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전자랜드는 과연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을까

프로농구 / 신준수 / 2021-03-06 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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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치열했던 5라운드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월달의 경기력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KCC가 선두에 위치하며 리그의 패권을 잡고 있고 이를 현대모비스가 끈질기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중위권 싸움도 치열한데, 가장 눈에 띄었던 팀은 ‘외국 선수 전원 교체’ 승부수를 던진 전자랜드였다. 그러나 교체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하며 현재까지만 봤을 때는 악수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전자랜드의 수는 이대로 ‘악수’가 될지 혹은 ‘신의 한 수’가 될지는 주말 경기에서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안양 KGC인삼공사(23승 18패) vs 고양 오리온(24승 18패)
3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안양실내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안양 KGC인삼공사(2승 2패) vs 고양 오리온(2승 2패)


CHECK POINTS
-3,4위의 3위 자리 쟁탈전
-3연승의 KGC인삼공사, 우승 향한 발판을 마련하다
-오리온의 골칫거리 데빈 윌리엄스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은 각각 3, 4위에 올라있고 두 팀 간의 경기 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KGC인사공사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최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어느덧 오리온의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상승세의 비결은 올 시즌 에이스로 성장한 이재도의 몫이 컸다.

이재도는 올 시즌 KGC인삼공사가 치른 전 경기(41경기)를 소화하며 13.1득점(FG 47.5%) 5.3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스틸 또한 리그 전체 1위에 위치하며 공수 밸런스만 봤을 땐 리그 최고의 가드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3연승 기간에도 평균 14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한정 팀의 외국 선수인 라타비우스 윌리엄스(13득점)와 크리스 맥컬러(11득점)보다도 많은 득점을 올렸다.

김승기 감독도 이재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가 정말 잘했다. 이 정도면 시즌 MVP급 활약이 아닌가”라며 이재도를 칭찬했다.

플레이오프를 가기 위한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규리그 우승보다는 플레이오프의 결과가 더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재도를 필두로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을 가진 KGC인삼공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일 것이다.

상대 팀인 오리온의 최근 경기력 또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휴식기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으며 디드릭 로슨과 이대성, 이승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또한 좋다.

하지만 오리온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골칫거리가 한가지 존재한다. 바로 제프 위디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데빈 윌리엄스의 고집이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7경기 출전 14.3득점 8.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만 보면 20분이 넘지 않는 출전 시간(18분 46초)에도 불구하고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실제로 경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리온이 윌리엄스에게 기대한 인사이드에서의 플레이가 아닌 외곽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문제는 4일 서울 SK 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경기는 81-79로 승리하긴 했지만, 윌리엄스가 시도한 12개의 야투 중 무려 9개가 림을 외면하며 소위 말하는 ‘난사’를 시전한 것이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이를 정확하게 꼬집었다. 강 감독은 “NBA 출신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게 KBL이다.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니다. 윌리엄스가 여기서 자존심을 세울 게 아니라 더 잘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윌리엄스를 질책했다.

윌리엄스의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허일영도 “(윌리엄스가) 개성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보니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본인 스타일을 떠나 팀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윌리엄스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오리온도 KGC인삼공사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KBL의 특성상 결국 외국 선수의 득점력도 더 높은 순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오리온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윌리엄스의 어설픈 고집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21승 22패) vs 원주 DB(15승 26패)
3월 7일, 일요일, 오후 3시
인천삼산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인천 전자랜드(4승) vs 원주 DB(4패)


CHECK POINTS
-4연패의 전자랜드 vs 2연패의 DB
-외국 선수 전원 교체 이후 4전 전패 중인 전자랜드
-휴식기 이후 식어버린 DB의 기세


위기를 맞은 두 팀이 만났다. 바로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DB의 이야기이다. 각자 다른 이유로 맞은 위기였다.

먼저 전자랜드는 우승을 위해 엄청난 도박수를 던졌다. 정규리그가 다 끝나가는 5라운드에 외국 선수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G리그 폭격기로 불렸던 조나단 모트리와 해외 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본 스캇을 영입하며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건 마지막 시즌에 모든 걸 쏟아부으려 했다.

모든 외국 선수를 교체하고 나서 4경기를 치렀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모트리와 스캇은 각각 18.5득점(FG 54%) 6.5리바운드, 14득점(75%) 4.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트리는 KBL에 합류하기 전부터 주목받았던 득점력에 두각을 보였고 스캇 역시 궂은 일에 힘써주는 모습까지 보이며 빠르게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트리와 스캇이 합류한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전자랜드는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위태로웠던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면서 7위 서울 삼성과의 격차도 1.5경기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유도훈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4일 현대모비스 전을 마치고 “보통 외국 선수들은 1, 2라운드 때 흔들리다가 3라운드부터 자리 잡았다. 우리는 빠른 시간에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외국 선수들이 적극성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려는 건 좋다”며 선수들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도 언급했지만 결국 진짜 승부는 플레이오프에서 펼쳐진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아직 100%를 보여주지 않은 모트리와 스캇을 보유한 전자랜드가 올 시즌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이다.

이어서 DB의 위기는 휴식기 이후에 찾아왔다. 휴식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팀들에게 ‘DB 경계령’이 내렸었지만, 너무 오랜 휴식은 좋은 흐름을 탔던 DB에게 독으로 돌아왔다.

최근 치른 두 경기에서 DB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서울 삼성 전에서는 두경민과 허웅이 11개의 3점슛을 실패(21.4%, 3/14)하며 스스로 자멸하는 경기를 펼쳤다. 긴 휴식이 선수들의 좋았던 컨디션과 슛 감각을 망쳐 놓은 상황.

이상범 감독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삼성 전을 마치고 이 감독은 “오랜 기간 쉬고 나온 게 외곽슛 흐름을 끊기게 했다. 김훈을 빼고는 허웅이나 두경민, 김영훈 등 외곽슛을 넣어줘야 할 선수들이 슛을 넣어주지 못했다. 오래 쉬었던 부분이 독이 된 것”이라며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치러진 전주 KCC 전에서도 3쿼터에 한 번에 무너지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월달 상위 4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며 뜨거웠던 DB의 경기력은 2주간의 휴식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는 5라운드도 마무리되는 단계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연패는 DB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마저 잘라버릴 것이다.

서울 SK(17승 25패) vs 울산 현대모비스(27승 16패)
3월 7일, 일요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SK(3승 1패) vs 울산 현대모비스(1승 3패)


CHECK POINTS
-6강의 끈을 놓지 않은 SK vs 1위의 끈을 놓지 않은 현대모비스
-살아나고 있는 자밀 워니, SK의 열쇠
-전설이 되어가는 숀 롱, 무자비한 리그의 지배자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하지만 그 이유는 달랐다. 리그 8위에 위치하며 3.5경기 차로 6위를 추격하고 있는 SK와 2.5경기 차로 리그 선두인 전주 KCC를 추격하는 현대모비스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최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4쿼터를 시작하기 전에 양 팀 간의 점수 차는 15점에 이르렀고 SK는 이를 2점 차까지 좁히면서 역전승을 노렸다. 아직 정규리그가 10경기 이상 남았기에 SK는 플레이오프를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열쇠는 아마 자밀 워니에게 있을 것이다. 워니는 시즌 초반 여전히 전 시즌과 같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경력직의 무서움을 새로운 외국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새로 영입한 닉 미네라스가 부진하여 워니가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간 것도 워니의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워니의 경기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강점이었던 1대1 득점력은 성공률이 저조했으며 시즌 중반, 경기 중간에 경기장을 이탈하는 태업 논란까지 일으키며 워니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져만 갔다. 동시에 미네라스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워니가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의 부진에도 불구, 워니를 믿고 있다. 1일 창원 LG 전에서 5득점에 그친 워니를 다음 경기인 오리온 전에서 선발로 기용한 것이다. 이는 워니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워니도 34득점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오리온 전은 여전히 워니가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고 SK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어쩌면 워니에게 달려있을 지도 모른다.

이에 맞서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3일 KCC에게 패배하며 4연승을 마무리했다. KCC 전 패배가 더욱더 뼈아팠던 것은 KCC가 현재 리그 선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에 승리했더라면 경기차를 1경기로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안타깝게도 현대모비스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현대모비스는 강팀이었다. 이틀 뒤에 치러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연패만큼은 용납하지 않았다. 더불어 다시 한번 선두, KCC와의 경기 차를 2.5경기로 좁히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역시 그 가운데에는 리그 최고의 외국 선수라는 호칭이 이제는 아깝지 않은 숀 롱의 활약이 존재했다.

롱은 5일 기준, 득점, 리바운드, 자유투, 2점슛 성공에서 1위를 달리며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3점슛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옵션을 늘리고 있는 롱은 점점 더 완벽한 외국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5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G리그 폭격기로 불리는 조나단 모트리와의 맞대결에서 35득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모트리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KBL 역사상 최고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롱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하다. 롱의 활약이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까지 지속된다면 현대모비스의 V8은 그렇게 먼 이야기만은 아닐 수도 있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sonmyj0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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