절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투박한 포스트업 무브와 골밑 마무리 능력은 밑도 끝도 없는 득점력 저하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롱이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서 컨디션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외국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처참한 득점력은 언젠간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아직 정규리그가 남아있고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맥클린의 득점력은 살아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수비용 선수로 남는 것은 현대모비스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25승 22패) vs 인천 전자랜드(24승 24패)


3월 21일, 일요일, 오후 3시
안양실내체육관/SPOTV G&H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안양 KGC인삼공사(2승 3패) vs 인천 전자랜드(3승 2패)


CHECK POINTS
-4위와 6위의 경기차는 단 1.5경기
-꾸준한 전성현, KGC인삼공사를 이끄는 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는 전자랜드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놓여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태다.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 인천 전자랜드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고 한다.

먼저 KGC인삼공사는 최근 연패를 끊어내며 다시 한번 순위 상승과 안정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자레드 설린저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양의 야전사령관’ 이재도를 필두로 코끼리 사냥에 나선다.

사실 외국 선수들과 이재도, 변준형에게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리그 최고의 3점 슈터 전성현이 그 주인공이다.

전성현은 올 시즌 꾸준하고 폭발적인 3점 라인 생산력을 보여줬다. 44경기 평균 11.1득점(FG 40.6%)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경기당 2.6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 13일 KT 전에서는 3점슛 7개 포함 29득점을 터뜨리며 득점에서 커리어 최고치를 갱신하며 물오른 슛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돌파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되어 가고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전성현이 있기에 KGC인삼공사가 현재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한편, 전자랜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5할 승률 언저리에 머무르며 불안하게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엔 7위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경기 차가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전자랜드’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팀이 바뀌고 혹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전자랜드 선수들은 마지막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이대헌과 전현우는 각각 평균 12.6득점(FG 50.4%) 4.3리바운드, 8.5득점(FG 43.7%)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기량의 성장이 아닌 팀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전자랜드는 후반기에 두 명의 외국 선수를 전원 교체하며 마지막 시즌에 승부수를 던졌다.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도 이를 잘 아는 듯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고 남은 것은 결과로 보여줄 차례만 남았다.

과연 전자랜드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는 이번 주말 KGC인삼공사 전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서울 삼성(21승 26패) vs 서울 SK(19승 27패)


3월 21일, 일요일, 오후 5시
잠실실내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삼성(4승 1패) vs 서울 SK(1승 4패)


CHECK POINTS


-올 시즌 마지막 S-더비
-6위 잡은 삼성, 끝까지 간다
-6강 멀어진 SK, 안영준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다


라이벌 간의 2020-2021시즌 마지막 경기다. 물론 두 팀은 각각 7, 8위에 위치하며 부진하고 있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미 멀어진 팀도 존재한다. 허나 라이벌 전에서는 순위표는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들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할 것이다.

올 시즌 마지막 S-더비를 맞이하는 삼성은 SK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지난 전자랜드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6위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남은 경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래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삼성은 끝까지 6강 진출의 끝을 놓지 않았다. 김시래의 공백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장신 가드 김진영의 활약으로 메꾸고 있다.

19일 전자랜드 전에서도 18분 39초를 뛰며 10득점 5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진영은 삼성의 현재와 미래로써 자리 잡고 있다. 얇은 프레임과 부족한 슈팅 능력이 그의 발목을 잡아 왔지만 이를 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 왕성한 활동량으로 단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트랜지션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며 속공 농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맘껏 보여준 김진영은 남은 경기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으며 성장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

이에 맞서는 SK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상황이다. 정규리그를 8경기 남겨놓은 상태에서 6위 전자랜드와의 격차가 4경기가 나기 때문에 희박한 가능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물론 삼성과 마찬가지로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필수일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남은 경기를 통해 다음 시즌과 더 먼 미래를 보고 있었다.

문 감독은 15일 현대모비스 전을 마치고 안영준의 실력 향상에 대해 언급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려고 1%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다면 6강에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안영준의 발전을 기대한다. 힘들어하지 않으면 교체를 안 하고 계속 기용한다”며 안영준의 발전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실제로 안영준은 최근 14경기에서 평균 35분 53초를 뛰며 같은 기간 기준으로 안영준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뛴 선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플레이 타임을 가져갔다. 현재 안영준이 32경기에 출전해 10.9득점 5.0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며 SK 공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맡고 있기에 많은 출전 시간은 분명히 안영준에게는 한 층 더 성장할 기회일 것이다.

SK는 올 시즌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미래를 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성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성적과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어쩌면 삼성과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다. 이번 S-더비는 양 팀에게 현재의 결과만 걸린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거름의 역할로도 작용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sonmyj0303@naver.com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준수 신준수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