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빅터' 조합 성패, 키는 누가 쥐고 있나

프로농구 / 손대범 기자 / 2017-02-08 0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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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손대범 기자]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앞을 내고 내린 결정이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아이반 아스카와 남은 시즌을 함께 하게 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자단과 만난 유도훈 감독은 제임스 켈리의 교체는 '득점 방식'이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22경기에서 23.0득점 10.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폭발력은 좋았다. 화려함도 있었다. 경기당 2개씩 꽂는 덩크슛이 체육관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팀 공격을 봤을 때는 켈리보다는 아스카가 좋다고 판단했다.


"앞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골 결정력은 아스카보다 켈리가 낫다. 그렇지만 국내선수를 살아나게 하는 플레이는 부족했다. 아스카가 함께 한 이후 강상재와 정효근도 좋아졌다." 유도훈 감독의 평가다.


아스카는 15경기에서 평균 16.2득점을 기록 중이며 빅터는 아스카 가세 이후 13.1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외국선수 득점조합만 본다면 타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편. 그러나 유 감독은 "외국선수들 득점이 30점 정도 나오고 있다. 타 구단에 비해 낮지만 국내선수들이 더 해주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활면에서도 빅터와 아스카의 시너지는 잘 나타나고 있다. 켈리는 코트 밖을 벗어나면 '농구'에 대해서는 'off'버튼을 누르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빅터는 다르다. 변영재 통역은 '농구에 푹 빠진' 스타일이었기에 코트 밖에서도 대부분 대화 주제가 농구라 말했다. 이렇듯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코트 밖에서도 조화가 부족했다. 반면 아스카와 빅터는 찰떡궁합이다. 일단 버진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기에 '케미스트리' 하나는 끝내준다는 것. 게다가 빅터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늘어나 흡족해한다는 후문.


그러나 아직은 그 호흡이 코트에서는 100%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외곽까지 커버가 가능해 수비에서의 스위치 수비에서는 안드레 에밋 같은 스코어러들의 '진격'을 방해하는데 동무이 된다. 또 공격에서 상호보완되는 플레이도 좋다. 이기적인 선수들이 아니기에 동료들 찬스도 적극 봐주고 있다.


다만 '한 골'이 필요할 때 주도적인 역할은 역시 부족하다.


유도훈 감독이 원하는 대로 국내선수들이 해줘야 하지만, 7일 경기처럼 침묵해버리면 답이 없다. 이날 정영삼은 무득점이었고, 정효근도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3쿼터에 정병국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싱겁게 끝났을 지도 모른다.


1점차(70-71) 패배이긴 하지만, 강상재의 막판 몰아넣기로 점수차가 좁혀졌다. 이 역시 '팀'으로 만들어진 득점이 아니었기에 아스카-빅터 효과를 봤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사실,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강상재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송교창을 공략했고, 국내선수들도 안에서 파생되는 슈팅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역시 슛이 꾸준하지 못했고 잔실수가 많았다.


이럴 때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들 안 움직이거나 급했다는 점이다. 두 현상 모두 패스가 끊길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도훈 감독 역시 "찬스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아직 플레이오프를 전략 수정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는것이다. 남은 홈경기는 11번으로, 타 구단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2월 하순의 홈 5연전, 시즌 막판의 홈 3연전 등은 순위 경쟁에 있어 유리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는 홈에서 경기를 갖는 만큼 안정성과 자신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홈에서 11승 5패를 기록했다.


외국선수 교체 칼을 빼든 후 잠잠한 전자랜드가 과연 팬들로 하여금 켈리를 잊게 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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