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6)] '왕이 돌아왔다!' 레너드 영입한 토론토, 우승 후보로 급부상
- 해외농구 / 이규빈 기자 / 2026-09-26 00:02:28

[점프볼=이규빈 기자] 레너드가 토론토로 돌아왔다.
토론토 랩터스는 1995년에 창단한 비교적 신생팀이다. 당연히 창단 초기 성적은 좋지 않았고, 슈퍼스타도 없었다. 그런 토론토에 슈퍼스타가 등장했는데, 바로 빈스 카터였다. 카터는 화려한 덩크슛, 수준급 득점력으로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토론토도 카터의 힘으로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등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카터가 팀을 떠나자, 다시 암흑기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황금 드래프트로 불린 2003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크리스 보쉬가 슈퍼스타가 됐으나, 동료들의 아쉬운 지원 속으로 팀 성적이 좋지는 못했다. 결국 보쉬마저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며 토론토에 또 암흑기가 찾아오나 싶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지명한 더마 드로잔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카일 라우리가 성장하며 원투펀치를 이룬 것이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좋은 롤 플레이어를 영입하며 토론토는 동부를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한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한계도 명확했다. 확실한 슈퍼스타의 부재로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마사이 유지리 사장은 결단을 내린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불만을 품은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한 것이다. 대가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였던 드로잔이다. 레너드의 계약 기간이 고작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던진 도박수였다. 구단의 운명을 건 도박이었으나,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레너드가 팀을 이끌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 직후 레너드가 떠나며 프레드 밴블릿, 파스칼 시아캄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고, 이후에는 OG 아누노비, 스카티 반즈와 같은 수준급 포워드 자원이 등장했으나, 이전과 같은 문제를 겪었다.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으나, 슈퍼스타의 부재로 높은 곳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토론토는 점점 관심에서 멀어졌다.

성적: 46승 36패 동부 컨퍼런스 5위
2024-2025시즌 30승 52패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무조건 반전을 만들어야 했다. 오프 시즌에 별다른 보강은 없었으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영입해 1경기도 뛰지 않은 브랜든 잉그램이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고, 2025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지명한 신인 콜린 머레이-보일스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시즌 전 예상에서 다크호스로 뽑는 전문가도 있었다.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하더니, 이후 미친 상승세로 14승 5패를 기록했다. 4연승 이후 곧바로 9연승을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전 우려했던 반즈와 잉그램의 조합은 매우 훌륭했고, 계륵으로 평가된 RJ 배럿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매우 좋았다.
나머지 정규 시즌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이었고, 순위는 동부 6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상위권을 노린 적은 없으나, 그렇다고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적도 없었다. 그만큼 경기력 자체는 유지했다는 뜻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노린다는 루머가 진했으나,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고, 아무런 영입 없이 넘어갔다. 자코비 월터, 머레이-보일스 등 유망주들의 성장을 믿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46승 36패로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시즌 전 예상보다 훨씬 선전한 결과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떠오른 반즈, 좋은 조력자였던 배럿과 잉그램,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머레이-보일스와 월터 등 소득이 많았다.
1라운드 상대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두 팀 모두 인기가 적어 관심 밖이었으나, 시리즈 자체는 엄청난 명승부였다. 엎치락뒤치락 거듭했고, 7차전 승부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쳤다.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시즌이었다.

IN: 카와이 레너드(트레이드), 앨런 그레이브스(드래프트), 카일 앤더슨(FA), 제이든 브래들리(드래프트)
OUT: 브랜든 잉그램(트레이드), 그레이디 딕(트레이드), 산드로 마무켈라슈빌리(FA)
왕이 돌아왔다. 토론토가 레너드 복귀를 성사했다. 제법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트레이드였다. 레너드는 LA 클리퍼스와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클리퍼스가 레너드와 재계약 의사가 없었고, 레너드도 이적에 동의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레너드는 절대적인 갑이었고, 본인이 원한 행선지는 오직 친정팀 토론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뿐이었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 영입 의사가 없어 토론토가 영입에 성공했다.
완벽한 보강이라는 평이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약점이었던 클러치 해결사와 준수한 슈터가 단번에 보완됐다. 심지어 수비에도 능한 레너드이므로 기존 토론토 팀컬러에도 부합한다. 반즈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레너드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신 잉그램과 딕이 나갔다. 딕은 전력 외 자원이지만, 잉그램은 평균 21.5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될 정도로 활약한 선수다. 하지만 두 선수를 제외하면 내준 선수가 없고, 잉그램이 레너드로 바뀐 것이므로 엄청난 전력 보강이라고 볼 수 있다.
백업 빅맨으로 쏠쏠했던 마무켈라슈빌리가 LA 레이커스로 떠났고, 베테랑 앤더슨과 계약하며 이를 메웠다.
드래프트도 호평이었다. 2026 NBA 드래프트 전체 19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토론토는 가드나 빅맨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워드 그레이브스를 지명했다. 그레이브스는 수비 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3&D 유형 포워드로 윈나우에 나선 토론토에 곧바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이적 시장이었다.

지난 시즌 기록: 평균 18.1점 7.5리바운드 5.9어시스트
203cm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춘 반즈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몽버드 아카데미에서 초특급 유망주였던 케이드 커닝햄과 함께 뛰기도 했고,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 진학해 대학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현대 농구에서 다재다능한 장신 포워드의 가치는 말할 필요가 없다. 2021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 반즈는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았고, 7순위 이내 지명이 유력하다고 평가됐다. 그런데 전체 4순위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지명된다. 심지어 2021 드래프트는 TOP 4 유망주가 확고한 드래프트로 꼽혔다. 4순위 후보는 제일런 석스로 대학 무대에서 맹활약한 가드였고, 토론토도 석스를 지명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으나, 대신 반즈를 지명한 것이다.
이유는 당시 사장이었던 유지리의 입김이었다. 유지리는 예전부터 시아캄, 아누노비 등 장신 포워드를 사랑했다. 이번에도 그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이때만 해도 토론토가 실수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신인 시즌부터 반즈는 이를 비웃었다. 평균 15.3점 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것이다. 기존 아누노비, 시아캄과 공존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아무런 문제 없이 해냈다.
3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인 에이스가 됐다. 토론토가 반즈 중심의 리빌딩을 선언하며, 아누노비와 시아캄을 내보낸 것이다. 반즈는 토론토의 현재이자, 미래가 됐고, 그 기대에 곧바로 화답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토론토는 반즈의 팀이었다. 반즈는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거듭났다. 드리블, 패스 등 포워드치고 다재다능하고, 수비에서도 1번과 4번을 막을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유일한 약점은 외곽슛뿐이었다.
2025-2026시즌은 반즈가 한 단계 더 성장한 시간이었다. 정규 시즌에 팀을 이끄는 것은 당연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1라운드 7경기에서 평균 24.1점 8.6어시스트 6.1리바운드로 MVP급 기록을 남겼다. 그간 가진 기술과 능력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단번에 부순 시리즈였다.
이제 다음 시즌은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레너드가 합류하며 2옵션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는 기존 에이스 역할보다 다재다능한 반즈에게 훨씬 어울리는 직책으로 보인다. 과연 반즈가 토론토의 영웅 레너드와 파이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퀴클리-배럿-레너드-반즈-퍼들
원래도 강했던 라인업이지만, 레너드의 합류도 단번에 차원이 다른 팀이 됐다.
지난 시즌 백코트 듀오였던 이매뉴얼 퀴클리와 배럿의 조합은 다음 시즌에도 여전하다. 퀴클리는 이적 이후 꾸준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주전급 포인트가드가 없는 토론토에는 중요한 조각이다. 레너드의 합류로 득점보다 경기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배럿은 언제나 믿을맨이다. 평균 20점 언저리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포워드진은 단연 NBA 1등이다. 지난 시즌 평균 27.9점 6.4리바운드로 정규 시즌은 커리어하이였다고 봐도 무방한 레너드와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성장한 반즈의 조합이다. 실력도 압도적이지만, 득점에 집중하는 레너드와 득점을 제외하면 모든 것에 뛰어난 반즈는 조합도 환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쇠화로 수비와 활동량이 내려온 레너드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인 상황이다.
센터인 야콥 퍼들이 그나마 아쉽지만, 대신 백업으로 2년차를 맞이할 머레이-보일스라는 유망주가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퍼들보다 머레이-보일스의 활약이 뛰어났다. 여기에 사보니스와도 계속 연결되고 있다.
주전도 강력하지만, 백업도 훌륭하다. 머레이-보일스, 그레이브스, 월터, 자말 셰드 등 기량을 입증한 유망주들이 있다. 이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자원이다.
젊고 유망한 팀에 마침표를 찍어줄 슈퍼스타까지 합류했다. 우승 후보 전력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토론토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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