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종별] 신장 열세 극복한 효성중, 피벗과 체력, 수비가 비결

아마추어 / 이재범 / 2019-07-27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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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이재범 기자] “자신들이 단점을 보강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스텝과 드리블, 패스 등도 그렇게 연습을 시켰다.”

효성중은 26일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자 중등부 결선 토너먼트(6강)에서 선일여중을 76-6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C조 2위 효성중과 A조 1위 선일여중의 만남이었다. 효성중 최장신은 170cm의 정한별과 김정은이었다. 이에 반해 선일여중에서 주축 선수 중 170cm 이상인 선수만 서진영(185cm)과 성혜경(177cm), 이민지(171cm) 등 3명이다. 이 때문인지 윤수빈(165cm, G)은 대진표 결과가 나왔을 때 “반쯤 포기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했다.

효성중은 그럼에도 1쿼터를 22-22로 마쳤고, 전반을 33-36으로 근소하게 뒤지는 등 접전을 펼쳤다. 3쿼터 한 때 47-55로 끌려갔지만, 54-55로 따라붙으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효성중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던 4쿼터 중반 연속 11점을 올리고, 선일여중에게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효성중이 4쿼터 중반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작은 신장에도 골밑 공략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선수보다 빠르게, 그리고 한 발 더 움직였다. 피벗이나 돌아서는 동작이 좋아 장신 선수의 수비에도 곧잘 골밑 득점을 올렸다.

효성중 이은영 코치는 이날 경기 후 “우리는 오랫동안 신장이 작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잔재주다. 큰 선수들은 움직임도 커서 작은 애들이 두 발 움직일 때 한 발에 따라온다. 그래서 더 많이, 짧지만, 큰 선수들이 혼돈되도록 빨리 움직이면 기회가 생긴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단점을 보강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스텝과 드리블, 패스 등도 그렇게 연습을 시켰다”고 했다.

윤수빈은 “키가 작아서 마무리 훈련이 피벗 연습이다”고 훈련의 결과가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 발 더 뛰면 체력을 그만큼 더 소진한다. 신장 열세의 팀은 2,3쿼터까지 버틸 수 있지만, 경기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효성중은 그렇지 않았다.

윤수빈은 “체력 연습을 많이 했다. 우리는 신장이 작아 앞선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뛰었다”고 체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은영 코치는 “우리가 신장 열세라서 작은 선수들이 큰 선수를 막으려면 볼이 어떻게든 뜨게(긴 패스를 하게) 만들어서 움직이며 스틸을 노려야 한다”며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체력이 좋아야 한다. 연습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고 체력 비결을 훈련의 결과물로 돌렸다.

또한, 효성중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건 손을 들고 하는 수비였다. 경기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손의 높이도 낮아진다. 효성중에게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다. 이 덕분에 엔트리 패스 등 선일여중의 패스를 자주 가로챘고, 이를 통해 4쿼터 중반 이후 일방적인 흐름을 잡았다.

이은영 코치는 “선수들도 경기를 반복해서 치르며 자신들의 단점을 확실하게 안다. 계속 신장이 작은 선수들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머리 위로 패스가 지나간다. 그럼 더 많이 뛰어서 힘들다”며 “그런데 스틸을 하면 수비가 더 쉽다는 걸 느낀다. 선수들이 덜 뛰려면 손을 들어야 한다는 걸 인지한 거다”고 했다.

신장이 작은 단점을 체력과 피벗,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수비로 극복한 효성중은 28일 오전 10시 국민체육센터에서 봉의중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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