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신한은행의 맞춤형 수비와 에이스 김단비
- 여자농구 / 박정훈 / 2017-01-21 21:33:00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인천 신한은행은 2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4-65로 이겼다. 상황에 따라 지역방어, 대인방어로 변화를 주는 수비를 통해 최근 6경기에서 평균 75.2점을 넣었던 삼성생명을 65점으로 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시즌 9승째(14패)를 올린 신한은행은 구리 KDB생명(9승 15패)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최근 기세가 좋았던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에 잡히며 7연승에 실패했다.
▲ 대량 턴오버를 유도하며 기선을 제압한 신한은행
1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경기 시작 후 약 5분 동안 무려 6개의 턴오버를 범했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다양한 방법으로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데스티니 윌리엄즈(186cm)가 속공을 마무리했고, 김단비(178cm)와 윤미지(170cm)는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으며, 김연주(178cm)도 3점슛을 터뜨렸다. 1쿼터 5분 29초, 신한은행은 16-5로 앞서갔다.
삼성생명은 3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한 후 반격에 나섰다. 그 시작은 수비였다. 앞선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고,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함정 수비를 선보이며 신한은행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했다. 공격에서는 상대의 2-3지역방어를 잘 공략했다. 엘리사 토마스(185cm)는 존이 펼쳐지기 전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고, 최희진(180cm)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1쿼터 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은 11-1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1쿼터의 마무리는 신한은행이 더 좋았다.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 덕분이었다. 김단비는 1대1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185cm)와의 2대2 공격을 통해 3점슛을 터뜨렸다. 윤미지의 돌파 득점도 김단비의 2대2 공격에 이은 스윙 패스에서 파생됐다. 김연주는 패턴 공격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점수를 보탰다. 신한은행이 25-16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존 디펜스 vs 스위치 디펜스
신한은행은 2쿼터에도 2-3지역방어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올 스위치 디펜스로 맞섰다. 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순조롭게 득점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알렉시즈의 포스트업, 김단비의 2대2 공격 시도에 이은 스윙 패스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나타샤 하워드(186cm)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고아라(179cm)의 돌파, 김한별(178cm)의 룸서비스를 받은 하워드의 골밑슛으로 존을 공략했다. 2쿼터 초반 신한은행의 9점차 리드(29-20)가 계속됐다.
이후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스위치 디펜스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 상대가 바꿔 막기 때문에 내외곽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했고, 김단비와 윌리엄즈가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계속 턴오버가 나왔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역방어를 깨지 못했다. 김한별의 힘을 이용한 돌파, 토마스의 포스트업을 통해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약 4분 동안 2점씩밖에 넣지 못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은 언제 득점 정체가 있었냐는 듯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삼성생명의 공격은 김한별이 이끌었다. 포인트가드로 뛴 김한별은 힘이 넘치는 돌파를 통해 존의 중앙을 파고들며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상대 수비의 스위치 이후 시도한 1대1 공격의 성공률이 높았다. 에이스 김단비가 잠시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 유승희(175cm)와 곽주영(185cm)은 1대1 공격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이 39-32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존을 맹폭격하는 삼성생명
3쿼터에도 신한은행은 지역방어, 삼성생명은 바꿔 막기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윌리엄즈 중심의 공격을 통해 점수를 잘 쌓았다. 하지만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의 존 어택이 더 강력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최희진의 3점슛, 토마스의 풋백, 배혜윤(182cm)의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 고아라의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상대의 존을 맹폭격했다. 3쿼터 7분 4초, 삼성생명은 50-49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의 남은 시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1대1 돌파,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터진 유승희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54-52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삼성생명은 상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배혜윤의 포스트업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가 토마스의 득점으로 연결됐고, 고아라는 돌파를 통해 점수를 보탰다. 56-56 동점으로 3쿼터가 끝났다.
▲ 국내 최고의 1대1 공격수 김단비
4쿼터 기선을 제압한 팀은 신한은행이었다. 대인 방어를 통해 상대의 2대2 공격을 봉쇄한 후 재빨리 중앙선을 넘어갔다. 그리고 바로 공격을 시도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윌리엄즈의 컷인, 윌리엄스의 룸서비스 패스에 이은 곽주영의 골밑슛 득점이 모두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이뤄졌다. 4쿼터 1분 46초, 신한은행은 62-58로 앞서갔다.
이후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의 공격은 김단비가 이끌었다. 상대의 바꿔 막기 때문에 2대2 공격 시도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김단비의 가치가 빛났다. 1대1 능력을 발휘해서 중거리슛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주도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앞세워 대항했다. 토마스는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경기 종료 4분 2초 전, 신한은행이 70-65, 리드를 지켜갔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삼성생명 박하나와 최희진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2-3지역방어를 펼칠 것을 지시했다. 이 수비로 배혜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바로 대인 방어로 수비를 바꿨다. 이 변화는 성공이었다. 삼성생명의 공격을 4번 연속 막아낸 것이다.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57초 전 김단비가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 득점을 통해 72-65, 7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맞춤형 수비와 에이스 김단비
신한은행은 최근 6경기에서 평균 75.2득점의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삼성생명을 65점으로 막으며 승리했다. 경기 초반 지역방어로 삼성생명의 많은 턴오버를 유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존이 간파당한 3쿼터 후반 대인 방어로 변화를 주며 상대의 기세를 꺾었고, 4쿼터 후반 다시 지역방어를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공격에서는 김단비의 활약이 빛났다.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1대1 공격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김단비는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지역방어와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한 것이 좋았다. 전반전에 움직임이 적었다. 체력적인 부분 때문이었다. 다시 대인방어로 바꾼 것도 잘 수행됐다.”고 전하며 상대를 60점대로 막은 수비를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도는 김단비와 곽주영이 좋다. 삼성생명 최희진과 박하나가 있을 때는 대인방어, 다른 선수들이 있을 때는 지역방어를 많이 사용했다.”고 밝히며 맞춤형 수비 성공에 만족감을 표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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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