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박지수, 남녀농구 거물급 신인들에 관심 집중
- 프로농구 / 곽현 / 2017-02-06 07:02:00

[점프볼=곽현 기자] 거물급 신인들이 남녀농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바로 남자농구 울산 모비스의 이종현(23, 203cm), 여자농구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19, 193cm)가 그들이다.
우선 이종현의 활약상을 보자. 이종현은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발등 피로골절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 하다 지난 달 25일부터 출전해 강력한 임팩트를 보이고 있다.
첫 경기에서는 다소 초라한 기록(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을 보였지만, 2번째 LG와의 경기에서 24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 5블록이라는 폭발력을 보이며 팀을 승리(77-75)로 이끌었다.
기록이 외국선수급이다. 신인이 리바운드 18개를 기록한 건 2009년 하승진 이후 처음이다. 또 2009년 하승진, 윤호영 이후 5개 이상의 블록을 기록한 신인은 이종현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라는 막강한 높이를 가진 LG였기 때문에 이종현의 평가는 데뷔전과 180° 달라졌다.
감을 잡은 이종현은 5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5블록이라는 좋은 기록을 뽐내며 팀 승리(73-61)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고려대 선배 이승현과의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종현은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리바운드와 위력적인 블록슛으로 이승현에게 승리를 거뒀다.
또 주목할 것은 6개의 어시스트다. 찬스가 생긴 동료들에게 적재적소에 좋은 패스를 해줬기에 나온 기록이다. 이종현이 모비스의 팀플레이에 상당 부분 녹아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현재 이종현의 평균 기록은 10.7점 9.3리바운드 2.3어시스트 1.2스틸 3블록이다. 이 정도면 국내 정상급 센터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종현이 데뷔 후 단 6경기만을 치렀음을 볼 때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걸 수 있다.
모비스가 찰스 로드를 퇴출시키면서 골밑에서 이종현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로드가 빠졌기 때문에 리그 정상급 센터들과의 맞대결이 관건이다. 데이비드 사이먼, 리카르도 라틀리프같은 터프한 센터들을 상대로 이종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이종현은 203cm로 압도적인 신장은 아니지만, 223cm에 달하는 윙스팬으로 엄청난 높이를 자랑한다. 이러한 높이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와 블록슛에 강점이 있다. 공격에서도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고 하는 득점에 강점이 있다. 중거리슛도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골밑에서 좀 더 파워를 키워야 하고, 피벗 등 기술적인 측면도 더 발전시켜야 한다.
남자농구에 이종현이 있다면 여자농구엔 박지수가 있다. 박지수 역시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발등 인대 부상으로 초반 출전을 못 했던 박지수는 지난 해 12월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실 박지수 합류 후 KB의 성적이 확 오른 것은 아니다. 박지수 합류 후 KB는 4승 9패를 기록했고, 현재 9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은 단연 주목 받을 만하다. 데뷔전에서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10개, 블록슛 2개로 골밑 존재감은 탁월했다. 2번째 경기인 KEB하나은행 전에선 13점으로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9리바운드를 곁들였다.
3번째 경기 신한은행을 상대로는 감격적인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지수는 8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박지수의 적응력은 점점 빨라졌다. 매 경기 더블더블급의 활약을 보이며 골밑의 기둥으로 올라섰다. 그러다 정점을 찍은 것이 지난 3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박지수는 39분 9초를 뛰며 무려 30점 21리바운드, 여기에 3개의 어시스트 5개의 블록슛을 곁들였다. 30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은 국내선수 중에선 정은순(32점 20리바운드/2000년 1월 10일)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90년대 최고의 센터였던 정은순 이후 처음이라는 것은 박지수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것도 신인이 1위 팀을 상대로 말이다.
박지수는 큰 신장을 이용한 리바운드와 블록슛 등 수비적인 면에 강하다. 공격에서는 높이를 이용한 골밑 공략, 여기에 중거리슛도 정확한 편이다. 아직 어리다보니 골밑에서 파워가 부족한 편이고, 피벗 등 기술적인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렇게 보면 장단점은 이종현과 비슷한 편이다.
이렇듯 이종현과 박지수는 남녀농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신인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함께 주목을 받아온 선수들이다.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농구 센스를 갖고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들 대형신인들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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