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안양고 스타 김정년을 기억하십니까?
- 아마추어 / 서호민 기자 / 2017-08-02 11:01:00

[점프볼=서호민 기자] 경북 상주에서는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이다. 최근 FIBA 3x3 농구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됨에 따라 농구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또한 이런 추세에 맞춰 이번 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3x3 종목을 신설했다.
아울스, DASH, 아재들 등 전국에 내로라 하는 3x3 팀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 대회에서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바로 과거 안양고 시절 고교농구를 호령했던 김정년(25, 179cm)이었다. 김정년은 이번 대회에서 ‘호성이 친구들’ 소속으로 참가해 오픈부 결승에서 아울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년은 대회 내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가드답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오픈 찬스에서 안정적으로 외곽슛을 꽂아주는 것은 물론, 수비를 달고 쏘는 터프샷도 몇 차례 성공시키며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고교농구 스타로 이름을 떨치며 탄탄대로를 밟을 줄 알았던 김정년의 농구인생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경희대 입학 이후 적응에 실패, 2학년을 끝으로 농구공을 내려놓았다. 그렇다면 선수생활을 그만 둔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프로 선수의 꿈을 다시금 꿈꾸고 있는 김정년을 직접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Q. 경희대 선수생활을 그만 둔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선수생활을 그만 둔 이후 군대를 다녀와서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일반학생으로 재학 중입니다. 지금은 잠시 휴학을 하고 세종시 실업팀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선수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있는지?
처음 입학할 당시에는 많은 경기를 뛸 줄 알고 들어갔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농구 스타일과 나의 농구 스타일의 차이가 있었죠. 당시 경희대 전력이 좋았던 점도 있었구요. 여러모로 방황을 했었죠.
Q. 어릴 때부터 해 온 농구를 그만둔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농구를 그만 둘 당시에는 다른 일들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선수가 아니더라도 매일 어디서든 농구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때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도 많이 했고, 다시는 농구선수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Q. 종별선수권대회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주말에 경희대 근처에서 운동을 하는데 같이 운동 하는 형이 추억도 쌓을겸 상주에 대회를 한 번 참가하자고 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Q. 3x3 대회에 참가해 본 소감은?
평소에 3x3보다는 학교 친구들과 5대5 농구를 많이 즐겨서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어요. 소문대로 아울스와 대쉬 팀은 확실히 강팀이더군요. 강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고, 또 우승으로 이어져 더욱 기쁩니다.
Q. 3x3 종목이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처음에는 반코트로 진행되서 체력적으로 덜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공수전환도 굉장히 빠르고 체력소모도 크더라구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300만원이 넘는 거금의 우승 상금을 타게 됐는데, 어느 곳에 쓸 생각인지?
(웃음) 지금 당장 쓸 계획은 없습니다. 저축을 할 생각입니다.
Q. 얼마 전 창단한 세종시 실업팀에 입단하게 됐는데?
군 입대 이후 농구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결국 제가 먹고 살 길은 농구 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군 전역하고 나서도 매일 같이 농구를 했었죠.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세종시 실업팀 제의가 들어와서 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다시 한 번 프로농구선수로서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Q. 프로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일반인으로선 첫 도전이 아니다.
(김정년은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 그 때는 누구한테 나를 보여줄 기회도 없었고 운동을 그만두었을 때라 실적도 없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짧은 시간에 몸을 만들려고 하니 쫓기는 입장이 됐고,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로 드래프트에 나가게 됐죠.
Q. 그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원래는 득점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지금은 팀원들과 함께하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하려합니다.
Q.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서 보완해야 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공격에선 슛이든 돌파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력과 수비력을 더욱 보완해야 될 것 같아요.
Q. 프로 진출을 위해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다면?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죠. 또 최근에는 세종시 실업팀에 같이 소속되어 있는 (원)지승이 형과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Q. 평소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
NBA에서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폴이에요. 슛, 패스, 경기운영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가드죠. 저 또한 폴처럼 다방면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 꿈은?
일단 10월 전국체육대회에 나갈 예정인데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 다음에는 프로무대에 진출하고 싶어요. 올해 열리는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김정년 프로필
1992년 4월 15일생, 179cm 70kg, 포인트가드/슈팅가드, 안양고 출신
2010년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MVP
2011년-2012년 경희대 농구부
2017년 1월 세종시 실업팀 입단
#사진_점프볼DB(이청하 기자), 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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