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브랜든 잉그램, 레이커스의 밝은 미래가 될까?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1-24 02:57:00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경기들에서 브랜든 잉그램(19, 206cm)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잉그램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정유(丁酉)년 새해 연일 득점포를 가동, 루크 월튼 LA 레이커스 감독을 비롯한 구단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디안젤로 러셀이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에 레이커스 관계자들로선 잉그램의 성장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듀크 대학출신의 잉그램은 206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슈팅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NCAA 토너먼트에서도 평균 41%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잉그램은 36경기 평균 17.3득점(FG 44.2%) 6.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강점인 선수다. 이로 인해 잉그램은 드래프트 막판까지 벤 시몬스(필라델피아)와 1순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잉그램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28, 206cm)와 플레이스타일은 물론, 신체조건까지 비슷해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제2의 듀란트’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러다 보니 잉그램의 약점도 데뷔 초의 듀란트와 마찬가지로 적게 나가는 체중이다. 실제로 잉그램의 공식체중은 86kg이다. 이에 오프시즌부터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6끼까지 먹는 폭식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체중을 늘리기란 쉽지가 않다.
올 시즌 개막 후 주전과 벤치를 오고가고 있는 잉그램은 47경기에서 평균 8.4득점(FG 37.5%) 4.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중 선발로만 13경기에 출장했다. 더불어 최근 10경기에선 평균 30.4분 출장 12득점(FG 47.6%)을 기록하는 등 1월 한 달에만 평균 11.5득점(FG 46.2%) 4.2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성장에 있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브랜든 잉그램, 경기기록(*23일 기록)
10경기 평균 30.4분 출장 12득점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 FG 47.6% 3P 48.3%(평균 1.4개 성공) FT 60.5%(평균 2.6개 성공) ORtg 104.2 DRtg 114.9 USG 17%

▲브랜든 잉그램, 평가 그대로 제2의 듀란트 될까?
이번 드래프트에서 레이커스가 잉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레이커스뿐만이 아니었다. 리그 내 다른 팀들 역시 잉그램의 성장가능성에 매료,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계속해 잉그램의 트레이드를 문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이를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레이커스가 잉그램에 대해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레이커스는 미치 컵첵 단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잉그램의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못을 박기도 했다. 컵첵 단장은 “잉그램은 러셀, 줄리어스 랜들과 더불어 레이커스의 미래다. 우리는 그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라는 말로 트레이드 루머를 일축했다. 결국, 컵첵의 말처럼 레이커스는 잉그램을 지켰고 현재 잉그램의 성장세는 레이커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 아디다스 역시 잉그램과 계약을 맺는 등 잉그램은 리그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잉그램은 스몰포워드로써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간혹 슈팅가드로써도 출전한다. 시즌 개막 전 ESPN의 경우, “잉그램은 파워포워드 포지션이 더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향후 4~5년 뒤면 잉그램은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의 탁월한 슈팅능력은 상대 빅맨들을 외곽으로 나오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잉그램은 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그램에게는 스몰포워드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레이커스도 이미 4번 자리에 랜들이 있어 굳이 잉그램을 파워포워드로 키울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에는 이런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들이 부담이 됐던 탓일까. 어딘가 모르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잉그램이었다. 이러다보니 플레이에 있어서도 잔실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월튼 감독은 계속해 잉그램에게 용기를 북돋아줬고 경기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그를 빼지 않는 등 잉그램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이런 월튼 감독의 신뢰가 쌓이고 쌓여 최근 잉그램의 성장세를 만들어낸 것이다.
실제로 잉그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있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경기에서 3점슛 3개(3P 50%)를 포함, 15득점(FG 42.9%)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108-96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레이커스라 이날의 승리는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팀의 승리도 승리였지만 잉그램이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중 한 명인 폴 조지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날 잉그램은 조지를 수비에서 놓쳐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원맨 속공에 이은 돌파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조지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또 3쿼터, 자신의 긴팔을 이용, 조지로부터 2개의 스틸을 얻어내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날 조지는 수비에서 잉그램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잉그램은 수비 시 조지를 전담, 두 사람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자존심 대결을 이어갔다.
또, 잉그램은 요즘 자신의 장기인 3점슛을 쏨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이날 인디애나전에서도 팀 동료들의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슛을 올라가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비교적 먼 거리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도 잉그램은 거침없이 3점슛을 올라가고 있다. 이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48.3%(평균 1.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잉그램의 3점슛 성공률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최근 10경기 브랜든 잉그램 3점슛 성공률 분포도(*23일 기준)

실제 경기에서 잉그램이 빅맨들의 스크린을 받은 후 던지는 스톱&점프슛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듀란트를 연상시킬 정도다. 더불어 자신보다 작은 상대를 만나면 거침없이 포스트업을 치고 올라가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는 잉그램이다. 물론, 아직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탓에 상대선수들과의 몸싸움에 쉽게 밀리고 있고 또, 요령이 없어 상대로부터 파울들을 잘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는다. 이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잉그램이 풀어야 할 숙제다.
또, 최근 잉그램은 자신의 긴팔을 이용, 수비에서도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빠른 스피드와 206cm의 큰 신장을 겸비하고 있다 보니 매치업 상대들로선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18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전에서도 잉그램은 자신의 긴팔을 이용, 니콜라 요키치와 다닐로 갈리나리의 고공 플레이를 막아내기도 했다. 이날 덴버는 갈리나리에게 가는 패스들이 여러 차례 잉그램의 손에 걸리며 원활한 패스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공식적으로 발표된 잉그램의 윙스팬은 223cm다)
이런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잉그램은 “사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하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기회가 오면 슛을 쏘자는 생각밖에는 없다. 또 나는 스타팅으로 뛸 때 마음이 더 편하다. 무엇보다 게임을 뛸 때 더 넓게 코트를 보려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월튼 감독과 컵첵 단장 역시 잉그램의 상승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월튼 감독의 경우, “우리 모두는 잉그램의 빅팬(Bin Fan)이다. 우리는 그가 코트 위에서 무엇을 해줄지 매일 기대하고 있다. 나의 역할은 그저 잉그램이 코트 위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는 말로써 잉그램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올 시즌 레이커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월튼은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소화하는 등 이른바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컵첵 단장도 “나는 매직 존슨과 함께 뛰어봤다. 물론, 잉그램이 존슨처럼 뛰어난 선수가 되기엔 아직은 멀었다. 하지만 잉그램도 존슨처럼 206cm라는 키에 어울리지 않는 볼 핸들링을 가졌다. 이미 잉그램은 경기 중 스스로 볼을 운반하기도 한다. 나는 그때마다 잉그램의 모습을 보면서 큰 흥미를 느낀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컵첵 단장의 말처럼 잉그램이 리바운드를 잡은 후 직접 공을 몰고 상대진영으로 넘어가는 모습들을 경기 중에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공을 놓치는 경우들도 있다.
이렇게 올 시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잉그램에게는 뒤에서 보이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잉그램의 팀 동료인 루올 뎅(31, 206cm)이다. 리그 12년차의 베테랑인 뎅은 올 여름 4년간 7,200만 달러에 레이커스와 계약했다. 올 시즌 뎅은 팀의 주전포워드를 맡아 44경기 출장 평균 8.2득점(FG 39.6%) 5.7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안드레 이궈달라가 잉그램에게 수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실이다.
다시 뎅의 이야기로 돌아와 레이커스는 올 여름 뎅을 비롯한 노장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이 거금을 들여가면서까지 노장선수들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들이 레이커스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돼주기를 바래서였다. 구단의 기대처럼 뎅은 자신의 포지션에 있는 잉그램을 비롯해 랜들, 래니 낸스 주니어 등 젊은 선수들의 멘토를 맡고 있다. 가드진에는 호세 칼데론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중 뎅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단연 잉그램이다. 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잉그램은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아이다. 그는 슛을 쏠 수 있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또, 장신이면서 운동능력까지 좋다. 리그에 합류한 이후 수많은 젊은 선수들을 봤지만 잉그램과 같은 선수를 본적은 없었다. 잉그램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시간이다. 앞으로 그는 피지컬적으로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로 잉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표함과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피지컬적인 면을 더 보강해야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3일에 있었던 댈러스 매버릭스와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122-73으로 대패했다. 이는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로 레이커스에게 있어선 한 마디로 굴욕이었다. 더욱이 이날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득점을 기록, 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오른 날이기도 하다. 잉그램도 이날 36분을 뛰면서 6득점(FG 16.7%)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날의 패배로 24일 현재 레이커스는 16승 32패(승률 33.3%)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떨어졌다.
올 여름 브라이언트가 떠난 이후 레이커스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천명했다. 리빌딩을 선언한 것치곤 올 시즌 기대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은 사실. 그럼에도 레이커스가 계속해 웃을 수 있는 바로 제2의 듀란트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잉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19살의 어린 나이인 잉그램에게 많은 짐을 지우는 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성장이 곧 레이커스의 미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브랜든 잉그램 프로필
1997년 9월 2일생 206cm 88kg 스몰포워드 듀크 대학출신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LA 레이커스 입단
2016-2017시즌 평균 8.4득점(FG 36.9%) 4.1리바운드 2.1어시스트
#사진=아디다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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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