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방문하는 케빈 듀란트, 야유 버텨낼까?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2-09 2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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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케빈 듀란트(28, 206cm)가 친정팀을 방문한다. 듀란트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원정경기를 가진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28, 191cm), 두 사람은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 팀은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두 팀의 첫번째 경기는 39득점(FG 62.5%)을 기록, 친정팀의 림을 맹폭한 듀란트의 활약에 힘입어 122-96, 골든 스테이트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20득점(FG 26.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듀란트를 상대로 극도로 흥분한 반응을 보였던 웨스트브룩이었다. 이어진 두번째 경기에서도 듀란트는 40득점(FG 81.3%)을 기록, 또 한 번 친정팀을 울렸다.

실제로 웨스트브룩은 첫 맞대결을 가진 경기 도중 듀란트가 말을 건데는 데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또, 강력한 슬램덩크를 성공시킨 뒤 듀란트 쪽을 응시하며 무엇인가 말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 종료 후에는 라커룸에서 나오는 팀 동료들에게 듀란트와 인사도 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는 등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당시 웨스트브룩이 듀란트를 지칭하는 욕설을 남겼다는 후문.

이미 두 사람의 사이는 듀란트가 이적을 선언한 직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듀란트는 이적 직후 자신의 이적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웨스트브룩을 비난하는 말을 했었다. 듀란트는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처럼 이기적이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라는 말로 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적하는 늬앙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들은 웨스트브룩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웨스트브룩은 "그것 참 귀엽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팀에서 일어나는 일에 신경 쓰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있는 이기적인 선수들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금부터 생각해 봐야겠다"는 말에 이어 "듀란트가 남기는 말들을 보면 이전 오클라호마시티의 팀 동료들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고 믿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할 일은 우리 팀을 걱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듀란트는 웨스트브룩에게 계속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웨스트브룩은 그때마다 차가운 냉대로 거절했다. 웨스트브룩은 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 데뷔전을 봤냐는 언론들의 질문에 "보지 않았다. 아는 사람들과 카드놀이를 했고 저녁식사 후 아내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쉬다가 잠을 청했다. 우리 팀의 경기가 중요할 뿐 다른 팀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도 듀란트는 "나와 웨스트브룩은 관계는 예전과 같다. 그저 언론들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들은 이러한 추측성 보도들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웨스트브룩은 이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에도 역시 듀란트가 내민 화해의 손길을 차갑게 거절한 웨스트브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을 앞두고 듀란트의 이적은 웨스트브룩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레지 밀러, 찰스 바클리 등 NBA 스타들도 듀란트의 이적에 비난을 보냈다.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던 거에 대해 비난의 글을 남겼던 듀란트였기에 듀란트의 결정에 대한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의 분노가 가장 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팬들은 듀란트의 유니폼에 화형식을 가하기도 했다. 현재도 듀란트의 방문소식에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벌써부터 자신들의 SNS에 듀란트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리는 등 이날 듀란트는 엄청난 야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이날 하루 휴가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듀란트, 또 한 번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이렇게 한순간에 오클라호마시티의 영웅에서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된 듀란트는 자신의 득점포를 또 한 번 친정팀 림에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차전과 2차전도 듀란트는 무자비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오클라호마시티의 림을 맹폭했다. 1차전 듀란트는 3점슛 7개(3P 63.6%)를 포함, 39득점(FG 62.5%) 7리바운드를 기록, 2차전 40득점(FG 81.3%) 12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올 시즌 듀란트는 개막 후 52경기에서 평균 25.7득점(FG 53.7%) 8.4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잠재적인 정규리그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스테판 커리(28, 191cm)와 공생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실제로 커리는 듀란트의 합류 이후 대부분의 공격지표들이 하락했고 효율성문제까지 불거졌었다. 이에 美 현지 언론들은 올 여름 FA가 되는 커리가 자신의 고향이 있는 샬럿 호네츠로 이적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커리가 골든 스테이트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보도를 통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두 사람은 공생의 길을 찾는데 성공, 점점 더 코트 위에서 함께 뛰고 있는 시간을 늘려갔다. 이들이 찾은 해법은 바로 2대2플레이다. 커리는 지난 시즌 빅맨들과 2대2플레이에서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 시즌 듀란트가 온 이후 커리와 빅맨들의 2대2플레이는 그 빈도수가 감소, 자연스레 커리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스티브 커 감독은 두 선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듀란트와 커리의 2대2플레이를 게임플랜에 넣었고 이는 두 선수의 공생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듀란트가 커리의 스크리너가 돼주는 것이 아니라 커리 역시 듀란트의 든든한 스크리너로 활약하고 있다. 또 듀란트가 이전보다 패싱게임에 집중하면서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도 덩달아 올라갔다.

최근 10경기에서도 듀란트는 평균 23.9득점(FG 51.2%)을 기록하는 등 그의 득점력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 시즌 듀란트는 매월 평균 25득점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이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30%미만으로 떨어진 3점슛 성공률이다. 이로 인해 10일 현재 듀란트는 2월 한 달 4경기에서 평균 19득점(FG 42.6%)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케빈 듀란트 최근 10경기 경기기록(*10일 기준)
평균 34.3분 출장 23.9득점 7.4리바운드 5.7어시스트 1.6블록 2.4턴오버 FG 51.2% 3P 23.6%(평균 1.3개 성공) FT 94.3% ORtg 120.2 DRtg 101.5 USG 27.6%

최근 팀 사정을 살펴본다면 이날 듀란트가 주득원보단 다른 선수들의 보조자로 나설 확률도 크다. 듀란트의 소속팀 골든 스테이트는 최근 빅맨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주전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자자 파출리아가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중이다. 또 파출리아에 앞서 데이비드 웨스트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더해 그린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출전시간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 이에 골든 스테이트는 듀란트에게 파워포워드의 역할을 맡기고 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파워포워드를 맡은 이후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듀란트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 예로 최근 경기 듀란트의 리바운드 숫자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5경기 듀란트는 평균 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그린이 맡고 있던 하이포스트에서의 컨트롤타워의 역할까지도 맡고 있는 듀란트다. 어시스트도 최근 마찬가지로 5경기 평균 6.6개를 기록, 시즌 평균을 웃돌고 있다.

듀란트는 9일에 있었던 시카고 불스전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1쿼터 클레이 탐슨의 오픈 3점슛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날 듀란트는 22득점(FG 56.3%)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지미 버틀러와 드웨인 웨이드가 빠진 시카고를 상대로 팀이 123-92 대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또,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타지 깁슨,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 등 시카고의 빅맨들을 맞아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커리가 최근 6경기에서 평균 31.2득점(FG 55.8%)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이 듀란트가 공격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커리는 지난 2일에 있었던 샬럿전에서 3점슛 11개(3P 73.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커리의 올 시즌 개인 최다 3점슛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최근 6경기에서 +35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무려 3경기에나 이른다.

1차전, 2차전과 달리 3차전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야유들과도 싸워야 한다. 때문에 이날 경기장 데시벨이 얼마까지 올라갈지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관심사다. 올 시즌 듀란트가 원정경기에서 평균 25.6득점(FG 51.2%)을 기록할 정도로 원정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자신을 향한 야유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듀란트는 최근 ESPN과 인터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듀란트는 "이미 오클라호마시티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아마 나는 그곳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고 내가 바로 그 소음들의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나는 그곳에서 오랜 시간 뛰었고 당시에는 팬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비록 그들이 이번에는 나를 환영해주지 않겠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로 친정팀 방문에 대해 언급했다.
듀란트의 말처럼 이날 그는 경기장에 등장함과 동시에 엄청난 야유들을 받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일지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야유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과연 12일 이제는 적이 돼버린 옛 홈팬들을 상대로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 듀란트는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이틀 뒤 체서 피크 아레나로 쏠리고 있다.

#케빈 듀란트 프로필
1988년 11월 29일생 206cm 109kg 스몰포워드 텍사스 대학출신
2007 NBA 신인드래트프 1라운드 전체 2순위 시애틀 슈퍼소닉스 지명
2014 MVP 정규리그 MVP NBA 올스타 8회 선정(2010-2017) 2012 NBA 올스타 MVP 올-NBA 퍼스트팀 5회 선정(2010-2014) 2016 올-NBA 세컨드팀 선정 2008 NBA 신인왕 NBA 득점왕 4회(2010-2012,2014) 2013 180클럽 가입
#사진=나이키,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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