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오뚝이’ DB 김현호, 패배에도 값졌던 커리어하이 23점 활약
- 프로농구 / 안양/조영두 기자 / 2023-02-10 09:30:36

원주 DB 김현호는 인간 오뚝이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재활을 통해 약 7개월 만에 복귀한 그는 컨디션 점검을 위해 출전한 2021년 2월 9일 서울 SK와의 D리그 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또 다시 당했다.
농구선수에게 아킬레스건 부상은 치명적이다. 수술 후 복귀해도 운동능력과 순발력이 감소하기 때문. 실제로 과거 이승준, 강병현 등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게다가 김현호는 양 쪽 아킬레스건이 모두 파열됐기에 그의 농구인생은 끝났다고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김현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긴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복귀한 그는 11경기에서 평균 12분 44초를 뛰며 4.3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큰 부상을 딛고 다시 코트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올 시즌 김현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기록은 34경기 평균 14분 42초 출전 4.6점 1.6리바운드 1.3어시스트. DB 가드진의 줄 부상 속에서도 식스맨으로서 제 몫을 했다. 특히 3점슛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5라운드 맞대결. 김현호는 인생경기를 펼쳤다. 그는 31분 24초를 뛰며 3점슛 5개 포함 2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비록 DB는 70-80으로 패했지만 김현호의 플레이는 빛났다.
이날 김현호가 올린 23점은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4년 3월 5일 부산 KT(현 수원 KT)전에서 올린 19점. 무려 3265일 만에 커리어하이를 새로 쓴 것이다. 3점슛 5개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며. 30분 이상 출전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경기 후 DB 김주성 감독대행은 김현호에 대해 “베테랑으로서 경기를 잘 풀어줬고, 공격에서 역할을 잘 해줬다. (이선) 알바노와 번갈아가면서 공격을 해줬으면 했는데 제 몫 이상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번의 큰 부상을 이겨내고 한국 나이 35살에 커리어하이를 새로 작성한 김현호. 이날 김현호의 플레이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부상으로 좌절을 맛본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긴 감동적인 경기였다.
# 사진_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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