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없는 우리은행, 실력으로 리그 제패

여자농구 / 곽현 / 2017-01-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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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주축선수가 은퇴해서, 외국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대부분의 팀들의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팀을 대표해온 주축선수들이 은퇴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고 있고, 주요 외국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등 저마다 전력이 떨어진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만큼은 5시즌 째 변함없는 전력으로 여자농구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고 말이다.


우리은행은 27일 아산에서 2위 삼성생명을 86-67로 제압하고 24승 1패를 기록, 역대 최소경기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5연패,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최소경기 우승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전력은 압도적이다. 경기당 평균 득실점차가 15.6점이나 될 정도로 매 경기 여유 있게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독주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여러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실력으로 헤쳐 나갔다. 결코 핑계는 없었다.


①이승아의 이탈
첫 번째 악재는 이승아의 임의탈퇴다. 주전포인트가드이자 국가대표인 이승아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임의탈퇴를 했다. 우리은행으로선 전력의 한 축이 빠진 상황.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고전을 예상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이은혜와 박혜진이 이승아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뛰었다. 특히 박혜진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경기조율을 책임졌다. 여기에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 등이 제 몫을 해준 것도 우리은행에 안정감을 심어준 요소다. 위성우 감독은 이번 시즌 식스맨들을 성장시켜 활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②외국선수 후순위 지명
그간 여자농구에서 특정팀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장치 중 하나가 바로 외국선수 재계약이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시즌부터 재계약이 허용되긴 했으나, 그간 우리은행은 좋은 외국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지 못 했다. 그럼에도 새로 뽑는 선수들마다 팀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도 그렇다. 우리은행은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존쿠엘 존스를 선발했다. 드래프트 전까지 존스는 1라운드 선발이 유력한 선수로 뽑혔으나, 최고라고 평가받진 않았다. 최고라고 불린 선수들은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와 카리마 크리스마스(KDB생명)였다. 하지만 존스는 개막과 동시에 리그를 지배했다. 엄청난 높이를 이용해 골밑에서 득점을 만들어내고 리바운드, 블록슛을 해내고 있다. 현재 최고의 외국선수라고 볼 수 있다. 존스가 이처럼 팀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위성우 감독의 철저한 조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지희는 “존스가 미국에선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를 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그 습관을 고치려고 하셨다. 그래서 처음에 존스가 많이 힘들어했다. 초반에 습관을 잘 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혈질로 유명한 모니크 커리도 우리은행에 녹아들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어느 선수가 오든 팀에 맞게 최적화 시키는 위성우 감독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빛난 것이다.


③양지희·이은혜의 부상
우리은행도 부상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양지희와 이은혜가 각각 무릎과 발목으로 결장을 한바 있다. 하지만 그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웠다. 양지희의 공백은 최은실, 김단비가 메웠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식스맨이었던 이들은 이번 시즌 주전을 오가며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농구는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 많지만, 우리은행은 어떻게든 선수를 키워내고 있다. 양지희 은퇴 후에도 이들의 성장으로 부족함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박혜진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렇듯 어느 한 선수가 빠져도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들이 있고, 그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우리은행의 강점이다.


이렇듯 우리은행도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며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섰다. 여자농구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그들만은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인간미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리은행의 성과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할 것 같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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