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바라본 ‘주장’ 이관희, 책임감 커졌다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2-08-31 07: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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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생각보다 더 솔선수범해서 존경한다.”(이승우)
“주장이 된 이후 더 책임감이 생긴 듯 하다.”(윤원상)

창원 LG는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강병현이 은퇴하자 팀 내 최고참 이관희에게 새로운 주장 완장을 맡겼다. 평소 이관희를 떠올리면 주장과 어울리지 않는다.

팀 훈련을 시작한 지난 6월 만났을 때 이관희는 “이번 시즌 저는 성적(기록)보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을 할 거다. 주장이라서 좀 더 차분해져야 하는 위치라서 그렇게 하고 싶다”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그 동안 강병현 형, 김태술 형, 주희정 형 등 좋은 형들이 했던 주장 역할을 생각하면서, 제가 그 동안 했던 대로 (주장을) 한다면 안 될 거 같아서 (주장이었던) 형들을 좀 더 생각하고 모티브 삼아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관희는 자신의 말처럼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잘 하고 있을까?

조상현 LG 감독은 “아직 큰 사고는 없다. 주장을 시킨 건 책임감을 부여하고 싶어서다. 그렇게 안 하면 혼자서 할 수 있다. 제일 고참인데 책임감을 주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이관희도 처음에는 사양했는데 해보고 안 되면 바꾸겠다며 해보지도 않고 안 하려고 하냐고 했다.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서민수는 “저도 이관희 형이 주장을 한다는 게 어색하고 낯설다. 관희 형은 성격이 세고, 승부욕도 강하다. 휴가 다녀온 뒤 첫 훈련할 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해서 익숙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을 잘 이끌려고 한다. 개인운동도 많이 하며 뭉쳐서 해보자고 하는 게 있어서 좋다. 주도적으로 하니까 주장으로 어울리지 않나?”라고 잘 하고 있다며 인정했다.

이어 “시즌 들어가면 성격을 죽였으면 좋겠다(웃음). 주장이 아닐 때는 괜찮지만, 주장일 때는 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관희 형이 잘 할 거라고 여기고,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도는 “관희 형이 주장인데 처음이고, 쉽지 않은 위치다.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해서 되게 잘 한다”며 “후배들, 김준일이나 구탕 선수가 주축 선수인데 훈련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 빨리 합류해서 우리 팀의 에너지를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김준일과 저스틴 구탕의 빠른 복귀를 바랐다. 구탕은 가벼운 부상으로 이번 주부터 팀 훈련을 소화한다.

정인덕은 “주장이라는 위치가 있다. 선수들에게 말할 것도 많아지고, 신경 쓸 것도 많아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고, 잘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팀 내 막내인 김한영은 “주장이 아니었던 작년보다는 훨씬 더 플레이에 책임감이 있고, 외적으로 선수들을 더 잘 챙긴다”며 “우리도 처음에 관희 형이 주장을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장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관희와 팀 훈련을 하기 전에 함께 개인운동을 하는 이승우는 “제일 먼저 훈련을 나오고, 열심히 한다. 생각보다 더 솔선수범해서 존경한다”며 “관희 형뿐 아니라 정희재 형, 이재도 형 등 모든 형들이 먼저 훈련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는 훈련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아직까지 팀이 잘 흘러간다”고 했다.

윤원상은 “보기에도 확실히 다르고 더욱 솔선수범하려는 게 보이고, 운동할 때도 말을 많이 해준다. 지난 시즌에도 안 한 건 아니지만, 주장이 된 이후 더 책임감이 생긴 듯 하다”며 “작년에도 강병현 형, 이관희 형, 이재도 형 등이 고참이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역시 책임감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상혁은 “립서비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열심히 한다. 저런 모습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온다. 관희 형도 처음에는 주장으로 어울리는 선수가 아닌 거 같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말을 할 때도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팀을 더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수비와 궂은일을 좀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주장이 해야 다른 선수들도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잘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주장을 잘 시키신 거 같다”고 달라진 이관희를 설명했다.

이어 “서민수의 말로는 체육관에서 안 싸워야 한다. 관희 형도 이제는 안 싸울 거다”며 웃은 뒤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는다. 작년에 관희 형을 다독인다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컨트롤 할 거라고 믿는다”고 농담 같은 말을 덧붙였다.

주장과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의 이관희는 더 커진 책임감을 가지고 2022~2023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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