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빈 부커, 그가 있어 피닉스 선즈가 웃는다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1-16 02:12:00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경기 데빈 부커(20, 198cm)의 상승세가 매섭다. 부커는 15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멕시코시티 중립경기에서 후반에만 26득점(FG 52.9%)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 이날 총 39득점(FG 54.5%)을 기록하며 팀의 108-105, 짜릿한 3점차 역전승을 이끌었다. 샌안토니오도 카와이 레너드(25, 201cm)가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38득점(FG 60%)을 올렸지만 끝내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그중 부커는 4쿼터에만 14득점(FG 57.1%)을 올리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 팀이 역전승을 만드는데 있어 일등공신이었다. 부커는 이미 13일에 있었던 댈러스 매버릭스와 경기에서도 3점슛 6개(3P 85.7%)를 포함해 39득점(FG 70%)을 기록, 2경기 연속으로 39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아깝게 댈러스에 113-108로 패배, 부커의 활약은 빛을 바랬다. 이로써 피닉스 선즈는 부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시티 중립경기를 1승1패로 마칠 수 있었다.
경기 직후 부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샌안토니오전을 승리함으로써 우리는 지난 댈러스전에서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샌안토니오와 같은 강팀을 이겨서 매우 기쁘다. 우리는 샌안토니오를 맞아 치열하게 싸웠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타들이 주목하는 데빈 부커, 피닉스의 미래로 떠오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커에 대한 언론과 NBA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르브론 제임스의 경우, “오프시즌 다음 시즌 주목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부커를 지명했다. 여기에 더해 코비 브라이언트, 지미 버틀러, 드웨인 웨이드 등 NBA에 스타급 선수들도 입이 마르고 닳도록 부커의 재능을 칭찬하고 나섰다. CBS Sports 역시 다음시즌이 기대되는 2년차 선수들 8명을 소개하며 부커를 최상단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중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3월 피닉스와 원정경기를 끝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부커는 슈팅도 좋고 돌파력도 좋은 선수다. 앞으로 피닉스가 더 좋아진다면 그것은 부커의 실력이 더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경기종료 직후 라커룸으로 직접 부커를 찾아가 농구화에 자신의 사인과 함께 “레전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브라이언트는 부커의 멘토 역할을 자처, 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커 역시 이런 브라이언트의 칭찬에 “코비는 나보다 많은 경험들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다. 나는 귀를 열고 앞으로 그가 해주는 모든 말들을 받아들이려 한다. 브라이언트가 나에게 해준 말들을 평생 기억할 것이며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생기면 아이들에게도 브라이언트가 들려줬던 좋은 말들을 전해줄 것이다”라는 말로 브라이언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NBA 리그 전체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부커는 이제 갓 2년차를 맞이한 신인가드다. 부커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2015-2016시즌 부커는 제프 호나섹 감독과 얼 왓슨 감독대행의 신임을 듬뿍 받으며 피닉스의 미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부커는 76경기에서 평균 13.8득점(FG 42.3%) 2.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전체 신인선수들 중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6 토론토에서 열린 3점슛 컨테스트에선 결승까지 진출, 클레이 탐슨과 우승을 다투기도 했다. 이런 활약들을 바탕으로 시즌 종료 후에는 올-NBA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 부커는 NBA가 주목하는 미래로 떠올랐다.
#2015-2016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팀 선정결과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260점, 1위표 130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 - 260점, 1위표 130개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 231점, 1위표 103개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 - 186점, 1위표 73개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 186점, 1위표 71개
이런 부커의 장점은 앞서 언급했듯 폭발적인 득점력과 외곽슛이다. 실제로 부커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평균 19.2득점(FG 40.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커는 지난 시즌 19살의 나이로 NBA에 데뷔,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지만 그의 득점력은 나이에 반비례했다. 부커는 지난 시즌 3월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와 경기에서 35득점(FG 50%)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부커는 지난 시즌 무려 여섯 차례나 +3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데뷔시즌인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을 기록하며 10대의 나이로 데뷔시즌에 통산 +1,000득점을 돌파한 NBA 리그 역사상 4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커보다 앞에 있는 선수들은 제임스와 브라이언트, 케빈 듀란트가 있다. 이들 모두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부커 역시 이들의 뒤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NBA 역사상 10대 선수 +1,000득점 기록(표기는 가나다순)
*데빈 부커 19살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 76경기 평균 13.8득점(FG 42.3%)
*르브론 제임스 19살 2003-2004시즌 통산 1,654득점 79경기 평균 20.9득점(FG 41.7%)
*코비 브라이언트 19살 1997-1998시즌 통산 1,220득점 79경기 평균 15.4득점(FG 42.8%)
*케빈 듀란트 19살 2007-2008시즌 통산 1,624득점 80경기 평균 20.3득점(FG 43%)
이렇게 화려한 데뷔시즌을 가진 부커는 최근 지난 시즌의 소감을 말해달라는 언론들의 질문에 “매우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내가 우러러보는 선수들이 내 눈앞에서 나와 같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와 같이 신인인 때가 있었지만 결국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했다. 나 역시 앞으로 그들과 같은 길을 가기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부커의 말처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부커 역시 준수한 데뷔시즌을 보내며 다가오는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부커 스스로도 올 시즌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다. 실제로 부커는 오프시즌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들을 이어간 것은 물론 2016 서머리그에 참가, 신인 선수들에게 NBA란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기도 했다.
사실, 부커는 서머리그에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이미 부커는 2015 서머리그에서도 평균 15.3득점 4.9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바 있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서머리그에 참가한 것은 앞으로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체육관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부커는 “체육관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보단 서머리그에 참가, 경기를 뛰는 것이 기량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또, 올 시즌 리그에서 뛰게 될 젊은 선수들 역시 나의 잠재적인 경쟁자들이다.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조언해줄 것은 조언해줄 필요가 있었다고 느껴 이번 서머리그에 참가했다”라는 말로 서머리그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부커의 생각은 정확은 맞아들었다. 부커는 서머리그 초반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내 컨디션을 회복, 연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머리그에서 부커의 플레이를 보고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부커는 볼 핸들링과 경기운영적인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것 같다. 더불어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또, 볼 핸들링이 좋아지다 보니 드리블에 이은 점퍼가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는 단순히 3점슈터가 아닌 리그 최고의 공격형가드로써 성장이 기대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피닉스의 서머리그를 이끈 네이트 비오르겐 코치 역시 “올 여름 부커의 기량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올 여름 정식감독으로 부임한 왓슨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부커를 부동의 주전으로 출전시키겠다” 발표한 이유도 이와 같이 부커의 상승세에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피닉스는 브랜든 나이트를 벤치멤버로 내리고 에릭 블렛소-부커 조합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부커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을 거치면서 리그 대표하는 득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 은퇴 이후 포스트 조던을 찾았던 것처럼 올 여름 브라이언트 은퇴 이후 많은 이들이 포스트 브라이언트를 찾고 있는데 혈안이다. 부커를 비롯해 디안젤로 러셀, TJ 워렌, 조던 클락슨 등이 그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세와 경기력만을 놓고 본다면 그 선두에는 당연히 부커가 있다.

▲파죽지세의 부커, 그의 상승세는 계속 될까?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부커는 17일 현재 개막 후 39경기에서 평균 20.3득점(FG 42.2%) 2.8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최근 5경기에선 평균 31득점(FG 54.9%) 2.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장기인 3점슛도 평균 60.7%(평균 3.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돌파 역시 적극적으로 시도, 평균 6.2개(FT 83.9%)의 자유투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중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중립 2경기에선 모두 39득점을 기록, 지난 11월 LA 레이커스전에서 39득점(FG 44.8%)을 기록한데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은 벌써 7차례나 +30득점을 기록, 지난 시즌 기록했던 6번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기에 앞으로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커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국적의 선수다. 하지만 부커의 할아버지는 멕시코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할아버지가 태어난 땅이다 보니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던 탓일까. 부커는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연일 화려한 퍼포먼스들로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부커의 활약에 힘입어 피닉스도 1승 1패로 중립경기를 마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피닉스 선즈 최근 5경기 경기기록(*15일 기준)
5경기 평균 106.6득점(득·실점 마진 +2) 46리바운드 18.4어시스트 FG 47.8% 3P 40.6%(평균 8.6개 성공) ORtg 112.6 DRtg 109.3
그중 앞서 언급한대로 멕시코시티 중립 2경기에서 부커의 활약은 대단했다. 댈러스전에선 신들린 외곽슛을 앞세웠다면 샌안토니오전에선 과감한 돌파들로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댈러스전에서 부커는 3점슛 7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키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단순히 패스를 받아서 쏘는 캐치 앤 슛들이 아닌 빅맨들의 스크린을 적절히 이용, 자신이 만들어서 쏘는 슛들이었다. 여기에 타이슨 챈들러, 알렉스 렌 등의 스크린을 이용, 부커의 과감한 돌파들에 댈러스 백코트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이는 샌안토니오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부커는 자신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시작했다. 이후 과감한 돌파들로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휘저으며 무려 12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더불어 이를 모두 득점으로 적립하는 등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돌파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역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후 부커는 경기종료 52초를 남기고 속공 슬램덩크를 성공,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이처럼 올 시즌을 보면 부커는 후반전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중립 2경기에서도 부커는 후반에만 평균 29득점(FG 64.5%)을 몰아쳤다. 3점슛도 평균 3.5개(3P 77.8%)를 집어넣었다. 댈러스전에선 후반에만 3점슛 5개(3P 83.3%)를 포함, 무려 32득점(FG 83.3%)을 몰아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전에서도 부커는 후반전에만 26득점(FG 52.7%)을 올렸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올 시즌 부커는 후반전에만 평균 11.6득점(FG 43.4%)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부커는 개막 후 평균 20.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살의 어린나이임에도 부커는 타고난 강심장으로 승부사 기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부커는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기록과 효율성 등 대부분의 수치가 더 좋게 나타나는 등 원정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활약은 당연히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자연스레 부커에게 많은 관심들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016-2017시즌 데빈 부커 후반전 경기기록(*15일 기준)
평균 17분 출장 11.6득점 1.5리바운드 1.5어시스트 FG 43.4% 3P 41.7% FT 82.7% ORtg 108.4 DRtg 109.7 USG 29.8%
문제는 이제 이런 부커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라는 점이다. 올 시즌 부커는 2대2게임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들을 봐도 부커는 챈들러, 렌 등 빅맨들의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스크린을 받은 후 돌파나 점프슛을 올라가는 등 자신의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스크린을 서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봐주는데 있어선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올 시즌 부커와 빅맨들의 2대2게임은 피닉스의 주요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에는 틀림이 없다.
빅맨들이 스크린을 서는 것에는 기복이 없다. 하지만 슛감은 다르다. 완벽한 선수는 없기에 슛 컨디션은 항상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부커가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해 이어가려면 우선 자신의 약점인 기복을 줄여야 할 것이다. 올 시즌 시즌 초반 부커는 슛감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여 왔다. 이는 부커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정한 점이다.
부커는 최근 美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간은 내 플레이에는 많은 기복들이 있었다. 어떤 날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어떤 날은 그렇지 못했다. 사람이기에 누구나 다 기복이 있을 수는 하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좋은 슛감들을 어떻게 이어가는가 하는 것이다. 훌륭한 선수들은 모두 꾸준했다. 그렇기에 이는 앞으로 반드시 내가 극복해야할 문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성적은 암울해도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어 피닉스는 웃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닉스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코칭스텝을 전면 교체했다.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호나섹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던 왓슨 감독대행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 이에 왓슨은 자신의 사람들로 그 자리를 채워나갔다. 또, 오프시즌 자레드 더들리, 레안드로 발보사 등 피닉스와 함께 영광의 시절을 함께 했던 노장선수들을 팀으로 다시 불러들이며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부커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피닉스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다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피닉스는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 정규리그 13승 27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14승 40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팀의 중심 블렛소가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 아웃, 팀 전력에서 이탈해있었다. 블렛소는 지난 시즌 31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벌써 40경기에 출장, 지난 시즌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피닉스의 경기력이 작년보다 크게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피닉스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있기 때문이다. 팀의 확고한 중심으로 자리 잡은 부커뿐만 아니라 드라간 벤더, T.J 워렌, 타일러 율리스 등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매섭다. 그중 그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던 워렌은 12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 포스트 브라이언트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등 암울한 팀 성적에도 피닉스는 즐거운 미래를 생각하며 연일 미소를 짓고 있다.
그중 벤더와 마퀴스 크리스 등 포워드진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 시즌 블렛소와 부커로 이어지는 피닉스의 백코트진은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백코트 조합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에 비해 프런트 코트진의 전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피닉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올 시즌 피닉스 프런트라인은 챈들러를 중심으로 렌, 더들리 등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신인이지만 피닉스의 주전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 크리스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보여주며 피닉스 구단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크리스는 올 시즌 개막 후 40경기에서 평균 7.3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선 평균 10득점(FG 47.2%) 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크리스는 수비와 리바운드보단 공격에서 그 재능이 돋보이는 선수다. 크리스는 208cm의 큰 신장에 정확한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다. 기동력이 좋아 피닉스의 달리는 농구에서 큰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그다. 또, 올 시즌 크리스는 평균 33%(0.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 크리스는 왼쪽 코너에서 평균 40%의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평균 46.7%(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피닉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크리스의 지명을 간절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8순위 지명권은 피닉스가 아닌 새크라멘토 킹스가 가지고 있었다. 복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원했던 새크라멘토와 크리스를 원했던 피닉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두 팀의 트레이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결과론적으로 피닉스의 선택은 옳았고 크리스는 피닉스가 앞으로 리빌딩을 해나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조각들로 평가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인사이더이지만 보드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크리스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대로 워렌 역시 앞서 언급했듯 포스트 브라이언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워렌은 매 경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운도 어느 정도 따랐다. 워렌은 올 시즌 트레이닝캠프를 앞두고 부상을 당한 터커를 밀어내고 피닉스의 주전 스몰포워드로 발돋움했다. 피닉스에게 있어선 손해였지만 워렌 개인에게 있어선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은 없었다.
다만, 이 행운이 그의 부상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지난 2시즌간 출장한 경기수가 87경기에 그칠 정도로 잔부상에 자주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워렌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첫 시즌은 큰 부상은 없었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시간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 계속해 잔부상에 시달리며 47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도 워렌은 머리쪽 부상에 시달리며 27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중이다. 팀에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다면 우선, 워렌은 자신의 내구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워렌의 득점력 하나만큼은 피닉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맞다. 부커가 외곽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면 워렌은 안쪽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위렌은 중거리슛이 정확하고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에서 강점을 보인다. 또한, 플로터 등 인사이드에서 마무리가 훌륭한 선수다.
부커와 블렛소의 화려한 플레이에 가려져 있을 뿐 위렌 역시 올 시즌 피닉스의 전력을 논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멕시코시티 중립경기인 2경기에서 평균 10득점(FG 47.6%)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워렌은 개막 후 27경기에서 평균 14득점(FG 45.1%) 3.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그의 성장세는 계속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워렌은 블렛소-부커에 이어 팀의 3옵션을 맡고 있다. 주전센터인 챈들러는 공격보단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강점이 있는 선수고 크리스 역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올 시즌 갓 데뷔한 신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블렛소와 부커의 뒤를 받쳐줄 조력자가 필요한 피닉스로선 워렌의 성장세가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 또, 워렌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줌에 따라 나이트를 계속해 벤치에 두면서 벤치전력을 끌어올리는 등 여러모로 워렌의 복귀과 성장은 피닉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3번 포지션의 선수로써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좋지 못하다는 점은 위렌의 약점으로 꼽힌다. 3점슛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평균 2개에 가까운 3점슛을 시도하면서 30%에도 못 미치는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효율적인 문제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다. 더욱이 워렌은 피닉스의 미래를 짊어져야할 선수 중 한 명이다. 때문에 워렌으로선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 하던가 아님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던지 둘 중 하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올 시즌 피닉스에 입단한 벤더와 율리스 역시 성장세를 거듭,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슛이 좋은 빅맨으로 평가받는 벤더는 최근 외곽슛이 영점을 잡기 시작, 비록 적은 시간이지만 피닉스의 공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여기에 서머리그부터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번뜩이는 재치들로 전문가들에게서 스틸픽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율리스도 팀의 세 번째 포인트가드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리그를 호령했던 피닉스는 현재 한 마디로 과도기에 놓인 상태다. 지금의 원석들을 보석으로 다듬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다. 과연 피닉스의 보석 세공작업은 언제쯤 끝이나 세상에 그 화려한 모양새들을 뽐낼 수 있을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닉스의 올 시즌을 응원해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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