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도 말린 오재현의 성실함, 야간훈련 금지령까지 내린 사연

프로농구 / 민준구 / 2021-04-08 01: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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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오재현은 성실하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

서울 SK의 오재현은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생애 단 한 번만 쟁취할 수 있는 명예,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오재현의 신인선수상 수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강렬했던 프로 데뷔전은 물론 이후에도 본인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오재현은 이번 시즌 37경기에 출전, 평균 17분 47초 동안 5.8득점 2.3리바운드 1.5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총 유효 투표수 107표 중 무려 73표를 획득하며 28표의 박지원을 눌렀다.

사실 지금의 오재현을 상상한 이가 있었을까.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그는 크게 기대받지 못한 신인선수였다. 김선형과 최성원, 그리고 양우섭 등이 버틴 앞선에 오재현이 설 자리는 없을 것처럼 평가했다.

그러나 오재현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본인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KGC인삼공사 전에서 변준형을 무력화시킨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강점이라 평가한 수비의 날카로움은 분명했다.

오재현의 이러한 활약에는 사실 성실함이라는 확실한 밑바탕이 있었다. 그는 한양대 재학 시절, 프로 진출을 위해 하루 4번의 훈련을 자발적으로 소화한 ‘독종’이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SK 입단 후, 오재현은 본인의 훈련 루틴을 그대로 가져가려 했다.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출전 기회를 스스로 잡고 싶었다. 그러나 오재현은 하루 4회의 훈련 루틴을 유지할 수 없었다. 마음을 놓았기 때문이 아니다. 옆에서 지켜본 문경은 감독이 이를 말렸기 때문이다.

오재현은 “SK 입단 후에도 원래의 훈련 루틴을 유지하려 했다. 새벽, 오전, 오후, 그리고 야간으로 마무리되는 이 과정을 프로에서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문경은)감독님께서 야간훈련 금지령을 내리셨다(웃음). 대학과 프로는 다르다며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쉴 수 있을 때 쉬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대학 일정과 프로 일정은 분명 다르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문경은 감독까지 말릴 정도로 성실했던 오재현.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오재현은 이제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의 목표는 수비 5걸과 최우수수비상 수상. 지금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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