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볼 다이어리] KCC 듀오의 화려한 반등, 데일리 드래프트의 묘미

프로농구 / 손대범 기자 / 2017-01-11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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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KBL 공식 판타지게임인 '판타지볼'은 여느 판타지게임과 마찬가지로 팀 승패가 아닌, 선수의 개인 성적만을 놓고 펼치는 게임이다. 처음에 판타지볼이 일간(日刊) 단위로 선수 선발을 한다고 했을 때, 과연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을까 궁금했다.

▲ 데일리 드래프트의 묘미

NBA의 경우 시즌 전에 리그 구성원끼리 개별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꾸려 장기레이스에 돌입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드와 FA 영입 등으로 로스터를 관리하고, 반등 요인을 찾는 재미가 있다.

KBL은 이와 다르게, 그날 경기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는데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우선 샐러리캡이 있기 때문에 10명이 참가하더라도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또 정보가 부족한 이들의 경우 이름값만 보고 부상자를 뽑거나, 뛸 수 없는 외국선수를 선택해 낭패를 본다. 바로 지난 8일에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 동부의 김주성이 체력 관리차원에서 울산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은 점이다. NBA에서 종종 백투백의 이틀째 경기에 노장들을 쉬게 하는 점을 볼 수 있는데 김주성도 그런 케이스였다.

두 번째로 외국선수가 자주 바뀌고, 부상자가 끼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에서 사전 드래프트보다는 일간 드래프트 시스템이 더 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컨대, 크리스 다니엘스를 NBA 방식의 사전 드래프트에서 뽑았다면 그 유저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산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다니엘스는 2016-2017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 정보 및 성향 파악의 중요성

첨부된 인포그래픽은 판타지볼이 제공한 것으로, 전주 KCC 듀오 이현민-김지후 콤비를 위한 데이터다.

판타지볼 유저들 사이에서 이현민은 '믿고 쓰는' 가드로 통한다. 그가 수비를 어떻게 하든, 경기 내용이 어떻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판타지 세계에서는 숫자만 꼬박꼬박 생산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현민은 KCC 경기 운영에 있어 숫자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사랑받고 있다. 실제 판타지볼 사용 빈도에 있어서도 그는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그를 위해 책정된 시즌 연봉이 23만원인데, 그 이상의 포인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1월 6일 전자랜드전에서는 득점은 6점 뿐이었지만, 어시스트 5개에 리바운드 8개, 스틸 1개를 기록하면서 유저들을 신명나게 했다.

물론,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 기록이 꾸준히 나오라는 법은 없다. 예측도 빗나갈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경기가 1월 8일 오리온전이었다. 이날 이현민은 14분 27초를 뛰었지만 기록지가 깨끗했다. 무득점에 리바운드 1개, 어시스트 1개조차 남기지 못한 것이다. '벼르고 나온' 오리온의 복수가 통했던 날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현민은 올 시즌 가장 믿을 만한 꾸준함을 보이는 가드 중 한 명이다. 그 뒤에는 비시즌동안 있었던 두 번의 트레이드를 극복한 스토리도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이번 시즌 유력한 기량발전상 후보인 김지후도 판타지볼에서는 제법 잘 나가는 남자다. 1라운드에서 5.6점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는 13.2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경기당 2.8개씩이 꽂힌다. 고액 연봉은 아니지만 믿고 맡기는 수준까지는 되는 셈이다. 김지후는 3라운드에서도 15.3점을 기록했다. 백투백으로 펼쳐진 모비스(12월 31일)와 삼성(1월 1일)전에서 부진했을 뿐, 나머지 7경기에서는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김지후는 이제 어떤 구단을 상대로도 제 평균값을 해주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천적은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수비가 좋은 모비스 전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도 모비스를 만나 35분 42초간 겨우 5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도 KCC 멤버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에릭 와이즈는 외국선수치고는 50만원으로 다소 금액이 낮은 편이다. 반대로 판타지게임에서 얻어내는 판타지볼 포인트 순위에서는 32.8점으로 스몰포워드 중 1위다. 네이트 밀러가 48만원이지만 정작 FBP에서는 28점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와이즈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송교창도 마찬가지로 21.3점으로 나이를 능가하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성비 좋은 선수들을 찾아내고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판타지볼의 진짜 묘미 아닐까. 아마도 전역선수들과 부상자가 돌아온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날로 흥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판타지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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