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정규우승] ⑤ 물음표 가득했던 KCC의 가드진 교통정리는 성공적

프로농구 / 서호민 기자 / 2021-03-31 06: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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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전주 KCC는 30일,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패하면서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이룬 쾌거이며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다.

사실 2020-2021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KCC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과포화 상태였던 앞선 자원의 질서 정리가 필요하다며 중위권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이 짙었다. 실제 시즌 초만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KCC 전창진 감독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찾아갔다. 전창진 감독은 유현준, 이정현, 김지완, 정창영 등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가드들을 상대팀,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빛을 본 이는 4년차 가드 유현준이다. 유현준은 2017년 드래프트를 통해 KCC 입단한 가드 유망주다. 데뷔 당시만 해도 퓨어 가드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년차까지는 부상 등의 이유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전창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자기 비중을 조금씩 키워가더니 올 시즌 마침내 포텐이 터졌다. 유현준은 48경기에서 평균 26분 28초 동안 6.5점 2.2리바운드 4.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 성적. 특히 유현준은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에 선봉에 서며 패싱력과 탁월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앞선을 이끌었다. 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유현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현준이 가드진의 핵심이다”라며 유현준의 능력을 높이 샀다. 

정창영과 김지완의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올 시즌 기량이 완전히 만개한 정창영의 경우, 전창진 감독의 스리가드 체제에서 포워드로 나서며 박스아웃, 궂은일은 물론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꼬박꼬박 득점을 올려주며 최고의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격에서 유현준, 이정현, 정창영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수비에서는 김지완이 그 중심을 잡아줬다. 상대 에이스 수비 역할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존재감까지 더한다면 김지완이 팀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은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여기 또 하나의 보석이 등장해 가드진에 큰 활력소 역할을 했다. 그 주인공은 올 시즌에 앞서 고양 오리온에서 KCC로 팀을 옮긴 3년차 가드 이진욱. 이진욱은 김지완, 유병훈 등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할 때, 유현준과 함께 가드진을 이끌며 이탈자들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이진욱의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6분 16초 출전 1.2점을 기록 중이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기록일 수 있으나, 이진욱은 출전할 때마다 장기인 돌파 능력을 앞세워 전창진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전창진 감독은 "저런 선수가 잘 되어야 한다. 이진욱은 기회를 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이진욱의 출전 시간을 늘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KCC는 시즌 전,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가드진 교통정리에 성공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가드들이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기에 이 같은 교통정리가 가능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가드들을 고르게 기용한 전창진 감독의 공도 컸다. 이처럼 자신들에게 달린 물음표를 지워낸 이들이 다가올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어떤 영향력으로 팀의 앞선을 이끌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_점프볼(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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