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의 사나이, 김준일 “3쿼터 5분부터 초조해”

프로농구 / 맹봉주 / 2017-01-26 0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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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맹봉주 기자] 주인공은 이종현이 아니라 김준일이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7-71로 이겼다. 김준일은 이날 22득점 7리바운드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삼성은 23승 9패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관심은 홈팀인 모비스에 있었다. 오른쪽 발등 피로골절로 시즌 개막 후 나서지 못했던 ‘1순위 신인’ 이종현의 데뷔전이었기 때문. 주장 양동근도 완전치 않은 몸 상태임에도 이종현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복귀를 서둘렀다.


전반까지 양 팀은 38-38로 팽팽히 맞섰으나 3, 4쿼터 승부가 갈렸다. 제공권 싸움에서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20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5블록슛)가 42득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하며 모비스의 골밑을 압도(찰스 로드, 20득점 10리바운드 이종현 2득점 5리바운드)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준일은 “2연패도 끊고 울산에서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도 이겨 기분이 좋다. 경기 전에 (문)태영이 형이 꼭 이기자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중 이종현과 매치업 된 김준일은 공수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준일은 “종현이가 3개월에 공백이 있어 긴장했을 것이다 내가 종현이 보다 덜 긴장해서 잘한 것 같다”며 “경기 내내 야투를 안 내주려고 바짝 막았는데 4쿼터 실패했다. 지난 창원 LG전에서 발목을 살짝 다쳐서 조금 걱정했지만 악착같이 막았다”고 말했다.


김준일이 이종현을 악착같이 막은 데는 이유가 있다. 김준일은 연세대 시절 이승현(고양 오리온)과 이종현이 트윈타워로 버틴 고려대에 항상 패하며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이에 대해 김준일은 “이종현이 있는 고려대가 아닌 이승현이 있는 고려대를 못 넘은 것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대학 때 종현이 옆엔 승현이가 있어서 시너지가 났다. 승현이가 수비를 잘 했다. 오늘로서 확실히 느꼈다. 종현이가 로드와 같이 뛰었지만 고려대 만큼의 위압감은 덜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일은 지난 시즌부터 4쿼터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체력안배와 함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날 김준일은 4쿼터에만 10득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골밑 득점과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올 시즌 4쿼터 평균 득점은 4.5점으로 팀 내 1위다. 김준일은 “지난 시즌부터 1, 4쿼터에 주로 뛰고 있다. 솔직히 지난 시즌에 많이 힘들었다. 1쿼터 몸 상태를 끌어올려도 2, 3쿼터를 쉬고 4쿼터 접전 상황에 들어간다는 게 부담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남모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1쿼터 끝나고 하프타임 때까진 편하다. 그러다 3쿼터 5분이 남으면 미칠 것 같다. 초조하고 불안하다”며 “마이클 크레익이 잘한 걸 망치면 안 될 것 같고, 크레익과 포지션이 같으니까 비교당할 것 같은 부담이 든다. 그래도 지난 시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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