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 선수 생활 마지막 바라보는 정미란 "엄마, 잘 견디게 해줘서 고마워"

여자농구 / 강현지 / 2019-03-26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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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우승 축하의 말이 오갔던 코트 사이드. 선수 생활 마지막을 그리고 있는 정미란(34, 181cm)도 그간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3-64로 승리하며 V1을 품었다. 은퇴 기로에선 정미란도 마지막 4쿼터 53초를 남겨두고 코트를 밟으면서 경기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정미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다. 시즌이 끝났으니 구단과 이야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기울인 상태. 금호생명에서 2004 겨울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2012-2013시즌 KB스타즈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17-2018시즌은 정규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암 판정을 받고, 회복에 집중했다. 올 시즌도 15경기 평균 6분 16초간 뛰며 1.2득점 1.1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수들도 잘하고, 후배들을 위해서는 내가 떠나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우승도 했고,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나. 마음의 준비는 계속하고 있었다. 코트를 못 밟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동생들이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해서 리드했고, 덕분에 출전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미란의 말이다.


사실 3차전이 있기 전날 밤, 정미란은 그간 그가 걸어온 길을 한 번 되짚어봤다고. “24일 밤에 사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는데,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KB에 왔을 때, 또 부상을 당하고, 큰 수술을 이겨내고 했던 것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잘 견뎌왔구나’ 싶었다”라고 지난 밤 이야기를 들려줬다.


“데뷔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해서 우승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우승 기분을 즐기고, 일단 쉬고 싶다”라고 말한 정미란. 이를 지켜본 모친 김석자(52)씨도 “딸아, 참 멋있다. 며칠 전에 미란이의 생일이었는데, 내 딸로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란이가 '엄마가 더 멋있다'고 해주더라”라고 딸을 격려했다.


모친도 딸의 선수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듯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정미란이 합천을 떠나 삼천포에서 농구를 시작했을 때다.


“미란이가 외동 딸인데, 10살 때 홀로 삼천포로 보냈다. 하나 뿐인 딸을 타지로 보내 ‘독하다’는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땐 미란이도 농구를 하고 싶었고, 나도 시키고 싶었다. 커서도 운동을 하고 집에 올때면 가게를 운영하는 날 위해 늦게까지 설거지를 해주곤 했다. 그때마다 엉덩이를 툭툭치며 ‘조금만 고생하자’라고 말했던 딸이다.” 김석자 씨의 말이다.


“지금은 딸이 아니라 절친이다”라고 모녀사이를 전한 김석자 씨. “KB스타즈가 첫 우승을 따냈는데,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누구 하나 고생안한 선수가 없다”라고 KB스타즈의 우승을 축하하며 딸에게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남이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기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다 보면 사람들은 따라오게 되어있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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