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종별] ‘또 만났다!’ 휘문고vs홍대부고…양 팀 에이스들의 기싸움도 팽팽
- 아마추어 / 김용호 / 2019-07-29 23:32:00

[점프볼=김용호 기자] 두 달 사이에 벌써 4번째 맞대결. 상대의 전력도 익숙해진 양 팀의 결승전은 어떻게 흐를까.
휘문고와 홍대부고가 30일 오후 2시 50분,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결승전을 펼친다. 지난 28일 4강 무대에서 휘문고는 무룡고를 106-89, 홍대부고는 삼일상고는 92-66으로 대파하며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게 됐다.
올해 두 팀의 만남은 그리 생소하지 않다. 근 두 달간 어느덧 네 번이나 맞붙게 됐기 때문. 2019년 들어 휘문고와 홍대부고는 3월 춘계연맹전, 4월 협회장기, 5월 연맹회장기, 6월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 단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길고 길었던 전반기를 끝내고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대표 선발전에서 첫 만남을 가진 것. 선발전에서는 두 차례 맞붙었던 가운데, 1차전은 휘문고의 2점차 승리, 2차전은 홍대부고의 5점차 승리였다. 여기에 경복고와의 경기 결과가 더해져 최종적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100번째 전국체전의 서울대표는 29년 만에 홍대부고의 몫이 됐던 바 있다.
1승 1패의 전적을 남기고 휘문고와 홍대부고는 이번 대회 남고부 D조에 경복고까지 함께 편성되며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당시 예선 맞대결에서는 홍대부고가 휘문고를 86-59로 대파했다. 예선에서는 휘문고가 홍대부고를 상대로 2M 장신 라인업(이두원(204cm), 정희현(202cm), 이강현(200cm), 이대균(201cm), 프레디(202cm))을 처음 내세우기도 했다. 높이에서는 감당해내기가 힘들었지만, 홍대부고는 고찬혁(G, 188cm)이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터뜨려 36-31로 앞섰던 기억이 있다. 이후 휘문고가 후반전 정상적인 포지션 구성을 가져가자 홍대부고는 9명이 득점에 가담하는 화수분 농구를 펼치면서 상대의 반격을 저지했다.
홍대부고에게는 패했지만 경복고, 가야고를 꺾으며 D조 2위로 결선에 오른 휘문고는 주전 센터 이두원을 본 포지션에 복귀시키면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두원은 용산고와의 8강, 무룡고와의 4강 경기에서 연달아 30-20으로 골밑을 폭격, 팀을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예선 맞대결을 돌아본 이두원은 “대회 첫 두 경기에서 가드를 보다가 센터로 복귀한 이후로는 기록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30-20을 기록했는데, 결승 무대에서는 30-30을 기록해 상대를 압살하도록 하겠다”며 당차게 결승 무대를 내다봤다. 그러면서 휘문고 김승관 코치는 이두원에게 리바운드부터 강조했다고. “코치님이 골밑에서 자리부터 정확히 잡아서 리바운드 우위를 점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홍대부고는 지승태(C, 200cm)와 인승찬(C, 200cm)의 트윈 타워는 물론 나성호(F, 192cm)가 부지런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리바운드에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나성호는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던 가야고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홀로 2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홍대부고도 자신이 있는 만큼 이두원은 결승 무대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두원은 “홍대부고가 존 디펜스를 많이 쓰기 때문에 골밑 공간이 좁아질 것 같긴 하다. 볼을 빼앗기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빅맨진은 우리가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밌는 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홍대부고는 앞선의 박무빈(G, 187cm)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다. 그는 휘문고와의 결승을 바라보며 “그동안 안 만나다가 최근에 벌써 네 번이나 만나게 됐는데, 확실히 어떤 게 강점이고 약점인지를 알았기 때문에 생소한 팀보다는 나을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박무빈 역시 휘문고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휘문고는 무룡고와의 4강에서 주전 포인트가드인 양준석의 리딩을 철저히 차단하며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공격의 출발점에 더 강한 수비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휘문고 앞선의 빠른 친구들이 수비를 안 오기는 했다”며 말을 이어간 박무빈은 “결승에서 집중 수비가 온다고 해도 지금까지 다른 팀에게도 많이 당해봤던 상황이다. 나한테 수비가 두 명이 오면 우리 팀 한 명은 수비가 비어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그저 결승전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리바운드와 슛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를 보인 박무빈이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에게 받은 미션은 팀원들의 찬스를 살리는 것. 박무빈은 “우리 팀은 외곽 공격이 중점이라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수비가 나한테 몰리면 팀원들이 밖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스스로 수비를 붕괴시켜보도록 하겠다. 혹여나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전반에 승부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후반에는 휘문고의 느린 스피드를 활용해 속공을 보여줄 것이고,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해결사의 능력도 보여주겠다”며 자신의 역할을 되짚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양 팀의 색깔은 확연하게 드러났다. 압도적인 높이의 휘문고와 폭발적인 외곽의 홍대부고. 양 팀 모두 상대의 강점을 얼마나 줄이고, 자신들의 무기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양 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이두원과 박무빈은 우승만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다시금 필승을 외쳤다. 이두원은 “무조건 이길 거다. 지금까지 두 번을 졌는데, 예선에서 홍대부고를 상대로 2M 라인업을 활용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올랐다. 내일 이겨야 진짜 홍대부고를 이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링거를 맞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무빈은 “포인트가드로서 어시스트와 경기 조율을 확실하게 해내겠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해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8강에서 조금 다쳤던 무릎은 이제 괜찮다. 결승 무대를 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이번 종별선수권 우승으로 휘문고는 2019시즌 첫 우승 타이틀을, 홍대부고는 대회 2연패 및 시즌 2관왕을 노리고 있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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