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대어' 잡은 홍콩 바이라모비치 감독 "상대 지역방어 잘 이겨내 만족"

국제대회 / 홍콩/손대범 기자 / 2025-01-08 0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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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콩/손대범] "만족스러운 성과였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7일 EASL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꺾은 홍콩 이스턴 맨서 바이라모비치 감독의 말이다. "한없이 기뻐하다가도 한없이 화를 낸다. 롤러코스터 같다"라는 스태프의 말처럼, 경기 중 호랑이 같았던 바이라모비치 감독은 승리와 함께 하는 퇴근길에 한없이 너그러운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그가 이끄는 홍콩 이스턴은 7일, 홍콩 사우던 스태디움에서 열린 EASL 수원 KT 전에서 69-61로 이겼다. 이날은 홍콩이 가진 두번째 EASL 홈 경기였다. 첫 경기에서 필리핀 명문 산미겔 비어맨을 잡은데 이어 이번에는 KBL 준우승팀을 잡았으니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환호했고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마지막에 체육관을 나서는 바이라모비치 감독을 붙잡고 사진을 찍고 악수를 권하는 등 흥을 즐겼다.

즐겁기는 바이라모비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KT도 그랬지만, 우리도 바로 이틀 전에 필리핀에서 경기를 치르고 와서 바로 훈련을 했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매우 좋은 팀을 이겨서 기쁘다. 특히 수비가 만족스럽다. 최근 본 수비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보스니아 국적의 바이라모비치 감독은 한국이 낯설지 않다. 비록 유럽에서 농구를 배웠지만 지도자 생활은 아시아에서 오래 해왔다. 쿠웨이트, 시리아, 사우디 등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2023년부터 홍콩 이스턴 감독을 맡아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일구었다.

바이라모비치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을 찾아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후반에 KT의 매치업 존에 고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우리는 바로 내일(8일)도 로컬 리그 경기가 있다.타이트한 일정이었는데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KT 입장에서는 시작부터 당혹스러운 경기였다. EASL에서 홍콩은 17.8%라는 처참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중인 팀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작부터 호조를 보여 36.8%(7/19)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에는 외국선수 카메론 클락과 크리스 맥러플린의 미드레인지와 외곽슛이 퍼펙트에 가까웠다.

바이라모비치 감독도 이날따라 잘 들어갔으며 덕분에 지역방어를 견딜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우리는 필리핀 리그도 뛰고 있다. 여기서는 슛이 제법 좋았다. 사실 나는 요즘 NBA 추세와 달리 3점슛을 많이 던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지막에 필요한 슛이 들어갔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3-2 매치업 존을 대면한 것은 처음이었다. 마지막에 좋은 존 디펜스를 상대로 3점슛을 넣을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크리스 맥러플린(14득점 11리바운드)도 바이라모비치 감독의 코멘트에 동조했다.

"한국 팀을 상대로 좋은 승리를 거둔 것 같다. 스카우트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수비와 같은 기본적인 것에 최선을 다한 결과 같다."

이어 맥러플린은 "KT는 스피디한 오펜스 수행이 인상적이었다. 핀 스크린, 플레어 스크린 등이 무척 정확하게 이뤄져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필리핀 리그는 더 피지컬하다. 반면 KT는 더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한다는 차이점이 있었다"라며 그간의 상대와 KT의 차이점에 대한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라모비치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이긴 것을 비롯, EASL에서의 선전이 홍콩 농구를 알리고 부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경기를 보러와주신 팬들에게 고맙다. 홍콩 농구의 수준을 높이려면 국제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한 우리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나도 한국 팀과 경기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그들의 스타일을 좋아하게 됐다. 스카우팅 과정에서 좋아하는 플레이들을 많이 봤다.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걱정이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인데, 그래서인지 이겨서 더 만족스럽다."

홍콩 이스턴의 다음 EASL 경기는 1월 15일이다. 이날 홍콩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산미겔 비어맨과 재대결을 갖는다.

바이라모비치 감독은 아직 EASL 4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필리핀 리그도 치르고 있기에 커미셔너컵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우리의 다음 EASL 상대는 산미겔인데 필리핀 리그 맞대결을 포함하면, 벌써 3번째 대결이다. 이미 2승을 거두었지만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계속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출사표를 전했다.

#사진=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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